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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월드컵 이모저모

우주꿀꿀푸름누리, 2002-05-02 11: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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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작됐다.

 월드컵 개막전은 5월31일이지만 그동안 대회를 준비해온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KOWOC)는 모든 시범 운영을 끝내고 D-30일인 1일부터 `실제 상황'에 돌입한다.

 지난 4월 5일부터 전직원이 휴일을 반납한 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KOWOC은 지난 22일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매일 매일 미비한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D-30일인 1일부터는 한국을 찾는 귀빈들이 제일 먼저 접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업무가 시작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100여명의 직원이 숙소와 경기장 등에서 의전 업무에 들어간다.

 그동안 월드컵 개최도시에 있던 경기장의 관리권도 이날부터 KOWOC으로 이양되고 이에 앞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는 등록부가 업무를 개시했다.

 이밖에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를 주제로 한 개막식을 `IT(정보기술)의 향연'으로 만들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도 갈수록 강도를 더하면서 감동을 전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윤곽 드러낸 지구촌 감동 드라마

 2002년 5월3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1300년전 에밀레종의 은은한 파동이 빛에 실려 지구촌 방방곳곳에 날아든다.

 한민족의 전통과 첨단 기술의 절묘한 조우.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제3세대 통신) 단말기를 통해 유명 인사들을 시공을 초월해 만날 수 있고, 인간과 기계가 합치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조형물을 통해 사물놀이를 감상한다.

 사방은 온통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영상 장치로 둘러싸였고, 경기장을 찾지 않더라도 PDP-TV(벽걸이TV), 3D(3차원입체)TV, 무선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이같은 `마술'을 현장감 있게 접할 수 있다.

 인류가 태동기부터 꿈꿔온 세상이 구현되는 순간이다.

 60억이 넘는 전세계인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과 한국의 전통 문화가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엮인 한편의 드라마를 지켜보며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동방으로부터'를 주제로 한 `IT의 향연'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식이 30분간 `짧고도 굵은 감동'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세한 내용은 행사 당일까지 극비여서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가 `IT강국'임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KOWOC의 설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월드컵 뒤 IT 관련 제품의 단가가 5% 이상 상승하고 앞으로 10년간 약 20조원의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이번 개막식의 백미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에밀레종을 이용한 비디오아트.

 외국의 종이 한쪽 방향으로만 음향을 내는 `원웨이(One Way) 방식'인데 반해 우리 종은 양방향 음향을 구현하는 `투웨이(Two Way) 방식'으로 이미 1300년전부터 `피드백(feed back)'의 원리를 알고 사용한 될성 부른 전자강국의 이미지를 알리겠다는 게 창작 동기다.

 개막 하루 전날인 30일 열리는 전야제 역시 감흥에 흠뻑 젖기에 충분하다.

 `세계인의 어깨동무'를 주제로 정오에 잠실 한강변에서 `소망의 배'가 출항하면서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세계민속축제(뚝섬), 월드드림축제, 깃발 축제(선유도) 등으로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전야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8시부터 월드컵경기장 앞 야외특설무대에서 조수미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와 조용필 등 팝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과 대형 패션쇼.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등이 클래식콘서트를 펼치고 국내 최고 대중가수 조용필을 중심으로 6대륙 팝 가수들이 열띤 무대를 이끈다.

 ◇대표팀 일정

 2000년 12월 거스 히딩크 감독 취임후 16개월간 월드컵 본선 첫 승리와 16강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대표팀이 그동안의 성과를 마무리할 마지막 한달간의 집중 조련에 들어간다.

 히딩크 사단은 6차례의 해외 전지훈련과 29차례의 실전을 통해 본선에서 활약할 `팀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히딩크 감독의 팀 만들기 작업은 시기적으로 선수선발 및 전술시스템 개발과 본격적인 전술 및 체력훈련 등 두 단계로 구분돼 진행됐다.

 지난해 말까지 1년여간 60명이 넘는 선수를 테스트해 본선에 기용할 선수 선발에 주력했던 히딩크 감독은 올들어 가진 미주 및 유럽전지훈련에서는 전술훈련과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그 결과 유럽전훈에서 홍명보를 중심으로 한 수비라인의 안정을 이뤄냈고 대구합숙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층 다양해진 공격루트를 선보이는 등 전반적인 전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필드플레이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들의 골결정력 부재와 프리킥, 코너킥 등의 상황에서 세트플레이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답보상태.

 더욱이 중국전을 통해 상대팀의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간파하고 빠른 시간안에 상대의 약점을 찾아 파고드는 창조적인 플레이도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파주에서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세트플레이 전술과 전문키커 조련에 나섰던 히딩크 감독 역시 중국전이 끝난 뒤 “세트플레이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고 남은 기간 이 부분 연마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결국 지난달 유럽전훈에서 히딩크 감독이 공개한 한국팀 선수들의 항목별 평가 결과 중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던 전술과 파워 지구력 의사소통 등 항목 중 전술 측면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결론.

 따라서 2일 재소집되는 대표팀의 서귀포 합숙훈련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과 세트플레이 전술 등 조별리그 상대인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을 넘어서기 위한 세부전술 가다듬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스코틀랜드(부산)를 시작으로 잉글랜드(21일·제주), 프랑스(26일·수원) 등 2002월드컵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들과의 잇단 평가전을 통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전력을 점검하는 기회도 갖는다.

 본선을 목전에 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가는 히딩크호가 지난 16개월의 숨가쁜 레이스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본선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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