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25

전야제를 보고 느낀 점 - 그날 필님은...

박상준, 2002-06-01 23:06:51

조회 수
1204
추천 수
13
필님 무대를 보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네요.  곡 선정이 어땠다, 가창력이 어떻다 등등.

저도 현장에서 보구 집에 와서 녹화해 둔 것을 다시 자세히 봤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도 쭈-욱 읽어봤구요.  그냥 제 의견도 한개 올리고 싶어 여기 씁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1. 가창력
우리나라는 한 가수의 '가창력'을 무장정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에 맞추려고 합니다.  목소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섬세한 악기라고 하죠.  목소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가는 그 악기를 평할 수 있는 작대중 하나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가 자기 음악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가입니다.  목소리가 얼마나 쉽게 높이 올라가는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전 세계를 돌며 공연 하는 외국가수들도 정작 라이브 보면 음 놓치고, 높은 음 안 올라가서 낮춰부르고...  솔직히 필님만큼 라이브를 최대한 음반과 같게 하려는 분도 드믑니다 (물론 라이브가 음반과 똑같은 게 다 좋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야제에서 필님의 목소리가 안 올라갔다는 게 아닙니다.  단지 목소리 평가를 단순히 고음에만 맞춰 보는 경향이 있어서 이 말을 하는 거지.

제가 본 필님의 라이브는 뛰어났습니다.   다른 공연을 하실때보다 더 뛰어났는냐는 보는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하지만 그날 상황상 필님이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a. 여러 가수가 한 무대를 쓰는 관계로 모든 장비가 순식간에 무대에 올라왔다 내려갔다 합니다.  그리고 무대에 서보지 않은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지만 무대에서 노래 부를 때, 무대위의 음향 조절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닙니다.  조금만 잘못 되어도 다른 악기가 안들려 박자를 맞출 수 없던가, 가수가 자기 목소리가 안들려 음정을 맞출수 없던가 (아주 시끄러운 곳에서 노래 불러 보셨나요?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주위소리가 크면 노래를 부를 수가 없습니다.) 등등...  절대로 가수가 노래부르는 것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습니다.

b. 그리고 마지막 '꿈의 아리랑'.  무대도 아닌 작은 공간에 수십 미터 공중에 떠서, 더군다나 스피커는 온 사방에 설치돼 있어서 소리가 여기저기 메아리 쳐 들려 박자 맞추기 힘들고...  당연히 가수로선 마음 놓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여건이 안되지요 (높은 곳에 있어 멋있게 보이는 것 빼곤 절대로 가수가 선택할 조건은 아니죠)  그런 여건에서도 직접 노래를 부르신 것은 필님이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TV에서 테입 틀고 입만 뻥긋되는 '가수 아닌 가수'들을 보는 데 익숙한 10대들이 라이브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리가 없습니다.  


2. 곡 선정
왜 하필이면 20년된 '미지의 세계'와 '여행을 떠나요' 나고 하는 의견들이 있는데..  다시 한번 제 의견입니다만 전 곡 선정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외국가수들이 오래된 노래 부르면 '불후의 명곡'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가수가 오래된 노래 부르면 '저거밖에 없냐'라고 하는지.  그럼 폴매카트니가 'Yesterday' 부르면, Sting 이 'Every Breath You Take' 부르면 옛날노래 부른다고 따질건지.

즉 옛날노래라고 하는 의견은 말도 안됩니다.

그럼 이왕이면 새 노래 선보이는 것도 좋지 않았느냐.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그날 무대는 신곡이나 숨겨진 명곡을 선보일 자리가 아니였습니다.  단 2곡 부를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반응을 얻을 노래는 당연히 잘 알려진 노래들입니다.  특히 '여행을 떠나요'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노래이기에 좋았죠.  제 바로 뒤에 앉아있던 여고생들도 '여행을 떠나요' 따라 부르며 좋아했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짧은 무대시간이 주어졌을때 아무도 모르는 노래 부르면 반응은 당연히 썰렁합니다.  전야제에서 다른 나라 가수들이 우리가 모르는 노래 불렀을때 얼마나 재미없었는지, 대신 그 외국가수들이 우리가 잘 아는 팝송을 불러줬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지 생각해 보세요.

신곡 소개는 '꿈의 아리랑'으로 족했다고 봅니다.

폭우도 아닌 가랑비에 순서가 뒤죽박죽되고 시간 때우느라 사물놀이가 들어갔다 나왔다하고... 사회자는 너무 경험이 없었고.  표 없이 오신 분들은 (소수이긴 했지만) 들어오려고 죄 없는 의경과 봉사원들에게 욕하고 밀고 싸우고...  진짜 전야제 자체는 너무 실망이였습니다.  하지만 필님은 뛰어난 라이브를 하셨고, 그 엉망인 전야제의 몇개 안되는 볼거리 중 최고였습니다.
박상준

안녕하세요

25 댓글

우주꿀꿀푸름누리

2002-06-01 23:20:01

일반관객의 입장에서라도 조용필님은 프로정신을 보여주셨다고 봅니다.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답습니다.

윤미라

2002-06-01 23:38:47

저 또한 노래선곡은 잘하셨다고 봅니다. 일반 공연할때 모르는 노래 나오면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또한 그런 축에서는 신나는 노래 특히 여행을 떠나요는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윤미라

2002-06-01 23:39:58

생각됩니다. 이상하게 여행을 떠나요 나오면 괭장히 신이나거든요. 저한테는 조용필님 노래는 다좋지만ㅎㅎ,

윤미라

2002-06-01 23:42:21

필님 노래잘 하셨는데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가창력 없다 뭐 그런소리를 했던것 같아요/ 아니면 아직까지 조용필님의 인기가 식지 않으니까 샘이 나서 일부러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윤미라

2002-06-01 23:43:10

또한편은 너무 부러워서 그러는지도. 아무튼 그 모든 것들이 아직까지 필님이 건재하단 얘기가 아닐까요.

하얀모래

2002-06-02 00:06:02

역시 울 이뿐 상준쓰구만.. *^^* 종종 글을 올려줘여~ 필어빠의 음악적인 야기들에 관하여... 참! 요즘 이뻐졌다매요? 오잉? ⊙⊙; 울매나 이뽀졌을까나?? ⊙⊙;

필짱

2002-06-02 00:08:33

그날 공연이 정말 잘하셨습니다. 무슨생각으로 비팬이 아닌 팬들이 가창력운운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선곡도 전혀 무리가 없었던것도.. 필님이 하루이틀 무대에 서는것두 아니구..

지나가다

2002-06-02 00:09:24

상준님의 설득력있고 정동된 글 잘보왔습니다 조용필화이팅입니다

필짱

2002-06-02 00:09:25

정말 멋진분이라는거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이시점에서 만세함 외쳐야 하눈거 아닌지.. -_-;;;;

권효명

2002-06-02 00:16:07

상준님! 동감입니다^^*

현승혜

2002-06-02 00:29:09

저두요 어라 여기서도 효명님 꽁지에 글올리네요

비니

2002-06-02 00:56:02

이글을 읽고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네여~~ 저두 그날 티비로 보면서 오빠 정말 잘하셔서 눈물까지 났었는데 인터넷 들어오니까 오빠의대한 이상한말이 나오는걸보구 기가 막히더군여

비니

2002-06-02 00:58:36

몇안되는 비팬들글을 마치 모든사람이 그러는것처럼 여기저기에서 잘 도 찾아 퍼오는 팬(?)들땜에 맘이 무척 아팠네여 오빠 순서가 끝나고 그여운이 난 참 오래가더라구여 ~~

비니

2002-06-02 01:02:19

티비로보는 현장의 그 큰 박수소리와 환호성을 듣고 얼마나 감격했었는데... 전야제가 워낙 그렇다보니 울오빠까지도 억울하게 당하게되구...

♡솜사탕♡

2002-06-02 01:05:31

그곳에..갔던..저의.남편(오빠팬아님!!)과..너무나..똑같은..의견이네여~~^^저역시..우리오빠..훌륭했다구..생각합니다..상준님..종지부를.찍으시는군여~~^^

♡솜사탕♡

2002-06-02 01:06:08

우린..늘~오빨..사랑합니다!~~~~조용필은..위대한..가수다!!

짹짹이

2002-06-02 01:16:47

몇개안되는 볼거리중 최고였습니다. <---- 이건 필님팬이 아닌분들도 동감하시는것 같아요...좋은글 잘 읽었어요...저또한 동감이니까요...^^

곰돌이

2002-06-02 02:07:48

맞아요.상준님 정말 좋은 말씀이십니다.

서정향

2002-06-02 03:50:24

혼신을 다해 열창 하신 전야제 모습이 생각나요,

오임순

2002-06-02 03:52:25

맞습니다..울오빠..짝짝짝...

비상

2002-06-02 04:29:07

조용필!짱!!!

물망초

2002-06-02 06:43:26

녹화테잎보고또보고..너무너무잘했더만은..한동안심란했었답니다..워낙제가귀가얇은가봐요..정말 대단한우리오빠..눈물이납니다..상준님감사해요..이글아니었으면조금더괴로웠을지도..화이팅!!

jjanga

2002-06-02 10:28:59

상준님! 정말 좋은 글이었습니다. 조용필 화이팅

JULIE

2002-06-03 00:49:15

역쉬~미세 쥔장다운 분석력과 음악적 식견이 넘치네여...울필님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십니다!!!

유니콘

2002-06-03 21:44:36

상준씨 글에 동감 동감입니다... 기분이 확 풀리네요.... 딴소리엔 신경 쓰지 맙시다....

Board Menu

목록

Page 1112 / 167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4년 조용필 팬클럽 연합 팬 미팅 안내

15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9-13 1556
  공지

2024년 하반기 정기후원금 모금 안내

6
  • file
필사랑♡김영미 2024-08-31 642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272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420
  공지

조용필 『ROAD TO 20 PRELUDE 2』 뮤직비디오

10
일편단심민들레 2023-04-26 3478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7909
  11328

[용필을 사랑해] 그나마 용필님땜에 덜 창피한거예여!

손님! 2002-06-02 666
  11327

그래도 조용필과 조수미가 나왔으니 그쯤에서 쉬이 하는듯...

2
나그네 2002-06-02 697
  11326

[용필을 사랑해] 우리나라 가수는 조용필밖에 없나?

손님! 2002-06-02 910
  11325

[용필을 사랑해] 위대한 탄생은 얼굴보고 뽑는다!

2
손님! 2002-06-02 701
  11324

전야제를 보고 느낀 점 - 그날 필님은...

25
박상준 2002-06-01 1204
  11323

벙개 안하남...?

2
아름다운 투덜 2002-06-01 451
  11322

조수미씨의 " 깝짝 피날래 "

1
ypc스타 2002-06-01 842
  11321

전야제를 보고 ...

1
미세 짱 2002-06-01 473
  11320

빗속 전야제 . 일부 프로그램 차질

ypc스타 2002-06-01 537
  11319

네티즌 , 전야제 기획 - 연출력 부재 맹 비난

ypc스타 2002-06-01 540
  11318

30일 월드컵 공원서 화려한 전야제 열려

ypc스타 2002-06-01 557
  11317

[펌]MBC 게시판에 올라온 전야제에 대한 이야기

프리마돈나 2002-06-01 943
  11316

kbs 월드컵 게시판 가보세요

6
신은선 2002-06-01 752
  11315

kbs 월드컵 게시판 바로가기

white 2002-06-01 506
  11314

[사진] 월드컵 전야제 사진

  • file
찍사 2002-06-01 586
  11313

[사진] 조용필 2002비상 서울 콘서트

3
  • file
찍사 2002-06-01 557
  11312

필님이 계신것 만으로도.....

2
민들레 2002-06-01 523
  11311

전야제에서 조용필! 훌륭했다!

3
우상옥 2002-06-01 664
  11310

<펌> from 조용필닷디제 게시판 : '모두들...웃어요...일본에서는'

5
아마나는 2002-06-01 1126
  11309

악조건속에서 최선을 다한 조용필님 존경합니다.

3
하미경 2002-06-01 531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