씨네파크서 인기가수 김건모 공연
창문 흔들려 아이들 제대로 잠 못자





늦은 밤 야외 콘서트의 지나친 앰프소리로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으면서 집단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3일 오후 8시부터 2시간30분동안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야외 자동차극장인 씨네파크에서는 월드컵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인기가수 김건모의 야외 유료콘서트가 열렸다.그러나 콘서트 도중 발생한 대형 앰프 및 노래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울리는 바람에 인근 동부올림픽타운,삼환아파트 등 주민 수만명이 한밤중 극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수영구 망미동 일대 등 공연장에서 2~3㎞ 이상 떨어져 있는 지역의 아파트에까지도 앰프소리가 크게 들려 주민들이 큰 피해를 봐야 했다.

이때문에 구청 및 경찰서에는 소음고통을 호소하며 불만을 표시하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해운대구 우동 동부올림픽타운 주민 석모(32)씨는 '밤늦게까지 창문이 울릴 정도의 소음이 끊이질 않아 아이들이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며 '야간에,그것도 아파트 밀집촌 인근에서 이처럼 시끄러운 야외콘서트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영구 망미동 한 아파트 주민 이모(39)씨는 '앰프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주민 가운데 누군가가 전축을 크게 틀어놓은 줄 알고 경비실에 신고한 뒤에야 3㎞나 떨어진 곳에서 들려온 음악소리란 걸 알았다'며 '공익성과 무관한 특정가수의 유료콘서트는 당연히 실내에서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장소가 야외이다 보니 앰프소리가 다소 커진 것 같다'고 해명했으며, 해운대 구청 관계자는 '앞으로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서는 이같은 행사를 자제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손영신기자 zero@pusanilbo.com




입력시간: 2001. 10.15. 11:44



출처: http://www.pusanilbo.com/news2000/html/2001/1015/030020011015.102511442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