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시대적 배경 ;조선 중기
장소;경기도땅 복사골(부천의 옛이름)미.지.골, 위.탄.골,사그막골,동막골
---------------
미.지. 골 박서방(박상준 前生)은 그 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저녁나절 본 조선최고의 명창 조용필의 공연 때문이었다.
며칠전부터 일손도 안잡히고, 오늘은 아침부터 들떴는데, 점심먹자마자
복사골로 냅다 달려가는데, 심곡천에 웬 두루미( SUE의 前生)가 날라와 춤을 추었다.
박서방은 조상대대로 농부이고, 미지골이 고향이지만, 복사골을 흐르는
심곡천에서 두루미를 보기는 생전 처음이었더라.
`헛것을 보았나?` 점심도 든든히 먹었었고,눈을 부벼보지만 진짜 우아한
날개로 춤을 추다, 복사골의 시장과 연결된 너른마당 가까이서 빙빙 돌았다
"어? 이게 웬 조화속인가? 길조로다. 어, 허허. 에헤라 ,좋구나" ^*^
박서방은 원래 행실이 엄전하고, 농사일도 부지런히 해서, 동네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사물을 보아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세히 관찰하고,깊이 생각하는 사람,
손재주가 좋고, 뚝닥 뚝닥 무엇을 잘도 만드는데, 한가지, `소리`를 좋아해서 가끔 처 박서방댁이 불평을 해댔다.
어릴때 부터 제사상에 쓰이는 놋그릇들을 두드리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제 집 가까이 대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대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집에 와서 대나무들이 唱을 한다는둥, 바람 심한 추운 겨울에 방에
누워서는 문풍지 소리를 듣고는, 서러운 여인의 흐느끼는울음소리같다는둥,
남다른 면이 있었다.
총각때도 복사골 저자거리에서 언덕을 오르면 창을 배우는 곳이 있는데,
장구소리, 창소리에 넋이 빠져 그 곳을 기웃거리다, 부모님께 끌려와
집에서 혼도 많이 났었다.
들은 풍월이 있어서 전에 부모님께, 한양 한 번 가서 명창 조용필의
`소리` 한 번 들어보게 노잣돈을 달랬다가, 호되게 꾸중만 들었다.
"용피리(?)가 밥 먹여주냐? 땅을 부쳐주냐? 농삿군이 농사 지어야지, 아예
용피리 꿈도 꾸지 마라!!!!!"
그런 그가 한번은 어찌 어찌 소릿군을 알게되어, 태평소(날라리,호적)를
빌려다가 그거 분다고 농삿일을 소흘히해서, 가을에 소출이 적어, 부모님께
걱정듣고, 처에게 바가지 많이 긁혔었다. 아기도 새로 생겨 식구도
늘었는데, 아비노릇도 못해서 미안했었다.
태평소는 주인에게 돌려주고, 그 것을 구하고 싶어, 돈 모은다고,겨우내
새끼꼬고,산판에 가서 벌목도 했고,제 집 농사일 말고도 남의 집 품까지
팔아 돈을 조금 마련했는데, 뜨내기 사당패들에게 속아서 돈만 날렸었다.
-------------
복사골에 다다러 돈은 없고, 아름드리 은행나무에 올라가 구경하기로
하였다. 그 마당은 평지가 아니라,좀 파인 곳에 있었다
무대앞 V.I.P석은 돈푼깨나 있는 양반들이나, 소릿군이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벌써 차 있엇고, 가운데는 닷푼. 뒤쪽과 양 옆의
어느만치는 새끼줄로 구역을 쳐서 서푼만 내면 되는데, 바로 요기는
오늘 스탠딩석이다.
돈 없는 사람은 멀리서 보거나, 나무에 올라보든, 공연기획사나 안전
요원들이 제지하지 않았다.
그만큼 조용필은 당대 최고라는 이름 못지않게 인품도 좋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더라.
박서방이 저기 밑에 서푼내는 자리에서 백서방(백준현 前生)을 발견했다
백서방도 미지골이 고향. 조상 대대로 살아온 농부인데, 그도 큰 키
만큼이나 맘이 너그럽고, 言行이 바르고, 농사일도 부지런하여, 총각때
딸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겹세로줄(?)로 서서,사립짝을 달아 만든 사립문
개새끼는 목 깨나 쉬었었다. ㅋ~~ ㅎㅎㅎ~ㅎ.
백서방도 미리와서 기다리다 박서방을 보고는, 서푼낸 돈 포기하고,
나무를 올라타서 박서방 옆에서 같이 보았다.
백서방도 워낙 `소리`를 좋아해서 둘이 비슷했었다.
------------------
오늘 스탠딩석. 서푼내는 자리 새끼줄 친 곳에 종태(박종태 前生)가
미리와 있었다. 그는 박서방과 백서방을 보았지만 그냥 손을 흔들어서
인사를 대신했다, 그도 풍악을 매우 좋아했었는데, 어릴 때 가을녘에
바람부는 갈대밭에서 본 갈대꽃 이야기를 하는데,참으로 애가 끓는다는둥
感性 이 깊었다.
제집 대청마루에서 사기접시를 일렬로 놓고 숟가락으로 두드리기도 하고
사기 밥그릇 국그릇에 물을 넣고 두드려 작은 파장도 살피며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노끈을 돌리며 공기를 가르는 윙! 윙! 소리를
재미있어하고....
아직 총각인데, 어쩌다 모내기철 동네사람들이 모여 품앗이 할 때,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소리`한 번 하면, 동네 어르신도 아낙들도,
애들도 모두 좋아하는데, 특히 처녀들이 종태 앞에 五線줄로 섰더라.^*^
그 옆에 종순이(짹짹님 前生)가 있엇는데, 종태 누나로 그녀도 `소리`를
엄청 좋아해서 복사골 언덕위 소리 가르치는 곳 기웃거리다 어머니께
들켜서 (하하하) 꼴밤맞고(아하하하하) 집에 끌려가 크게 혼났다.
"기집애가 거기는 왜 갔냐? 소리는 무슨 소리냐? 네가 이 다음에
기생할꺼냐? 사당할꺼냐? 얌전히 살림 배웠다가 착실한 총각 나타나면
짝 채워줄테니, 다시는 그 곳에 가지 말아라. 다시 그 곳에 가면
아버지께 일르고, 큰아버지께 일르고, 할아버지께 일러서 경칠줄 알아라!!"
종순이는 그 자리서 "예" 해 놓고는 살짝 살짝 동생 종태까지 꼬드겨
같이 가서 보고, 어떤 날은 북장단, 장고,소고, 가야금, 거문고에 넋을
잃고 듣기도 하고, 소릿군들이 들락 날락하면 침을 질~~ 질 흘리며
쳐다보다 밤늦게 저녁도 굶고 집에 가서는, 부모님께 둘이서 ㅎㅎㅎㅎ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거짓말을 해 밥을 먹고, 둘이 눈짓해가며 혼날것
모면하였었다.
여하튼 종순이는 어려서부터 고명딸로 부모님이 옷도 색동저고리 곱게
입히고, 이 집 저 집 나풀거리며 노래도 하고, 삐약삐약 짹짹거리며 온
동네 휘젓고 다니면, 다~~들 귀여워 하였다.
----------------------
그 때 저자거리와 너른마당 사이 수양버드나무에서 갑자기 꾀꼬리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모두 놀랬다. 원래 꾀꼬리(꿈의요정님 前生)란 놈은
겁이 많아 사람 있는 곳은 안나오는데, 오늘 웬 조화속인고?
사람들은 이 일을 예사로이 생각지 않았더라.
이리 저리 `포르르` 날면서 그 노랗고 작은 날개랑 귀엽게 앉아 노래하니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더라.
----------------------
미지골 사는 뺑덕어멈(장미꽃 불을 켜요 前生)은 스탠딩석 맨 뒷줄에
있다가 꾀꼬리 소리에 좋아서, 입을 헤~ 벌려 웃으며 벌써부터 어깨춤.
옆에 앉은 푼수 일용엄니(전원일기 일용엄니,흐흐)도 좋아서 덩달아서
어깨춤추다 사람이 많으니 멋적은듯 제 풀에 주저 앉는다.
이 두 사람은 죽(?)이 잘 맞는데,일용엄니는 사그막골 살고, 어쩌다
복사골 장에 나왔다가 둘이 만나면 수다(?)가 끝도 없는데다가, 둘 다
소리를 좋아했다.
뺑덕어멈은 거룩한 양식 쌀 팔아서 제 혼자 엿 사먹고,마당서 제혼자
`소리`하다 거룩한 양식 밥도 태우는 불량주부(?)인데, 제 집에서 제
서방 뺑덕아범 목을 끌어앉고 덩~~실 더덩~실 춤추다, 방문턱에 걸려
넘어져 얼굴이 푸르딩딩(?) 멍이 들어 한동안 밖에도 못나간 적이 있었다
------------------
일용엄니는 과수댁인데, 외아들 일용이 키우며 고적해서인지 가끔 막걸리
먹고, 동네 아낙들과 놀기도 하고, 푼수데기(?)가 이 집 저집 다니며 제삿상에 "감놔라 대추놔라 " 오지랖도 넓고, 치마폭은 열두폭이었더라.
그리하여 전에는 빨래터에서 순팔어멈과 싸움박질도 하였더라.
둘 다 푼수(?)인데그 공연날 우연히 서푼내는 스탠딩석에서 셋이 만났는데,
뺑덕어멈과 일용엄니는 짝짜꿍이 잘 맞는데, 순팔어멈은 순팔 아범이
어찌 어찌 어렵게 돈을 모아 부부가 왔는데, 일용엄니와 순팔어멈은
앞뒤로 앉아서 서로 눈흘기고(?) 삐쭉빼쭉하더라. ㅎㅎㅎㅎ
우연히 순팔어멈과 일용엄니 싸움을 말렷던 한서방(한에스테반 前生)도
가차이 앉아서 분위기가 이상하더니, 불행중 다행으로 그들 모두가
당대의 최고 명창을 같이 좋아하는지라 곧 노기를 가라 앉히더라.ㅋㅋ
-----------------------
그 날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구름 같았는데, 복사골 수령은 미리미리
포졸들에게 안전에 대한 訓令을 내리는둥 만전을 기해,최고공연다웟더라.
장소;경기도땅 복사골(부천의 옛이름)미.지.골, 위.탄.골,사그막골,동막골
---------------
미.지. 골 박서방(박상준 前生)은 그 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저녁나절 본 조선최고의 명창 조용필의 공연 때문이었다.
며칠전부터 일손도 안잡히고, 오늘은 아침부터 들떴는데, 점심먹자마자
복사골로 냅다 달려가는데, 심곡천에 웬 두루미( SUE의 前生)가 날라와 춤을 추었다.
박서방은 조상대대로 농부이고, 미지골이 고향이지만, 복사골을 흐르는
심곡천에서 두루미를 보기는 생전 처음이었더라.
`헛것을 보았나?` 점심도 든든히 먹었었고,눈을 부벼보지만 진짜 우아한
날개로 춤을 추다, 복사골의 시장과 연결된 너른마당 가까이서 빙빙 돌았다
"어? 이게 웬 조화속인가? 길조로다. 어, 허허. 에헤라 ,좋구나" ^*^
박서방은 원래 행실이 엄전하고, 농사일도 부지런히 해서, 동네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사물을 보아도 그냥 넘기지 않고, 자세히 관찰하고,깊이 생각하는 사람,
손재주가 좋고, 뚝닥 뚝닥 무엇을 잘도 만드는데, 한가지, `소리`를 좋아해서 가끔 처 박서방댁이 불평을 해댔다.
어릴때 부터 제사상에 쓰이는 놋그릇들을 두드리며 흥얼거리기도 하고,
제 집 가까이 대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대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면,
집에 와서 대나무들이 唱을 한다는둥, 바람 심한 추운 겨울에 방에
누워서는 문풍지 소리를 듣고는, 서러운 여인의 흐느끼는울음소리같다는둥,
남다른 면이 있었다.
총각때도 복사골 저자거리에서 언덕을 오르면 창을 배우는 곳이 있는데,
장구소리, 창소리에 넋이 빠져 그 곳을 기웃거리다, 부모님께 끌려와
집에서 혼도 많이 났었다.
들은 풍월이 있어서 전에 부모님께, 한양 한 번 가서 명창 조용필의
`소리` 한 번 들어보게 노잣돈을 달랬다가, 호되게 꾸중만 들었다.
"용피리(?)가 밥 먹여주냐? 땅을 부쳐주냐? 농삿군이 농사 지어야지, 아예
용피리 꿈도 꾸지 마라!!!!!"
그런 그가 한번은 어찌 어찌 소릿군을 알게되어, 태평소(날라리,호적)를
빌려다가 그거 분다고 농삿일을 소흘히해서, 가을에 소출이 적어, 부모님께
걱정듣고, 처에게 바가지 많이 긁혔었다. 아기도 새로 생겨 식구도
늘었는데, 아비노릇도 못해서 미안했었다.
태평소는 주인에게 돌려주고, 그 것을 구하고 싶어, 돈 모은다고,겨우내
새끼꼬고,산판에 가서 벌목도 했고,제 집 농사일 말고도 남의 집 품까지
팔아 돈을 조금 마련했는데, 뜨내기 사당패들에게 속아서 돈만 날렸었다.
-------------
복사골에 다다러 돈은 없고, 아름드리 은행나무에 올라가 구경하기로
하였다. 그 마당은 평지가 아니라,좀 파인 곳에 있었다
무대앞 V.I.P석은 돈푼깨나 있는 양반들이나, 소릿군이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벌써 차 있엇고, 가운데는 닷푼. 뒤쪽과 양 옆의
어느만치는 새끼줄로 구역을 쳐서 서푼만 내면 되는데, 바로 요기는
오늘 스탠딩석이다.
돈 없는 사람은 멀리서 보거나, 나무에 올라보든, 공연기획사나 안전
요원들이 제지하지 않았다.
그만큼 조용필은 당대 최고라는 이름 못지않게 인품도 좋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더라.
박서방이 저기 밑에 서푼내는 자리에서 백서방(백준현 前生)을 발견했다
백서방도 미지골이 고향. 조상 대대로 살아온 농부인데, 그도 큰 키
만큼이나 맘이 너그럽고, 言行이 바르고, 농사일도 부지런하여, 총각때
딸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겹세로줄(?)로 서서,사립짝을 달아 만든 사립문
개새끼는 목 깨나 쉬었었다. ㅋ~~ ㅎㅎㅎ~ㅎ.
백서방도 미리와서 기다리다 박서방을 보고는, 서푼낸 돈 포기하고,
나무를 올라타서 박서방 옆에서 같이 보았다.
백서방도 워낙 `소리`를 좋아해서 둘이 비슷했었다.
------------------
오늘 스탠딩석. 서푼내는 자리 새끼줄 친 곳에 종태(박종태 前生)가
미리와 있었다. 그는 박서방과 백서방을 보았지만 그냥 손을 흔들어서
인사를 대신했다, 그도 풍악을 매우 좋아했었는데, 어릴 때 가을녘에
바람부는 갈대밭에서 본 갈대꽃 이야기를 하는데,참으로 애가 끓는다는둥
感性 이 깊었다.
제집 대청마루에서 사기접시를 일렬로 놓고 숟가락으로 두드리기도 하고
사기 밥그릇 국그릇에 물을 넣고 두드려 작은 파장도 살피며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노끈을 돌리며 공기를 가르는 윙! 윙! 소리를
재미있어하고....
아직 총각인데, 어쩌다 모내기철 동네사람들이 모여 품앗이 할 때,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고 `소리`한 번 하면, 동네 어르신도 아낙들도,
애들도 모두 좋아하는데, 특히 처녀들이 종태 앞에 五線줄로 섰더라.^*^
그 옆에 종순이(짹짹님 前生)가 있엇는데, 종태 누나로 그녀도 `소리`를
엄청 좋아해서 복사골 언덕위 소리 가르치는 곳 기웃거리다 어머니께
들켜서 (하하하) 꼴밤맞고(아하하하하) 집에 끌려가 크게 혼났다.
"기집애가 거기는 왜 갔냐? 소리는 무슨 소리냐? 네가 이 다음에
기생할꺼냐? 사당할꺼냐? 얌전히 살림 배웠다가 착실한 총각 나타나면
짝 채워줄테니, 다시는 그 곳에 가지 말아라. 다시 그 곳에 가면
아버지께 일르고, 큰아버지께 일르고, 할아버지께 일러서 경칠줄 알아라!!"
종순이는 그 자리서 "예" 해 놓고는 살짝 살짝 동생 종태까지 꼬드겨
같이 가서 보고, 어떤 날은 북장단, 장고,소고, 가야금, 거문고에 넋을
잃고 듣기도 하고, 소릿군들이 들락 날락하면 침을 질~~ 질 흘리며
쳐다보다 밤늦게 저녁도 굶고 집에 가서는, 부모님께 둘이서 ㅎㅎㅎㅎ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거짓말을 해 밥을 먹고, 둘이 눈짓해가며 혼날것
모면하였었다.
여하튼 종순이는 어려서부터 고명딸로 부모님이 옷도 색동저고리 곱게
입히고, 이 집 저 집 나풀거리며 노래도 하고, 삐약삐약 짹짹거리며 온
동네 휘젓고 다니면, 다~~들 귀여워 하였다.
----------------------
그 때 저자거리와 너른마당 사이 수양버드나무에서 갑자기 꾀꼬리 소리가
들려 사람들이 모두 놀랬다. 원래 꾀꼬리(꿈의요정님 前生)란 놈은
겁이 많아 사람 있는 곳은 안나오는데, 오늘 웬 조화속인고?
사람들은 이 일을 예사로이 생각지 않았더라.
이리 저리 `포르르` 날면서 그 노랗고 작은 날개랑 귀엽게 앉아 노래하니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더라.
----------------------
미지골 사는 뺑덕어멈(장미꽃 불을 켜요 前生)은 스탠딩석 맨 뒷줄에
있다가 꾀꼬리 소리에 좋아서, 입을 헤~ 벌려 웃으며 벌써부터 어깨춤.
옆에 앉은 푼수 일용엄니(전원일기 일용엄니,흐흐)도 좋아서 덩달아서
어깨춤추다 사람이 많으니 멋적은듯 제 풀에 주저 앉는다.
이 두 사람은 죽(?)이 잘 맞는데,일용엄니는 사그막골 살고, 어쩌다
복사골 장에 나왔다가 둘이 만나면 수다(?)가 끝도 없는데다가, 둘 다
소리를 좋아했다.
뺑덕어멈은 거룩한 양식 쌀 팔아서 제 혼자 엿 사먹고,마당서 제혼자
`소리`하다 거룩한 양식 밥도 태우는 불량주부(?)인데, 제 집에서 제
서방 뺑덕아범 목을 끌어앉고 덩~~실 더덩~실 춤추다, 방문턱에 걸려
넘어져 얼굴이 푸르딩딩(?) 멍이 들어 한동안 밖에도 못나간 적이 있었다
------------------
일용엄니는 과수댁인데, 외아들 일용이 키우며 고적해서인지 가끔 막걸리
먹고, 동네 아낙들과 놀기도 하고, 푼수데기(?)가 이 집 저집 다니며 제삿상에 "감놔라 대추놔라 " 오지랖도 넓고, 치마폭은 열두폭이었더라.
그리하여 전에는 빨래터에서 순팔어멈과 싸움박질도 하였더라.
둘 다 푼수(?)인데그 공연날 우연히 서푼내는 스탠딩석에서 셋이 만났는데,
뺑덕어멈과 일용엄니는 짝짜꿍이 잘 맞는데, 순팔어멈은 순팔 아범이
어찌 어찌 어렵게 돈을 모아 부부가 왔는데, 일용엄니와 순팔어멈은
앞뒤로 앉아서 서로 눈흘기고(?) 삐쭉빼쭉하더라. ㅎㅎㅎㅎ
우연히 순팔어멈과 일용엄니 싸움을 말렷던 한서방(한에스테반 前生)도
가차이 앉아서 분위기가 이상하더니, 불행중 다행으로 그들 모두가
당대의 최고 명창을 같이 좋아하는지라 곧 노기를 가라 앉히더라.ㅋㅋ
-----------------------
그 날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구름 같았는데, 복사골 수령은 미리미리
포졸들에게 안전에 대한 訓令을 내리는둥 만전을 기해,최고공연다웟더라.
9 댓글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4-21 14:54:12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4-21 15:04:38
부운영자
2006-04-21 18:36:39
한편의 고전소설을 읽고 있는듯 재미가 극에 달합니다
장불켜님! 출간은 언제 하시는지요? 사인 부탁드려요^)^
장미꽃 불을 켜요
2006-04-21 18:44:05
꿈의요정
2006-04-21 18:53:23
부운영자님 말씀처럼 미리 싸인 받아 놓아야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슴돠^^
윗글도 빨리 보고파서 헐레벌떡...
사랑으로 대동단결
2006-04-21 18:56:50
짹짹이
2006-04-22 06:13:19
읽어보니 완전히 소설이구먼요. 이거 소설로 냅시다.
출판사 알아볼께요. 장작가님(성은장이요 이름은 미꽃불을켜요님 ㅎㅎㅎ)
암튼...덕분에 겁나게 웃어부렀고요. 아따 기분 짱이구요.
정말 이래저래 미지게시판은 완전 작살입니다요. 아자! 가자! 부천으로...^^
꿈의요정
2006-04-22 06:27:21
내일 작살 나야 되겠는걸요???
ㅎㅎㅎ....^0^
필사랑♡김영미
2006-04-22 18:57:33
암튼...오늘은 장미꽃불켜요님의 스탠딩공연장 뒤엎는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고전소설이 따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