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요번주 토요일 대구에서 있을 모임을 생각하며 [바람이 전하는 말] 中에 있는
'대구의 공원에서 팬들과 함께'란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 이책을 뒤적뒤적 거리면서 보고 있는데 새삼 재밌는 글들이 많네요...^^
오빠의 말투가 꼭 우리들이 게시판에서 주고받는 말투와 어찌도 그리 흡사한지
가끔(?) 잼나는 글 올릴께요. 뭐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대구모임이 뽁작~ 뽁작~ 거리길 기원하면서,,,,이제 토닥토닥 거리면서 책보고 입력합니다. ^^
(책에 있는 그대로를 타이핑할겁니다....습니다 →읍니다. 요렇게 당시는 그랬었죠^^ 아 옛날이여~)
대구의 공원에서 팬들과 함께
지난번 대구를 다녀왔읍니다. 우리 일행은 대구에 내려가면 늘
묵는 동인 호텔에다 숙소를 정했어요. 그런데 제가 대구에 도착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날 저녁부터 호텔 문앞에는 청바지와 T셔
츠 차림의 소녀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서 있었읍니다.
'조 용필 씨가 여기 있는 걸 아는데 잠깐만 만나게 해주면 돌아
가겠다'며 밤이라도 새울 태세였읍니다.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호
텔 측은 '보기에도 안 좋으니 잠깐 얼굴만 보이고 해산시키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그러나 대부분 학생인 듯한 그녀들을 호
텔 로비에 불러들일 수도 없어 저는 '내일 낮 12시 동촌동 망우 공
원에서 만나자'고 타협안을 내놓았읍니다.
이튿날 12시쯤 승용차를 몰고 망우 공원 곽 재우 장군 동상 앞으
로 갔더니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읍니다. 호텔 앞에 있었던 1백여
명 정도 나왔으리라 생각했는데 10배도 넘는 1천여 명의 팬들이 모
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공원 잔디밭에 앉혀놓고 저는 1시
간 동안 대화를 나눴읍니다. 항상 저를 좋아하고 후원하는 것은 고
맙지만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장소에까지 몰려다니는 것은 안좋
은 일이라고 설명을 했읍니다. 그리곤 앞으로의 저의 활동 계획을
대충 알려준 후 저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라며 질문을
받기도 했읍니다. 이날 나온 질문은 정말 각양각색의이었읍니다. 저
의 건강상태는 어떠냐고 묻는 것부터 결혼문제, 앞으로 발표한 레
퍼터리 선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읍니다. 개중에는 제가 살고 있
는 아파트를 구경하고 싶다는 제안까지 나왔고, 또 어떤 팬은 결혼
식 때 참석하겠다는 통고도 했어요.
저는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엔 성의껏 얘기를 했읍니다만 집
구경ㆍ결혼식 참석 문제 같은 것을 히히 웃으면서 얼버무렸읍니
다. 언제 결혼할지 저 자신도 아직 생각을 못하고 있는 처지라 된
다, 안 된다고 잘라 말하기도 우스웠기 때문이죠.
또 이날 제 얘기를 듣는 대구지방 소녀들의 표정도 아주 진지했
어요.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때로는 "오빠, 여기선 안
들리니 손나팔을 만들어 크게 얘기하세요."라고 당당히 요구하기
도 했읍니다.
솔직히 말해 호텔에서 진치고 있는 소녀팬들을 다음날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만 해도 저는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읍니다. 마지
못해 집단 데이트를 승낙한 것인데 나무와 하늘을 배경으로 공원
에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잘한 일이라는 마음
이 되더군요. 그래서 당초 예정했던 30분을 넘겨 1시간 가까이 1천
여 명의 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읍니다. 제가 얘기할 때마
다 팬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는데 저도 이날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앞으로 지방에 내려가면 공원 같은 데서 대화를
나누는 집단 데이트 시간을 종종 가져 볼 생각입니다.
(`83.7.29)
** 이날 이 장소에 있었던 대구의 꽃미녀 있음 당시 상황을 좀더 리얼하게 표현해 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 올아버니께오서도 20년전의 약속을 지켜주시와요, 지방공연때 집단데이트 종종 해주세요..-_-;
이번주 토욜날 데이트 어떠세요? 우리 필사랑♡영미가 수행(?)하러 갈지도 모르는데...그 손 그냥 잡고 오시죠....^^*
'대구의 공원에서 팬들과 함께'란 글을 올려봅니다.
오늘 이책을 뒤적뒤적 거리면서 보고 있는데 새삼 재밌는 글들이 많네요...^^
오빠의 말투가 꼭 우리들이 게시판에서 주고받는 말투와 어찌도 그리 흡사한지
가끔(?) 잼나는 글 올릴께요. 뭐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대구모임이 뽁작~ 뽁작~ 거리길 기원하면서,,,,이제 토닥토닥 거리면서 책보고 입력합니다. ^^
(책에 있는 그대로를 타이핑할겁니다....습니다 →읍니다. 요렇게 당시는 그랬었죠^^ 아 옛날이여~)
대구의 공원에서 팬들과 함께
지난번 대구를 다녀왔읍니다. 우리 일행은 대구에 내려가면 늘
묵는 동인 호텔에다 숙소를 정했어요. 그런데 제가 대구에 도착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날 저녁부터 호텔 문앞에는 청바지와 T셔
츠 차림의 소녀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서 있었읍니다.
'조 용필 씨가 여기 있는 걸 아는데 잠깐만 만나게 해주면 돌아
가겠다'며 밤이라도 새울 태세였읍니다. 이런 상황을 전하면서 호
텔 측은 '보기에도 안 좋으니 잠깐 얼굴만 보이고 해산시키는 게
어떠냐'고 권유하더군요. 그러나 대부분 학생인 듯한 그녀들을 호
텔 로비에 불러들일 수도 없어 저는 '내일 낮 12시 동촌동 망우 공
원에서 만나자'고 타협안을 내놓았읍니다.
이튿날 12시쯤 승용차를 몰고 망우 공원 곽 재우 장군 동상 앞으
로 갔더니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읍니다. 호텔 앞에 있었던 1백여
명 정도 나왔으리라 생각했는데 10배도 넘는 1천여 명의 팬들이 모
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공원 잔디밭에 앉혀놓고 저는 1시
간 동안 대화를 나눴읍니다. 항상 저를 좋아하고 후원하는 것은 고
맙지만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장소에까지 몰려다니는 것은 안좋
은 일이라고 설명을 했읍니다. 그리곤 앞으로의 저의 활동 계획을
대충 알려준 후 저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라며 질문을
받기도 했읍니다. 이날 나온 질문은 정말 각양각색의이었읍니다. 저
의 건강상태는 어떠냐고 묻는 것부터 결혼문제, 앞으로 발표한 레
퍼터리 선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읍니다. 개중에는 제가 살고 있
는 아파트를 구경하고 싶다는 제안까지 나왔고, 또 어떤 팬은 결혼
식 때 참석하겠다는 통고도 했어요.
저는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엔 성의껏 얘기를 했읍니다만 집
구경ㆍ결혼식 참석 문제 같은 것을 히히 웃으면서 얼버무렸읍니
다. 언제 결혼할지 저 자신도 아직 생각을 못하고 있는 처지라 된
다, 안 된다고 잘라 말하기도 우스웠기 때문이죠.
또 이날 제 얘기를 듣는 대구지방 소녀들의 표정도 아주 진지했
어요.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때로는 "오빠, 여기선 안
들리니 손나팔을 만들어 크게 얘기하세요."라고 당당히 요구하기
도 했읍니다.
솔직히 말해 호텔에서 진치고 있는 소녀팬들을 다음날 공원에서
만나자고 했을 때만 해도 저는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읍니다. 마지
못해 집단 데이트를 승낙한 것인데 나무와 하늘을 배경으로 공원
에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잘한 일이라는 마음
이 되더군요. 그래서 당초 예정했던 30분을 넘겨 1시간 가까이 1천
여 명의 팬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읍니다. 제가 얘기할 때마
다 팬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는데 저도 이날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앞으로 지방에 내려가면 공원 같은 데서 대화를
나누는 집단 데이트 시간을 종종 가져 볼 생각입니다.
(`83.7.29)
** 이날 이 장소에 있었던 대구의 꽃미녀 있음 당시 상황을 좀더 리얼하게 표현해 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 올아버니께오서도 20년전의 약속을 지켜주시와요, 지방공연때 집단데이트 종종 해주세요..-_-;
이번주 토욜날 데이트 어떠세요? 우리 필사랑♡영미가 수행(?)하러 갈지도 모르는데...그 손 그냥 잡고 오시죠....^^*
11 댓글
유스티나
2003-04-18 10:40:05
미미
2003-04-18 15:41:57
짹짹이◑◐♪
2003-04-18 21:00:39
짹짹이◑◐♪
2003-04-18 21:01:35
대구팬
2003-04-18 21:17:39
대구팬
2003-04-18 21:20:21
필사랑♡영미
2003-04-18 22:42:51
필사랑♡영미
2003-04-18 22:45:05
필사랑♡영미
2003-04-18 22:45:58
필사랑♡영미
2003-04-18 22:47:41
정수경
2003-04-19 01: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