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아내의 큰 뜻을 따르리다
“아내가 심장병으로 불시에 세상을 떠난 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런 아내를 생각해 유산은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수술비로
사용하고 싶습니다.”
가수 조용필 (53)씨가 최근 심장병으로 사별한 부인에게서 상속받을 유산 전액을
사회사업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씨의 소속사인 YPC프로덕션은 1월20일 “조씨가 고인이 된 부인 안진현씨로부터
상속받을 유산 200만달러(약 24억원)를 사회사업을 위해 전액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YPC쪽은 조씨의 뜻에 따라 불우한 심장병 어린이들을 도울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유산을 실제 상속하는 시점에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씨가 남긴 재산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 호텔과
포토맥 소재 자택 등 1천만달러(약 120억원)에 이른다.
안씨는 이 가운데 400만달러(상속세 50% 공제시 실상속액 200만달러)를
남편인 조씨에게 “평소 꿈꾸는 음악교육사업에 보탬이 되는 데 써달라”는 유언과 함께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재산은 종교단체와 안씨의 어머니, 딸 등 가족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 안진현씨는 지난해 12월9일 수술에 들어가지 직전 이런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YPC쪽은 밝혔다.
안씨의 유업 집행을 위임받은 조엘 실버 변호사는 유언장을 토대로 3개월 안에
법원에 집행신청을 해야 하고,
부동산을 처분해 유산을 배분하기까지 최소한 1년이 걸릴 것이라고 통지했다.
현재 조씨는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끊은 채 서울 반포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한겨레21 2003-01-22 04:44:00
- 첨부
-
- ypc.jpg (16.5KB)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