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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들
- [인터뷰] 한국적 색깔을 찾아, 드러머 김희현
Date : 2001-03-31
Writer : 김효정 coolyang@tubemusic.com
Illustration : 조미영 narara@tubemusic.com
촬영/편집 : 김현지 (촬영, 편집)
피아노나 보컬의 솔로 연주로만 이루어진 음악에 베이스나 드럼의 리듬이 실리게 되면 그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왠지모르게 더 완벽하게 들리고 고급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음악에서 주된 역할은 멜로디를 표현하는 악기들이 담당하고 있지만, 그 주변에 놓이게 되는 세션 악기들이 없다면 완성된 음악을 탄생시키기가 어렵다. 이런 악기들 가운데 드럼은 발라드에서부터 댄스, 록, 재즈, 그리고 클래식 오케스트라까지 무대의 가장 뒤에 놓여 넓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음악에 그만큼 묵중한 무게감을 싣는다. 다양한 스틱들로 팽팽하게 당겨진 가죽의 겉면을 타격, 최고의 타이밍에 최적의 소리를 냄으로써 환상적인 리듬을 연출하는 드럼. 여러 악기들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악기인 만큼 음색도 깊고 그 소리가 멀리까지 전달된다. 리듬 세션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파트는 다름아닌 드럼에 의해 만들어 진다. 그리고 고도의 손기술과 발기술, 섬세한 리듬 하나까지 포착하려는 드러머들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음악은 다시 생명을 얻는다.
우리 나라에서 가요가 부흥한 이래로 80년대와 90년대 초, 중반까지 가장 많은 앨범에 세션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드러머 김희현. 그의 드럼 세계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라는 그룹 활동으로 크게 번창했고 이후 많은 가수들의 세션 요구가 줄을 이었다. 김현철, 이승환, 권인하, 이선희 등 거의 모든 국내 가수와 한번씩은 작업을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긴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야성적으로 드럼을 연주하던 전성기 시절 그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선생님으로, KBS 오케스트라의 드러머로 다소 무게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드럼계의 산 증인 김희현을 만나보자.
[동영상]김희현 인사
Q) KBS 악단에서 연주하고 드럼 스쿨 경영하시는 것 외에 또 하시는 일
김희현) [동영상]그리고 재즈 클럽에 일주일에 두번씩 나가서 공연하고, 제 사이트 안에 회원이 4천명 정도 되는데, 그분들을 위해서 한달에 한번씩 콘서트 형식의 강의를 하고 있어요.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여기 못 오시는 분들, 지방에 사신다던가 학교 때문에 못오시는 분들 중 드럼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한달에 한두번 정도 그런 행사를 하고 있어요.
Q) 김희현의 어린 시절
김희현) [동영상]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고, 그때 완도는 뻐꾹새 우는 섬마을이었어요…저는 부모님을 잘 만나서 부유하게 자랐고, 아버지가 시조, 판소리 등 국악 쪽을 좋아하셔서 사사도 받고 그러셨는데, 그 때 어깨너머로 국악을 많이 접했어요…완도는 하늘이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고 산과 바다가 있는 곳인데 자연과 가까이 지냈던 것이 지금 음악을 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집에 북이 하나 있었는데, 그 북을 매일 치고 놀면서…중학교 때 시골에 악극단이 들어왔는데 드럼 세트를 처음 봤어요. 세상에 너무 신기하고, 가운데 앉아서 연주하는 드러머가 밴드의 꽃처럼 멋있게 보이더라고요. 이후에 고등학교를 광주로 유학갔는데, 환영식 때 악대가 연주를 했고 내 마음을 다 뺏어갔죠. 이후에 밴드부에서 음악도 배우고 사사도 받고 그랬어요.
Q) 모델로 삼았던 음악인
김희현) [동영상]드럼연주에 영향을 줬던 분들은 고등학교 때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들과 윗학년 선배들이에요. 외국 드러머들 중에서는 진 크루파(Gene Krupa)나 아트 블렉키(Art Blakey), 버디 리치(Buddy Rich) 등의 백판을 들었고, 유일하게 TV의 쇼프로그램에서 보고 듣고, 기록하면서 배웠죠. 드럼 일기장도 만들고 자료도 수집하면서 거의 독학을 하다시피 했어요.
Q) 1980년대 중반 '위대한 탄생' 시절 이야기
김희현) [동영상]'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은 그 시절에 아주 획기적인 사랑을 받았어요. 영화, 스포츠, 드라마 그런 모든 예체능 부분에 조용필씨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저는 그 시절의 백밴드 드러머로 있었어요. 당시 한국은 통행금지도 있었고 외국을 나가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많은 해외공연을 통해 많은 견문을 넓힐 수 있었죠. 인기가수 뒤에서 연주하다 보니까 다른 가수분들이 너도나도 앨범 세션을 해주십사해서 참여를 많이 했죠. 근 10여년 동안 한달에 40~60 프로 세션을 했었는데요, 한 프로하면 세 시간 반을 얘기해요. 그 때 기억나는 곡은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부터 시작해서 김현철의 '동네', 한영애의 '누구없소',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 등 몇 백곡 정도 되요. 지금 들어보면 쑥스럽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때는 짧은 시간에 많은 곡들을 연주해야 했는데, 히트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묻혀진 때도 있고 시간에 쫒겨 녹음한 곡이 히트한 곡도 있고 그래요.
Q) 이생강님과 제작한 국악앨범도 있던데
김희현) [동영상]수출용으로 제작한 앨범인데요, 해외교포들이 많이 구입하시는줄 알았더니 다운타운가에서 동양음악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모양이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어렸을 때는 카피를 많이 했었고, 미국에서 '뭐가 유행한다'하면 한국에 일주일 후면 들어오거든요. 당시에는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등의 좋은 앨범들을 카피하는 음악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발라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발라드 음악에 관해 항상 생각했었어요. 그 때 우연히 우리 가요를 색다르게 연주해보자는 의견을 가지신 이생강 선생님을 만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아무리 외국곡들을 그들의 명 드러머들처럼 친다해도 다른 분들이 볼 때는 굉장히 어색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같은 드럼을 치더라도 한국의 사상이 깃든, 김희현 스타일의 드럼을 연주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앨범은 드럼을 친다기 보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수록곡들은?)한국 흘러간 가요도 있고, '대자연'이라는 곡은 한국의 풍경과 사상을 갖고 있는 곡이에요. 이제는 드럼을 연주하면 나만의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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