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40대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서 조용필님에 대한 이야길 꺼내면 조용필에 대해 본인이 매우 잘 알고 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용필의 모든 곡을 본인이 거의 전부 다 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용필음악에 락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면 금시초문이라고 답합니다.그러면서 앨범은 가지고 있느냐고 하면 옛날에 리어카 테이프 몇개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합니다.노래방에 가서 조용필님의 알려지지 않은 곡을 부르면 부를때마다 매우 놀라면서 저런 노래도 있나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입니다. 정규앨범만 18장인데 힛트곡보다도 비힛트곡이 더 많은데도 정규앨범 한 장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대중들 중 본인이 조용필의 노래를 다 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80년대 초반엔 조용필님의 정규앨범 수록곡중 대부분이 힛트했고 조용필 힛트곡 모음의 리어카 테이프도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당시엔 지금처럼 쟝르구분이 분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좋은 음악은 사랑받았고 트롯이니 가요니 발라드니 락이니 이런 형식적인 구분으로 음악에 대한 취향이 분명하게 갈리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워낙 유명했던 조용필님이라서 당시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조용필님의 음악을 여기저기서 들었을 때라 당시에 10대,20대였던 지금의 30,40대 일반 대중은 그때 본인이 들었던 조용필음악이 조용필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것같습니다. 쟝르구분도 일반적으로 없던 때라 쟝르구분이 생겨난 뒤의 락가수들만을 보아온 사람들은 80년대의 조용필님의 음악중에 락음악도 그게 락이 아닌 줄 압니다.

3,40대 일반 대중이 조용필님의 음악을 다 아는 것처럼 생각을 고정시켜놓고 있는것이 조용필님이 앞으로 풀어야 할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