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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픕니다...

▦ BKJ, 2003-01-09 03:08:23

조회 수
581
추천 수
4
벌써 20년이 지났나봅니다.
조용필 오빠를 너무나 좋아한 중학교2학년 세명은 늘 붙어다녔고,
오빠의 사진과 기사수집,콘서트를 가기위해 선생님께
거짓말하구 조퇴받았던 일, 콘서트 열기 전날부터 호텔건물에서 기다리다가,
못된 아저씨 꾐에 빠져 이상한데로 팔려갈뻔 한 엄청난 시련?을 겪은 지도(춥다고
따뜻한데서 기다리자!라는 말을 믿고 친구랑 탓다가  운전사아저씨의
눈짓을 보고 중간에 내렸었지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벌써 옛날말로 강산이 두번 바뀔만큼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30대 중반이 될때까지 그냥 오빠의 소식을 간간히 접하면서,
딱히 오빠의 노래를 찾아 들은적도, 콘서트에 쫒아가 노래를 들은적도 없이
그렇게 오빠가 세월을 먹고 나이가 드는만큼, 저도 그렇게
나이를 먹었습니다.
간만에 텔레비젼에서 오빠의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오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흥얼거리며 따라부르면서..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오빠의 건강과 행복을 막연하게 빌면서...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소식을 아침 출근길에 접하였습니다...
전 그냥 그다지 놀라지도, 슬퍼하지도 않았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습니다. 오빠를 좋아했던 기억들을,
오빠를 맘 깊은 속에 응원하던 마음을
기억해내고 알아내는게 시간이 걸렸었나봅니다.
오빠의 기사를 읽으면서.. 오빠의 노래를 들으면서...
옛날의 기억은 고스란히 제가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오늘에서야 너무나 마음이 아파오고 계속해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사람은 처절하게 혼자라는 말이 더욱 더 가슴깊이 다가오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얼마나 가슴아플까 생각하면,,
남은 인생을 누가 오빠 곁에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힘이 되어줄까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어른들 말씀을 맞다는걸 저도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는말 ...가능한 빨리 오빠가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 고인이 된 분의 뜻을 하루빨리 이루시길
마음 속 깊이 염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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