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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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조용필세상, 클럽 미지입니다.

시릴로㉿, 2003-06-28 22:45:13

조회 수
744
추천 수
5
미지에 처음 오신 분들은 대뜸 논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오시는 것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제가 쓰는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제 생각이 전달되고, 제 생각의 옳음을 동의받고, 그름을 지적받고, 그 생각들을 받아들이며 반대하며, 제 글에 담겨있는 고민들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물론, 세상의 게시판 중에는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좀 더 자유롭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편안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미지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1. 미지는 매니아 사이트이다.
조용필님과 그팬들.. 그리고 모든 조용필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지닌 매니아 들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지는 매니아 사이트이고, 회원 여러분들의 기본적인 "애정"을 높은 수준에서 신뢰합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회원여러분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물론, 열린공간을 표방하는 미지라서가 아니라도 미지는 아마추어(?)팬들에게도 오픈된 공간입니다.

2. 미지는 정중한 사이트이다.
정중함과 다른 것은 편안함 입니다. 캐주얼 셔츠와 드레스 셔츠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의 차이, 높낮이는 없습니다.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 일상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게시판은 개인에 따라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는 미지가 "편안함"위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가장 큰 경향중의 하나인 "상호존중의 상실"은 편안함으로부터 옵니다.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동안에, 서로의 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몇번이고 고쳐 생각하고 이해하며, 그 반론을 논리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 생략됩니다.

솔직한 것과 직선적인것도 다를지언데, 아예 막무가내로 되받아치는 경우가 빈번해 집니다. 편안한 분위기에 익숙해진 분들은 "깊이 생각하고, 재삼 고려하여 글 하나를 힘들게 쓰는"일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상시의 글에는 꼭 어려운 생각이 필요하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그렇구요.

하지만, 서로의 의견이 어긋날때, 모두가 좋아하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할 만한 이야기를 해야 할때는, 쓰는 이도 되받는 이도 몇번이고 고민을 해 봐야 합니다.

"축하드립니다"란 말은 사실 조금 무성의하게 건네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저런, 실수하셨습니다."와 "당신, 왜 이러지?" 의 차이는 엄청나게 됩니다.

따라서, "편안한" 사이트에서의 논쟁은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이해를 기반으로 한 경우 (예를들면 고등학교 동창회, 같은 학번 커뮤니티)에서나 가능하다고 봅니다.

신속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분위기에서는, 논쟁은 결국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것이, 불행하지만, 사실입니다. 고려가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미지는 조용필님과 팬들, 대중음악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합니다.
매니아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단편적인 인기와 결과를 떠나서, 조용필님의 공연과 음악에 대한 스타일과  문제점, 심지어는 방향성(조용필님과 팬들에 관해-이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요) 까지 많은 주제들이 이야기됩니다.

감히, 미지의 이런 논의들이 조용필님과 팬덤, 나아가는 대중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논의들은 조용필님과 팬들, 언론기자및 방송관계자들, 평론가들께 전달되고(직접 읽으시거나 전해들으시거나), 그 논의의 결론은 반영되어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미지는 지금껏, 진정 가치있는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그 "차이" (옳고 그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며 결론을 향해 좁혀가는 발전적인 논의를 많이 해 왔습니다.
그러나 소모적이고 낭비성의 분란 또한 많았고 그 과정속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해오기도 했습니다(개인적으로 로그인 덧글 조치를 환영합니다).

그렇기에 위에 언급한 많은 분들이 그 과정과 결론들을 주목해 주셨고, 이는 우리(미지회원인 매니아 모든 분들)들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조용필님과 팬덤에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습니다.
물론, 부작용도 없지 않았지요.

따라서 저는 미지가 앞으로는 "정중한 배려"가 살아있는 공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게시판의 바른 이용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떤 제한이 아닌 부탁입니다. 물론, 강압적인 느낌을 받으신다면 죄송할뿐입니다.)

이곳은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열린 공원"과 같은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1. 비통신체와 존대말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다만, 조용한 토론터 입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나무를 기대기도하고, 편안히 앉기도 하며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당연히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리고 다수를 상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존칭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딱딱한 대화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가벼운 농담을 할수도 있고(낙서장), 조금 친한 사람들에게 다소 편안한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애교스런 말투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하는 일도 아주 좋은 현상이겠지요. ^^

하지만, 여전히 서로는 타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처음 본 낯선이가 나의 생김새를 비하하는 말을 듣기 싫은것 처럼, 나 역시 상대의 허물에 집착하거나 상대를 함부로 말해서는 안되며, 나이나 성별에 의해 차별해서도 안됩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어투가 조금 딱딱할수도 있지만, 저는 이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도 날릴수 있고, 여러분 감사합니다.~ ^^너무좋네요!! 같은 쉽고 기분좋은 표현도 얼마든지 존칭어 속에서 가능하니까요. ^^

서로를 잘 모를때는 "많은 이들이 가장 꺼려함이 적은" 행동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2. 분위기 파악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참 "새 내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름의 결론을 내린 후 화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참가자가 불쑥 들어와 "이번 내각 어떻게 생각하시지요?" 라고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참 답답하지요. 여러분 주위에도 꼭 그런 친구분들이 계실 겁니다. 저도 그런지 모르지요. 친구들은 가슴을 칩니다. "넌 어쩌면 매번 뒷북이냐?"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은, 자신이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과거에 진지하게 많이 이야기 되었었던가 하는 여부를 확인해 볼 수가 있습니다. 너무 다행스럽지요.
검색이나 과거 글 읽기를 통해서 "분위기"를 알아가는 것은 새로 오시는 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미지의 글들이 많아지면서 자신이 온 시점에서 최소한 과거 1달의 글을 읽어주시고, 1달 정도는 우선 글을 읽으면서 분위기를 알아가시라는 부탁은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역량껏" , "벅찰정도로 최대한" 이곳의 원래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애쓰시다보면, 그 안에서 제가 말씀드린 조용필세상만의 미덕을 꼭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는 문을 두드리세요. 내가 도착한 곳은 이런곳이라는 충분한 짐작을 가지게된 당신은 꼭 환영받으실 겁니다. ^^

3. 자신만의 이야기는 어디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법입니다.

분위기 파악도 잘 했고, 어투도 참 공손하지만, 특별히 다른이들에게 전할 내용도 없고, 기분좋은 대답이 나올만할것이 없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떠드는 친구가 있습니다. (저도 약간 그런 수다쟁이입니다만-0-) 참 난감합니다. 그 친구의 사람좋은 말투 앞에서 뭐라고 핀잔도 하지 못한 채, 잔만 비우며 몇시간을 들어줘야 하니까요.
그러는 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화제 저편으로 밀려버리고 답답함과 지루함이 파노라마로 머리속에 펼쳐집니다. "나 돌아갈래~" -_-

어쩌면 그건 자신에게는 중요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에게도 그렇게 들릴수 있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지만, 4-5개 이상의 댓글이 달릴것 같지 않은, 즉 나 이외의 사람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아닌 일기와도 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지는 것은 중요한 말들을 화제 저편으로 recall해버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신변잡기라도, 일기라도, 정말 중요하게 잘 쓰면 상대에게도 중요한 일이 됩니다.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4. 배려, 배려, 배려,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곳에는 서로 다른 개성의 팬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입장에 선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발전해나가는 것은 그야말로 "금.상.첨.화" 입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면, 자신의 입장이 최고가 되고, 부지불식간에, 시나브로, 상대는 불쾌함을 느낍니다.
어느새 그것은 같은 경로로 자신의 불쾌감이 되고, 결국은 "지.리.멸.렬"이 되고 말 겁니다.


스승의 그림자만 안밟을 것이 아니라, 있을지도 모를 타인의 맘의 그림자를 밟아 아프게 하는 일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너무 답답하시다구요?

천만에요. 미지에서 조금만 더 계셔 보십시오.
"완전한 타인"들이 모여 이렇게 친해지고, 오프모임까지 열어 서로를 보기를 원했던 공간은 바로 정중하고도 어려운, 그러나 속깊고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이곳 - 미지였습니다.

잊으셨던 분들, 또 새로 오신 분들과 새로 오실 많은 분들께.

미지을 더 사랑해 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당신에게 분명히 소중한 공간이 될 테니까요.

한 시간을 고민하고 다시 한 시간을 들여 글을 씁니다. 10분 더, 10분 더, 그나마 나쁘지 않은 글이 되어 제 진심을 전할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그만큼, 상대에게 "내 생각"을 전하기는 어려운 것이라는 걸 번번히 확인하면서 썼습니다. ^^

무더운 날이네요. 비도 오고.. 건강하세요.

시릴로㉿ 배상

ps/special thanks to. 항즐이님(www.pgr21.com)

1 댓글

미르

2003-07-01 01:31:18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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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조용필세상, 클럽 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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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정균님의 생일.....<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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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늘은 강정균님의 생일.....<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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