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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VS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을 말하다’

mmm, 2004-03-10 0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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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4-03-09 19:20:00]



대중음악의 ‘위기’가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성공회대 문화경영학과의 김창남 교수(44)는 현재의 한국 대중음악이 “문화와 산업의 양측면에서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한다. 대중음악비평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최근 펴낸 책 ‘대중음악과 노래운동, 그리고 청년문화’에서도 같은 주장을 펴고 있으며, “위기에 처한 대중음악의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17일 열리는 한국대중음악상의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주철환 교수(49)는 이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오랫동안 방송에서 일한 PD 출신 교수인 그는 “한국 가요의 현황을 위기라기보다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진단한다. 두 전문가의 대담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현황과 미래를 진단해 본다.

-두 분은 오래도록 갈등과 협조의 관계였던 것으로 아는데,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주철환: 김창남 교수는 노래운동 1세대로서 ‘노찾사’를 직접 만들었다. 나는 오래도록 방송 현장의 PD로 일하면서 노래운동 출신인 한돌, 정태춘, 안치환 등을 TV 데뷔시켰다. 그런 면에서 김교수와 나는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


김창남: 난 바깥에서 비판하는 입장이었는데, 대부분의 PD가 외부의 비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주교수는 달랐다. 비평가와 PD 입장이지만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한국 대중음악의 현황에 대한 진단부터 해보자.


김: 분명히 위기라고 생각한다. 3~4년만에 시장 규모가 4천5백억원 규모에서 2천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온라인의 불법 다운로드가 중요 원인 중 하나다. 음악 내적인 위기도 심각하다. 음악성 높은 노래가 재생산되지 않고, 다양성도 없다. 이른바 주류, 즉 방송이 대중음악을 장악한 결과다. 음반 시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나갔다. 들을 만한 음반이 없으니 안 사고 그러다보니 좋은 노래가 생산되지 않는, 한마디로 악순환이다.


주: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사람은 대개 음악에 빠지는 시기가 있다. 40대가 넘으면 음악이 삶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된다. 즉 대중음악의 중요한 수요층은 언제나 10대와 20대다.


-대중가요의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김: 기본적으로 시장의 영세성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사람을 키울 능력이 없다. 반짝 흥행으로 돈을 벌겠다는 마인드였다. 게다가 방송의 위력이 너무 컸다. 방송의 ‘병목’을 통과하지 못한 뮤지션들은 아예 대중을 만나지 못했다. 대중음악 생산자들과 방송이 단기적 안목으로 아이돌 스타만 키우다보니 위기가 왔다. 또 하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다. 음악을 즐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요즘엔 다들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데, 차 세워놓고 음반 사기가 쉽지 않다.


주: 지금 상황을 위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의 ‘물결’로 볼 수도 있다. 어느 집단이나 10%의 문제는 있다. 방송도 그렇다. 김교수가 17일 개최하는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도 마찬가지 아닌가. 소수의 심사위원이 500개 음반을 심사하다보면 억울한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김: 지적한 부분에 공감한다. 행사를 위해선 돈이 있어야 하는데 해결이 안돼 오랫동안 제자리 걸음을 했다. 심사위원 뽑는 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작년에 나온 모든 음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은 라디오PD, 기자, 평론가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의도 권력, 즉 방송과는 다른 방식의 기준을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가요의 음악적 수준도 떨어졌다고 보나.


김: 주류시장에 한정해서 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 과거에는 스스로 곡을 쓰고 노래하는 ‘뮤지션’들이 많았다. 하지만 서태지 이후부터 그런 경우가 아주 드물다.


주: 난 생각이 다르다. 실력 있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이제는 카리스마 넘치는 1인이 독점하는 시대가 아니다. 서태지 이후에 ‘정복자’가 나오기 어려운 흐름으로 변했다. 이젠 어차피 군웅할거 시대다.


김: 군웅할거? 그렇지 않다. 지금도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이 나를 만나면 “노래를 계속 할 수 있을까요?”라며 위기감을 얘기한다. 최근 노찾사를 비롯한 80년대 노래운동 출신들이 ‘오늘’이라는 음반을 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비주류일 뿐이다. 군웅할거가 아니라 여전히 ‘독점’이 문제다.


-방향을 좀 바꿔보자.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지 꽤 되었는데, 가요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김: 현재까진 아주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특히 음악산업 종사자들은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완전히 망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디지털이 대중음악에서 자기 영역을 찾아가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 이걸 빨리 긍정적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 우선 새로운 룰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창조적 자원을 확보하고, 인적 능력을 키워내는 게 중요하다. 시장이 위기일수록 창조적 능력을 키워내야 한다.


주: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창작자에겐 반드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신승훈의 노래를 들으면, 신승훈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경로가 있어야 한다.


김: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이재수 같은 ‘음치가수’도 음반을 내는 게 가능해졌다. 또 ‘하우스 뮤직’처럼 집에서 혼자 오케스트레이션을 할 수도 있고, 죽은 존 레논을 불러다 노래시킬 수도 있다. 이미자에게 ‘예스터데이’를 부르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의 음악 통로는 급속도로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음악적 창조성을 키워가면서 새로운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요즘 노랫말에선 한국어가 붕괴하고 있고, 일본 가요도 봇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주: 거기엔 빛과 그늘이 있다. 예를 들어 요즘 미군들이 한국가요를 꽤 듣는다더라. 이렇게 시장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창조성의 문제다. 중간에 들어가는 영어 가사가 창조적 고뇌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디서 들은 걸 그냥 ‘퍼다’ 쓰는 게 문제다. 과거엔 팝송을 번안한 가요가 많았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 가요가 죽지는 않았다. 건강한 경쟁 구도로 가면 문제 없다. 일본 노래도 자연스럽게 들으면서 떳떳하게 경쟁해야 한다.


김: 일본 가요 유입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걸 막고 있던 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대중가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겠는가.


주: 방송이 모든 걸 독점해왔다고 비판만 하지 말고 오히려 잘 활용해야 한다. 또 작은 공연장 문화를 활성화해서 좋은 가수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길거리에서 캐스팅한다. 이게 왜곡된 구조다. 가수는 무대에서 캐스팅돼야 한다. 조용필이 얼굴 잘 생겨서 인기 얻은 것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시대와 사회상를 반영하는 노랫말이 많이 나와야 한다. 천편일률적으로 남녀 관계만 얘기한다. 요즘 노랫말은 창작의 고뇌 없이 그냥 나오는 게 너무 많다.


김: 음악적 창조력을 어떻게 키워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는 왜 마이너리그가 없는지 모르겠다. 소수의 메이저리그가 모든 걸 다 갖는다. 영국에 1년 동안 있었는데, 작은 동네에 스쿨밴드가 아주 많았다. 그 친구들이 주말마다 펍에서 경연대회를 연다. 그러다 실력 있으면 점점 더 상위 리그로 진출한다. 이렇게 마이너를 키워야 한다. 그게 산업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정리 문학수·백승찬기자〉

한가지 ...울 필님 잘생기지 않았나 ~~ 엄청 매력이 많은데
남자들은 그걸 모르는 모양이다 ㅋㅋㅋ



3 댓글

dlfdlf

2004-03-10 06:44:34

조용필님 굉장히 매력있어요! 난 잘생겼다고 생각하는데..
장동건처럼 생겨야만 잘생긴거 아니잖아여~

redboots

2004-03-11 01:02:57

80년대말~ 90년초 무렵 트로트와 발라드가 주류였는데,
연말가요대상까지 몇차례 휩쓴 트로트바람때문에 점점 이지경까지 온것이라
생각합니다.














rlagidtnr

2004-04-10 18:01:47

우리필님.정말매력이.철철넘치지않아요..필님은앞모습도멋지지만;;옆모습은그야말로죽음이랍니다...조화로운얼굴선...어느곳하나ㅃㅏ지지않는.완벽한얼굴이시죠.....영화배우처럼잘생긴얼굴은금방식상하지만..우리필오빠얼굴은몇십년봐도전혀물리지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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