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 공짜로 달아달라"■

주부 K씨(56)는 딸아이 책상에서 조용필 콘서트 CD를 발견하고
오디오 CD플레이어에 걸었다.
그러나 아무리 버튼을 눌러도 노래가 나오지 않자 K씨는 AS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몇가지 물어보던 상담요원은 해당 CD가 일반 CD가 아닌 MP3CD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당연히 K씨 질문이 이어졌다.
“다같은 CD인데 어떤 것은 되고, 어떤것은 안된다는 게 말이 되냐.”
상담요원은 다시 답변했다.
“MP3는 개념 자체가 최근에 나온 것이라, 아직 MP3 개념이 도입되지 않았던 6∼7년 전 모델에는
MP3CD플레이어가 장착되지 않았습니다.
고객님의 오디오가 7년 전 제품이니 MP3CD를 들을 수 없는 건 당연한 결과구요.”

“원래 안된다는 게 어딨냐. 그러면서 무슨 기술력있는 회사라는 거냐”라는
입씨름이 20여분 이어진 끝에 K씨는 이번에는
“그럼 그 기능을 장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경우 내부 회로 자체를 다 바꿔야 하는데 이 비용이 오디오를새로 사는 가격과 맞먹는다.
  사정을 설명해줘도 K씨는 막무가내였다.
“새로운기능이 나왔으면 그 기능을 붙여주는 게 당연하지,
  그럼 이전 제품 사용하는소비자들은 새로운 기능은 전혀 쓰지 말라는 거냐”는 요지다.

자기 선에서 해결이 안되겠다고 생각한 상담요원은 전화를 관리자에게 돌릴 수밖에 없었다.
K씨는 관리자와도 똑같은 실랑이를 계속한 끝에
“다시는 이 회사 제품 안 산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