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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요망> 절 귀찮게 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정말 고민이에요..

천랸무정, 2001-11-29 04: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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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제는 꿈 해몽을 부탁하는 글을 남기더니, 오늘은 또 여러분께 제 고민에
대하여 상담을 해달라는 글을 남기게 되네요. 이틀 연속 계속 님들께 이런
부탁을 해서 죄송하네요..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한 일주일 전부터 절 무지 괴롭히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곳, 미세에서 알
게 된 여자인데요.. 처음 알던 그때는 그리 저한테 관심이 없더니, 요근래
일주일 전부터 저를 너무나 괴롭히고 있습니다..

어떻게 괴롭히냐면요..
하루에도 대 여섯번씩 전화를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저에게 자
꾸 무언가를 요구한답니다. 그리고, 그 전화질이 밤낮을 안 가립니다. 회
사에 출근해 열심히 일하는 저에게 전화를 해서는 이거 해달라 저거 알아
봐라등등 무에 그리 저한테 요구하는게 많은지..  제가 일이 너무 바빠서
부탁한 일을 깜박하기라도 하면, 또 다시 전화질을 해서는 온갖 짜증이며
성질을 부린답니다.. 너무 무서워요.. 흑..

이것뿐이면 말도 안합니다..
한번은 화장실가서 큰 볼 일(?)을 보는데 또 전화가 오는 거에요..  그래
서 두통 연달아 오는 걸 안 받았더니.. 난중에 전화해서는 얼마나 성질을
부리던지.. 제 다급했던 사정을 미처 말하기도 전에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였답니다.. 흑..

퇴근해 동료들이랑 술약속이라도 잡을라치면은, 그 전에 미리 전화해서는
집에 가자마자 인터넷에 접속해서 알아보라던 건 검색해서는 자기한테 전
화해서 보고하라는 둥.. 미세는 어찌 돌아가는지 보고하라는 둥..이 여자
을 알고나서는 제 개인적인 생활은 거의 포기하고 산답니다..

밤에도 난리랍니다..
하루종일 근무하느라 피곤해진 몸을 누이려 일찍 잠자리에 들라치면은 또
전화를 해서는.. 왜 안 들어와? 너 지금 여자랑 있지? 빨리 끝내고(?) 들
어와! 대화방 분위기 좀 띄워!등등.. 성폭력적인 언사까지 남발하면서 미
세 대화방에서 자기랑 놀아주기를 요구한답니다.. 정말 미치겠어요..흑..

여러분.. 정말 이 여자를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까? 흑..

그래도 전.. 이 여자를 미워하지 않습니다.. 성가시지도 않습니다..
어떻해 하면, 열쇠고리를 멋지고 이쁘게 그리고 싸게 만들수 있을까 고민
하였던 여자이기에.. 그리고 퇴근해서는 매우 추워진 날씨에도 직접 발로
뛰며 서울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던 사실을 알기에..그리고 마침내 제가 알
아 본 것보다도 더 휠씬 싸게 열쇠고리를 제작하는 곳을 알아낸 여자이기
에.. 같은 재질에 같은 디자인임에도..

그 순간이 기억납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오는 이 여자의 환호성..

"야! 야! 드디어 찾았어!! 너가 말한 것보다도 훨~ 싸게 열쇠고리를 만들
어 준댄다!! 야! 나 잘했지!! 나 칭찬해줘!! 야아~~ 정말 신난다야~~!!"

그리고, 스티커..
할까, 말까? 에서부터 시작해서 하자!로 이어지는 결단의 순간까지, 거기
에 들어 갈 경비 계산하느라 머리 쥐어 뜯어가며 고민한걸 알기에.. 너무
도 고마운 님들이 보내 준 소중한 돈이기에 이걸 우야든동 쪼개고 아껴서
더 많은 물품들로 보답하고자 하는 그 맘을 알기에..

자기 메일주소와 비번을 나한테 공개하면서까지 스티커제작회사에서 보내
온 디자인 중 어느 것이 더 이쁜지를 묻기도 하였습니다. 황당하더군요..
결국 그곳에서 보내 온 도안들 세개 다 캔슬.. 다시, 도안 짜기에 들어갔
습니다. 어찌 그리 완벽을 기하는지..

마지막으로, 연합 뒷풀이 후에 묵을 숙소문제..
특히, 숙소때문에 이 여자는 절 무지하게 괴롭혔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
는 님들을 위해 숙소가 해결이 되야한다고 저한테 엄포성(?) 선언을 하더
니, 그 말이 끝나자마자 호텔, 콘도, 유스호스텔, 모텔에다 여관까지.. 서
울에 있는 모든 곳을 다 뒤지라고 성화를 부립니다.

여기서, 서울에 사시는 분들께 묻겠습니다. 도대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집이 없나요? 그 많은 호텔이며 이런 저런 숙박업소들이 죄다 예약완료입
디다. 환장하겠더군요..

이 여자는 분명히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종일 숙소.. 이것만을 생각하면서 도통 일을 안하나 봅니다.
삼일 전부터 밤엔 대화방에서 끙끙대며 '숙소~~~'를 부르짖고, 낮에는 하
루에도 수십번을 전화질을 해대며 "숙소 좀 알아 봐! 난 도저히 못찾겠단
말야!! 어떻해!!" 라고 저를 괴롭히고.. 제가 서울 삽니까? 흑..

이렇게 오늘 오후까지도 고민하고 실망에 젖어있던 미향이가 방금 저에게
전화를 또 하더군요.

"야! 야! 드디어 찾았어!! 진짜 괜찮은 곳이야!! 방 두개도 얻겠다야!!
이제 예약만 하면 돼!! 오늘 예약 안하면 안돼! 어쩔까? 지금 할까? 지금
예약할꺼야!! 나 잘했지? 글치? 야아!! 신난다!"

내가 뭐라 말할 틈도 없이, 혼자 그렇게 떠들더니 전화를 끊더군요..-_-

이 여자..
정말 친구인 내가 보아도 대단한 여자요, 사랑스러운 여자입니다. 도대체
그 열정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지금껏 적었던 글을 다시 읽어보니, 두서가 없습니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미세에 이여자가 있어서 참으
로 든든하다는 말입니다..

고민입니다.
이 여자가 그동안 수고한 것과 그 살뜰한 맘을 다 알고 있는 저로서 어떻
해, 어떤 식으로  보답을 해줘야 될지를.. 이것이 제 고민입니다.

미향아, 수고했다..
나 역시 오늘 숙소문제가 해결된 것이 너무도 기쁘다. 이제 다 끝난거지?
머, 아직도 남았다구?  9일동안 예당을 지키면서 스티커랑 열쇠고리를 나
눠 줄 사람을 구해야 한다구? 그리고, 숙소까지 사람들을 실어다 줄 차량
문제가 아직 남았다구?

에쒸.. 나두 이제 몰라!!
나말고도 너가 괴롭히는 남정네들 있잔어!! 그놈들한테 알아 봐!!


천랸무정.




      
      




  


    
    

21 댓글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4:57:09

유구무언!...입이 열개라도 난 할말이 없어~미향이 고생하는 맘 다 알지만...어떻게 도와야하지..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서울에서 사는건데...나의 능력에 속만 상하네...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4:58:51

미향이 열정!..미세열분들 다 감사하고 무지 고마워하고 있슴...멋진 여자 조미향...글구 멋진 그의 친구 무정이!..지금 이글에 너걱들 우정 팍팍 전해진다...무정아 그래도

짹짹이

2001-11-29 05:00:31

무정님! 글 너무 잘 읽었구요 .읽으면서 어찌 웃음이 나던지 혼났지 뭐예요. 인천벙개모임때 장군님이 무정님에 대해 어느정도 얘길 했지만 이 글을 읽고보니 정말 무정님에 대해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5:00:57

미향이에겐 너밖에 없다 아이가..아무래도 친구가 젤 맘 편하고 그렇지..미향이가 화내면 다 받아주고..슬퍼하면 기쁨전해주고..힘들어 하면 용기도 전해주고...글구 나중에 맛있는것도

하얀모래

2001-11-29 05:01:30

문디자슥 첨엔 그 여자 은근슬쩍 흉보는것 처럼하면서 사정엄쒸 뱅기를 태우는구만 걍 우주선에 태워라! 글구 걍 이대로 사러 어쩔수가 엄써 몬버서난다. 애궁....

짹짹이

2001-11-29 05:01:57

어느정도 알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으니시고 인간적이시고 따뜻한 온정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미향언니가 얼마나 수고 하시는지 다시한번 학실히 알겠구요. 이렇듯 미세는

짹짹이

2001-11-29 05:02:59

이렇듯 미세에는 미향언니를 비롯 영미언니와 무정오빠...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더욱더 든든한것 같습니다. 정마 정말 많이 많이 수고 하셨어요.

하얀모래

2001-11-29 05:03:02

헐~~ 내가 젤 먼저 쓴 줄 알았더니 그새 덧글의 여왕들께서 미리 납시셨구만여? 이제 울 이뿐 상준쓰의 팬이 모다 그 여자 한테 다 가겠넹... 이 후로 남정내가 몰릴꼬야 니 무저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5:03:18

많이 많이 사주고 그래라...우정보다 더 질기고 끈끈한 정도 없을거여~~내가 보기엔 너 행복해서 온 천하에 자랑하는거 같어...내 말이 맞쥐~~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으니깐....

하얀모래

2001-11-29 05:04:51

무저이는 해방이닷! 조켓따! 미햐이님 수고 많이 했네요 날도 추분데... 덕분에 설에 가서 역전을 배회하며 밤을 지샐일이 엄써젼네염.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5:05:29

눈빛만 봐도 다 알겠네...아~난 언제 이래 눈물 나도록 부러운 우정 함 만들어 보나..미향아 너 무지 좋겠다..널 위해 이런 깜짝 이벤트 하는 친구도 있고 말이야..암튼..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5:07:35

둘다 고생이 많네...고마워..미향이..글구 무정이..글구 상준님..글구..미세열분들...오늘은 내 글들이 동작 빠른 미세인들에 의해 다 짤려버렸네..그래도 꿋꿋이 끝까지.....

수욱

2001-11-29 05:12:41

정말 수고가 많으시네여감사 드립니다.

필사랑♥김영미

2001-11-29 05:17:16

헐~하모님..한번 팬은 영원한 팬 아닌가요?..상준님 팬클럽은 영원할겁니다..ㅋㅋㅋ 지금 인원 딱 4명임..와~~억수로 많다..

하얀모래

2001-11-29 05:55:29

아따 인자들 할말 다 핸나? 이 번꺼는 덧글들이 넘 정신엄따 알아서들 마차가미 일그이소마 니글 내글 할꼬 엄쒸 죄 토막니나서리......

은서맘

2001-11-29 06:36:43

정말이지 재미있는 분들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필짱

2001-11-29 08:22:58

허거걱!! 형 그놈들이란.. 날 말하는듯한데.. ^^;

필사랑♡김영미

2001-11-29 10:56:55

짱아~너 맞는 모양이다...미향이 많이 도와줘라..열쇠고리도 열심히 나눠주고..뒤로 쌔비지 말고..알았제..^^*..설 사는 죄로 설 사람들이 고생이 많네...화이팅!!!....

이미소

2001-11-29 16:01:20

고생할거란걸 짐작은 했지만.... 미향님! 발로 뛰는 모습 안 봐도 눈에 선하군요. 눈물 찍~...

필짱

2001-11-29 17:22:15

영미누야 내가 뒤로 쌔빌'꺼 어케 알았쥐?? ㅠ.ㅠ 뒤로쌔볐다가 장사할려구 구랬는뎅..--;

*내안의사랑*

2001-11-29 18:26:41

멍들~ 멋쪄^^* 딱 조아...지금의 모습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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