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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가는 길....
아침부터 아니 그 전날부터 대구에는 비가 그치지 않는다.
오빠공연에 비~!.. 까지 것 맞으면서 보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화성공연은 바닷가라서 바람까지 장난
아니라고 한다. 거칠 줄 모르고 더욱 세게 내리는 비바람에 걱정이 슬슬 앞선다.
이러다가 속초처럼 하루 연기 되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다음날은 태풍 ‘나리‘가 올라온다고 하니
하루 연기는 더욱 무리다. 토욜날은 북쪽에서 비구름이 내려오고...앙~ 울고 싶은 맘이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1시간 30분 먼저 퇴근했다.
12시 17분 동대구 출발. 수원까지 무궁화로 3시간 반이 걸린다.
(그 이후에 수원역에 정차하는 기차는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신탄진까지 좌석이 있으나 그 이후에 한 시간 반은 서서 가야한다. 흑..ㅠ..ㅠ
이 차가 아니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숨도 못 쉬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수원역 3시 45분 도착.
승강장으로 나오니 ‘조용필 콘서트 가는 길’ 플랭카드를 붙인 차가 한대 들어온다.
순식간에 뛰어 오르는 사람들. 자리가 벌써 다 차버려 포기했다.
한 시간도 더 넘는 거리를 비좁은 차에서 서서 가는 건 무리라서 포기했다. ㅎㅎ
10여분 기다리니 다음차가 왔다. 400번이었던가?
기사님이 미지티셔츠를 입고 운전하신다. “우와~ 미지티셔츠다...“ 이러면서 인사를 건네니
“네....어서오세요...” 웃으시며 답변을 해주시는 기사님...
맨 뒷자리에 몸을 싣고 궁평항으로 출발~!! 그때 이미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버스 안은 이미 낯익은 얼굴들로 가득하다.
순식간에 버스는 만원이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다음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기차에서 얻은 삶은 계란 2개를 팬들과 나눠 먹으면서 오빠를 향해 고고씽~!휴우=3=33<---첫 번째 한숨.
수원시를 빠져 나가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화성으로 가는 아니 궁평항으로 가는 그 길이 멀고도 먼 길이었다.
오빠가 나고 자란 고향들녘을 바라보면서...창문으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느끼면서...
멀리 어디에선가 오빠가 어릴 적 조개 줍고 뛰놀았던 궁평항 바닷가 바람이 느껴지는 듯했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너무 좋았다. 비 때문에 많이 걱정했는데 화창한 날씨로 기분은 행복했다.^^*
대구에서 출발할 때만해도 엄청 내리던 비가 화성하늘에는 해님으로 가득했다. ^^
파란 하늘까지 먹구름사이로 보인다. 모든 사람들의 바람으로 화성만 비가 피해갔다고 하니
오빠는 정말 신의 아들인가 보다.^^v (비가와도 신의 아들...안 와도 신의 아들....ㅋㅋㅋ)
들녘 해바라기, 달콤한 포도향기, 네거리, 삼거리, 마을 입구마다 오빠의 공연을 환영하는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현수막들... 그것 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어느 듯 달리던 차들은 거의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5시.. 5시 반.. 6시... 공연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차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저 산모퉁이만 넘으면 바닷가가 보일 것만 같았는데...넘어서면 또 다른 들판이고...
저 터널만 지나면 정말 바다일 거야 생각하고 지나면 공연장 가는 차들로 끝없는 행렬이..
꿈의 도시. 환상의 도시. 우리들의 엘도라도 궁평항은 그렇게 멀단 말인가?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오빠 찾아서 가도 가도 끝없는 삼만리~~)
저 너머 어딘가에 뭔가 좋은 곳이 있나보다. 저 바닷가 근처에 멋진 일이 벌어지나 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이의 목적지는 하나였었다.^^ 버스 승강장에서 미지티셔츠를 입고 안내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사진도 한 컷 찍었다.^^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은 다가오고..아직도 공연장 근처는 느껴지지 않고....다들 대중교통을 좀 이용하시징~
한두 명만 앉은 자가용이 너무도 많다.
길은 2차선이라 넘 좁고....전국에서 다 모였으니...화성시민들이 다 나왔으니...ㅠ..ㅠ
무정님이 한마디 한다. 이럴 땐 경찰차가 나서서 통제를 해야 하는데 말이야...
그 말이 끝나기 5분도 안되어...삐뽀!~를 울리며 경찰차가 옆 차선으로 달린다.
대중교통. 버스들만 경찰차를 따라 오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신나게 지나간다.
우와~ 차안은 일순간에 환호성으로 바뀌고...차선을 바꾸어 버스가 움직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찰차 옆자리에 앉아서 방송을 한 사람이 팬클럽이었다고 한다.(역시~)
뒤를 돌아보니 우리 뒤쪽으로 버스들이 줄을 지어 비상깜박이를 켜고 신나게 달려오고 있다.
바로 뒤차(990번)를 보면서 사진을 찍으니깐 기사님이 손을 흔들어 주신다.
어쨌거나 우리는 달리고 있는데 옆 차선의 차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안타깝다.
저대로 가다가 모두들 공연시간에 도착하긴 힘들 거 같았다. 안타깝다.
저 멀리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떠 있는 곳이 보인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도 보이고...
저곳인가 보다.!! 하나둘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이고...길가에 주차된 차들도 있고...
몇 시간 전에 도착했을 팬들에게 문자가 온다...차가 너무 막혀서 이제 막 도착했다고...
한참을 잘 달리던 차가 또 다시 엉거주춤 섰다 가다를 반복한다.
안되겠다. 이곳에서 내려서 걸어가자는 무정님 말에 함께 있던 팬들이 모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1.5킬로미터 정도는 걸어가는 게 편하다고 하면서 다들 내린다. 공연장이 가까워오니깐 차들도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모양이다.(뒤엉켜서...) 이 차 저 차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걷기 시작이다.
피난 가는 거 같다. 웃으면서... 공연장에 가면 긴 줄을 서야 할 것만 같아서 가다가 주유소 화장실도
들르고.. 이곳도 줄들이 장난 아님.....ㅎㅎㅎ
화성이 낳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최고 뮤지션...조용필~!!!
그가 화성 시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는데 화성시민 모두가 앞서서 자원봉사를 하신다.^^
환하게 웃는 모습들.. 자랑스런 모습이 얼굴 가득..가득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노을 진 바닷가에 세워진 거대한 무대를 사진에 담으려니 깐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난다.
♬노을 진 하늘에 피어난 그리운 추억이 떠오른다...힘이 들 때면 친구가 되어주는...♬
앞으로 한동안 노을만 보면 이곳 궁평항의 모습들이 생각 날 것만 같았다.
비 온 뒤 땅은 온통 진흙+모래+자갈로 뻘이 되어 있었다.
걸을 때마다 스펀지를 밟는 기분이다. 울렁울렁~ 푹신푸신~재밌다..ㅎㅎㅎ
그런데 좀 지나니 신발, 바지 모두 진흙이 튀여 난리가 났다. 저기 멀리 팬클럽 부스가 보인다.
마음은 바쁘나 걸음이 더디 움직인다.
걸을 때마다 쑥쑥 빠지는 바닥이... 발을 움직일 때마다 튕겨 오르는 진흙탕물들이(완전 포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무대 사이로 사람들 사이로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7시 다 되어 도착해서 티켓을 겨우 찾았고 공연이 곧 시작 되니 빨리 입장 하라는 방송 멘트에 따라
겨우 입장을 했다. 공연장이 너무 커서 입구 찾아서 들어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미 자리는 내 자리 네 자리 할 것 없이 사람들도 뒤죽박죽...흑흑흑~~
겨우 자리 찾아서 앉고 나서 공연을 즐길 준비를 한다. 휴우=3=3=3=3 <---두 번째 한숨.
공연장에서....
펑~!! 하는 불꽃과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다.^^*
오프닝 곡 <나는 너 좋아>를 시작으로 <자존심><그대여><단발머리>까지..
오랜만에 보는 오빠~! 너무 멋지다. 팬들의 오빠~를 외치는 소리..화성시민들의 환호~!^^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짱짱한 스피커에 대형 스크린 가득 웃고 있는 오빠모습~!
나중에 신문 기사 보고 알았지만 화성시민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대형스피커를 오빠가
직접 대여하셨다고 한다. (화성시민을 아끼는 오빠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그래..바로 이거야~! 그 먼 길도 그 힘든 시간들도 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순간 때문이지....‘
이미 통로는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로 시작과 동시에 가득차버렸고...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그 치열한 티켓전쟁이 한순간에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순간이었다.
무료공연은 이래서 안 좋은 거야...많은 생각들이 순간 스쳐간다. (모든 일은 다 일장일단이지만....)
바닥이 질퍽하니 앞으로 나간 사람들도 통로에 선 사람들도 앉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스탠딩이
되어버렸다. (그 순간 혼자서 질서를 지키면 뭐하나? 싶을 정도로... 바보가 된 기분도 들고....)
우리는 평소에 오빠를 가까이서 많이 봤으니깐 오늘은 화성시민을 위해서 양보하자.
평소에 오빠공연 못 온 사람들을 위해서 그냥 앉아서 보자고 결심했지만 그래도 사람 맘이라는 것이..
당최 오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뒤에서 밀려나오는 사람들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나를 자꾸자꾸만 질책하게 된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제 시간에 도착해서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자고...
오빠가 무료 공연을 해주시는 것만으로...오빠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처음으로 하는 공연인 만큼
그냥 즐겁게 즐기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맘을 먹었다.(그러니 맘도 가벼워지고...)
내 맘을 알기라도 한 듯이 스크린 가득 오빠가 환하게 웃으신다. (*^o^*)
오늘 헤어스타일이 끝내주고...피부도 뽀샤시... 샤방 샤방 웃고 있는 오빠의 모습...
10년 아니 20년은 더 젊어보이넹~~ 혼자서 열심히 스크린을 향해 오빠~를 외쳐대고..
드디어 오빠가 마이크를 잡으신다.^o^
“화성시 송산면 쌍정리 99번지 조용필 입니다.“ 라고 하시면서 머리숙여 인사를 하신다.(환호와 박수~~)
화성시민들. 그 어떤 인사말보다도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다. 주변에 있던 어르신들 너무도 좋아라
하시면서 박수를 치시고, 그동안 오빠공연 수없이 다녔지만 이런 인사는 처음이라 그것마저도 새롭다.
오빠는 이 멘트 하나를 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추억과 생각과 그리움들~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나싶다.
먼 길 돌아 돌아서 이제야 왔다고 하시는 오빠...그 순간 얼마나 기쁘셨을까?
입가에 활짝 핀 웃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덩달아 웃고 있는 우리들...샤방~ (*.~)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가 되어 전국의 수많은 팬들을 ‘조용필’ 이라는 이름 하나로 당당히 이끌어
모이게 하는 그 힘을 고향인 이곳 궁평항에서 보여주시니 고향 분들도 너무 자랑스러울 것이다.
그 순간 나도 화성시민이 되고 싶었단 말이지.....
화성공연에서 가장 필이 꽂혔던 노래는 바로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와 연이어 부른<꿈>이었다.
어느 여름날 밤하늘 가득 수놓은 별들 사이로 들려오는 애잔한 하모니카 소리에 온 맘을 빼앗겼던
어린시절 오빠의 모습이 스크린 너머로 함께 보이는 듯 했다.^^ 오빠의 지나온 발길 따라.. 따라서...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눈을 지그시 감고 부는 오빠의 하모니카 연주~!
그 애잔함이 고향 하늘에 울려 퍼지고 그때 그곳 궁평항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오빠는 어릴 적 멍석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면서 지금의 오늘을 꿈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또 다른 ‘조용필’을 탄생시키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가져본다.
화려한 조명등이 꺼지고 꿈으로 이어진 무대는 어느새 짙은 밤하늘을 온통 별들로 반짝거리게 한다.
수십 년 전 어린 꼬마아이가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 본 어떤 여름날 밤하늘의 별이 저러했을까?
차분한 조명이 화려하게 바뀌면서 무대 분위기는 <마도요>를 시작으로 다시 업 되었다.
앉아서 보려니 오빠는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고 통로는 끝없이 사람들이 지나가다 멈추다를 반복하고...
차라리 통로 쪽이 아니라 가장자리였었다면 멀리 대각선방향으로 오빠의 옆모습이라도 볼 수 있을 텐데
내가 앉은 자리가 어째 팬클럽석이 아니고 3구역이 되었는지...아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자리에 앉아서 보는 사람들 틈에 끼여서 일어나지도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했다.
<내 이름은 구름이여>기타 반주가 흐르고 무정님 좋아라 팔짝 뛴다. 잠시 앉아서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팬클럽 석에서 맘껏 스탠딩 하겠거니 하고 왔는데 이게 뭐람...흑~ㅠ.ㅠ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앞뒤에서 그나마 젊은층의 아저씨들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카메라는 머리 위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아하 그렇지> 신나는 반주가 나오자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다 슬슬 앞으로 가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공연이 집중이 안 된다.
비가 올 거라 여기고 1박에 포도밭 체험까지 해야 하니깐 짐이 꽤나 되는데 이 가방을 다 어쩔꼬?..
바닥에 내팽개쳐진 가방에 우산에 이것들까지 들고 앞으로 나가기엔 무리가 있어서 자꾸 또
포기하게 된다. 이러니 공연에 집중이 될까?...벌써 공연의 3분의 1이 지났는데도 옆 통로는 자리를 찾아
여전히 어수선하다.
오빠 안보여서 고개를 이리저리 내민다고 정신없고, 사람들 틈에서 일어날까 말까 뒤돌아보며 눈치
본다고 집중도 안 되고, 앞으로 나가자니 저 많은 짐들이 문제고...통로는 이미 초만원이고..
앞쪽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정말 뭘 들었는지...뭘 봤는지 어수선 멍멍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었다...
으악~! 울고 싶다. ㅠ...ㅠ
드디어 <고향>가사가 화면 가득 나오고 화성시민들이 자랑스럽게 따라 부르고 있다.
♬노을 진 하늘에 피어난~그리운 추억이 떠오른다~힘이 들 때면 친구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의 화성~♬
오빠도 신이 난 모양이다. 화성이라는 가사에 힘을 주어 노래하신다. 활짝..활짝 웃으시면서...
스크린에 화성이라는 가사가 나올 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놓친 것이 넘 안타깝다.(-_-);;
<못찾겠다 꾀꼬리>가 나오고 드디어 나도 못 참아 스탠딩...뒤쪽을 돌아보니 내 뒤쪽으로 통로에서
서너째 줄은 서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통로에 사람들이 서 있는 관계로 전혀 안보이니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거다. 바로 뒷줄에 아기를 안은 엄마와 아기의 한 손을 잡은 아빠가 신나게 야광봉을 흔들고 있다.
갓난 애기 같았는데 오빠 공연을 본 최연소 팬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아기 손에 야광봉을 하나 쥐어주니 어리둥절 살며시 잡아본다. 온 가족이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을 거다.
이어서 화면가득 <들꽃>이 피어나고 오색의 영롱한 무지개로 오빠는 항상 우리들 가슴에 머문다.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슬픈 노래 <돌아오지 않는 강>을 오랜만에 듣게 되었다.
화성에서 들으니 먼저 가신 님 생각에 더욱 맘이 짠해진다. (그날도 우리들과 함께 하셨겠지?...)
♬겨울나무 사이로 당신은 가고....나는 한 마리 새가 되었네...~~♬ 흑..ㅠ..ㅠ.(-_-)
<바람이 전하는 말>이 이어지고 나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무정님께 짐 보따리 맡기고 앞으로 돌진~!
사람들 사이사이로 한 발자국씩 움직이며 나아가니 앞쪽은 그나마 텅 빈 공간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근데 자리를 잡자마자 <정>이 흘러나오고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진흙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야만 했다. 헥헥~·
옆을 보니 3구역 앞쪽은 바닥에 그대로 앉은 사람이 제법 있다. 아무튼 대단들 해요.^^
오빠의 열창과 더불어 객석의 합창 소리도 대단하다.
진흙에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 숙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피식~ 웃음이 절로난다.
돈을 준다고 해도 하기 싫으면 못할 일들을 우리는 그것도 웃으면서 하고 있다.
그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만드나 싶은 생각이 스치며 오빠의 위대함이 실로 느껴졌다.
이어진<창밖의 여자>.. 마지막 부분 ‘나를~ 잠들게 하라..’에서는 뜸을 더 들여야 한다고 해서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오빠의 손짓에 따라 한 박자 크게 쉬고 ♬나를~잠들게 하라~~♬로 마무리..박수갈채...
<허공>을 합창하고 <큐>까지 부르니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아~무료는 싫어...무질서도 싫어...사람들의 열기... 조여 오는 다리 통증...흑~~ㅠ..ㅠ
오빠... 빨리 신나는 곡으로 넘어 가주세요~!! 제발...제발...
<고추잠자리>기타 전주가 나오자마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스탠딩.. 스탠딩~!
‘♬아마나는~~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빠 특유의 목소리에
2구역은 완전 휴지폭탄으로 물결을 이루고 오색의 꽃가루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며 조명에 빛을 발한다.
팬들의 열정으로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한줄기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에겐
너무도 절실하게 느껴졌다. 사람들 열기 틈에서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오빠의 미소로 버티고 또 버티고....
<청춘시대>에 화려한 비트에 맞춰서 폴짝폴짝 방방 뛰는 사람들....
그 여파로 바닥의 진흙물들이 사방팔방 튀어 신발과 바지는 온통 진흙범벅이 되어버렸다.
위에선 백조처럼 우아하게 야광봉 흔들며 신나게 웃고 있지만 바닥은 진흙과의 전쟁이었다는 것을...
뒤에서 날라 오는 돌과 진흙을 맞으면서 그래도 웃고 있는 우리들의 이런 모습 오빠는 아실까?크크크
(아직도 흙을 던지며 소리 지르고 공연 문화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미쳐~정말...)
멀리 궁평항에서 듣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전 국민의 애창곡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아주머니들의 춤도 전국적으로 똑같았고...<잊혀진 사랑>까지 열창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주시는 오빠.
<한오백년>과 <간양록>을 언제 부르셨는지도 공연장에서는 못 느꼈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까
배경 화면에 간양록이 나온다. 이제 마지막 고비가 온 듯 사람들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키 큰 아저씨들 틈에 낑겨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아이고~!...이러다 오징어 될라...ㅠ..ㅠ
2구역 앞쪽을 보니 애당초 지정석은 없어졌던 모양이다. 좌석 앞쪽에 몰려 앉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면
이해가 될까? 그대로 멈춰선 곳이 바로 지정석이 되어버렸다.
(이땐 남 눈치 안보고 발 빠른 사람이 최고지 뭐..ㅠ..ㅠ)
공연 시작할 때 오빠가 양팔을 벌려서 자꾸 앉으라고 한 것이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다른 공연장에선 일어나라고 오빠가 손짓을 하셨는데...이번엔 팬들에게 도로 앉으라고 하시니....
오빠도 무대에서 많이 걱정을 하셨을 것이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이
끝나서 첨만 다행이고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다.^^)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첫째 줄이 자꾸 자꾸 앞으로 나아간다. 다행히 필러브님이 내 앞에 있어서
자리를 살짝 바꾸고 나니 그렇게도 보고팠던 오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뽀샤시~ 샤방 샤방 날리는 오빠의 살인미소~! 헤어스타일이 너무도 맘에 들었다.^^*
얼굴은 살이 빠지신 듯 하고 더 젊어 보였다. (젊은락커~ 조용필!!)
이어지는 아리아리~ 쓰리쓰리~ <강원도 아리랑>에 모두 쓰러지고 <여행을 떠나요>에 쓰러지다 못해
완전 미쳐버리는 순간이었다. (크크크^^)(오빠의 멘트처럼 미치는 밤이 되어 가고 있었다)
궁평항이 가라앉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뛰고 또 뛰었다.
무대위도 무대 아래도 모두 흥겨움에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되어버렸다.
너나 할 것 없이 하나 되어 신나게 여행을 떠나고 있었단 말이징....
멀리 대구에서 장장 7시간 걸려 도착한 궁평항으로의 가을여행~을 조금씩 아쉬워하며
내 몸은 더 높이 폴짝폴짝~~ 더 멀리 나풀나풀~~
잠시 열기가 가라앉고 앵콜이 나오기 전 사람들이 왔다 갔다 자리가 다시 한번 정리가 되어졌다.
그때 나랑 눈이 딱 마주친 가이드 아저씨가 나를 콕 찍어 앞으로 나와 줄을 잡으라고 한다. 흑~~이런~
암튼 우쨌거나 저 뒤에서 한 발씩 한 발씩 사람들 틈에 밀려서 나오다 보니 젤 앞자리까지 와버렸다.
앵콜 곡으로<그 겨울의 찻집>이 흘러나온다. *^-^*
하얀 티셔츠에 빨강남방을 입고 나오신 오빠..완전 짱 멋져요~!! 여기저기에서 오빠~~오빠~~오빠~~!!
선홍색 남방에 오빠 얼굴은 더욱 뽀샤시 해지고, 열창하는 오빠에게 수많은 팬들은 하트를 숑쑝 날리고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내 맘을 노래로 대신 고백해 버린 그 순간.♡♡♡
화려한 조명과 함께 <미지의 세계>가 시작된다.
마지막을 불사르듯 허공을 향해 수놓는 야광물결들.. 아쉬움에 오빠를 외치는 환호성...
오빠에게 닿을 듯 더 높이 더 멀리 방방 뛰는 화성시민과 전국의 필팬들...
오빠도 위대한 탄생도 코러스 언니들도 모두 신나게 연주하고 노래 부르며 정말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그 무엇이 이토록 넓고 썰렁했던 궁평항을 가득 채울 수 있단 말인가?
마지막 엔딩 곡으로<꿈의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왠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
<고통과 절망>의 아리랑을 <희망과 사랑>의 아리랑으로 승화시킨 오빠만의 꿈의 아리랑~!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늘 즐겁고 희망찬 나날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오빠가 사랑하는 화성시민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처음 화성콘서트가 발표 되었을 때 그때 콘서트 제목이 [사랑 콘서트] 이었었다.
'사랑?... 예쁜 이름의 콘서트네...’ 이렇게만 생각했던 난. 마지막에 이르고 나서야 그 사랑이
조용필오빠가 화성시민에게 진정 전하고자 했던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성공연 처음 발표되고 그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우리들의 영원한 오빠~!..
언제나 좋은 연주로 공연을 더욱 신나게 해주시는 위대한탄생 멤버 그리고 코러스 언니들~
오빠의 손과 발이 되어 늘 애쓰시는 YPC기획사 모든 분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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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젠 무섭지 않아요~!!
달콤한 포도향기가 온 들판을 가득 채우고... 빨간 고추잠자리 가을 하늘을 수놓을 때...
그때 저 멀리 궁평항 붉은 노을 너머로 아름다운 꿈들이 춤을 추고 있었잖아요.^^*
그 모든 것들을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들길은 오빠 현수막이 나부끼는 화성이 아닐까요?
노을진 궁평항 어느 하늘에 피어났던 그리운 추억이 자꾸만 자꾸만 떠오릅니다.^^*
오빠..
기쁘셨죠?... 행복하셨죠?... 그리고, 많이 뿌듯하셨죠?..
저희들도 오빠처럼 기쁘고 행복하고 뿌듯한 그런 하루였답니다.^^*
사.랑.해.요.♡.영.원.히~
<말꼬랑지..>
화성 [조용필 사랑콘서트]를 마련해주신 화성시장님 및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무 사고&불편(?)없이 공연을 볼 수 있게 애써주신 화성시민 및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미지 티셔츠 입고 관람객의 발이 되어주신 기사님들께도 특별히 감사 인사드립니다. *^-^*
그리고,
미지 운영진 및 미지천사님들 이하 모든 필팬 여러분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다음 공연장에서 웃으면서 또 만나요~!!^^
2007. 9. 15. 토.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사랑콘서트].
대구에서 <필사랑♡김영미>...
※ 오빠의 멋지고 더 좋은 사진은 닷컴갤러리방에 있으니 그거 보시면 되구요.
위의 사진은 그냥 이미지로 올리는 거니깐 선명하지 않은 오빠사진 올린다고 뭐라하지 마세욤.^^*
공연장 가는 길....
아침부터 아니 그 전날부터 대구에는 비가 그치지 않는다.
오빠공연에 비~!.. 까지 것 맞으면서 보는 건 당연하지만 이번 화성공연은 바닷가라서 바람까지 장난
아니라고 한다. 거칠 줄 모르고 더욱 세게 내리는 비바람에 걱정이 슬슬 앞선다.
이러다가 속초처럼 하루 연기 되지 않나 생각도 했지만... 다음날은 태풍 ‘나리‘가 올라온다고 하니
하루 연기는 더욱 무리다. 토욜날은 북쪽에서 비구름이 내려오고...앙~ 울고 싶은 맘이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1시간 30분 먼저 퇴근했다.
12시 17분 동대구 출발. 수원까지 무궁화로 3시간 반이 걸린다.
(그 이후에 수원역에 정차하는 기차는 1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단다.)
신탄진까지 좌석이 있으나 그 이후에 한 시간 반은 서서 가야한다. 흑..ㅠ..ㅠ
이 차가 아니면 제시간에 도착할 수 없을 거 같아서 숨도 못 쉬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수원역 3시 45분 도착.
승강장으로 나오니 ‘조용필 콘서트 가는 길’ 플랭카드를 붙인 차가 한대 들어온다.
순식간에 뛰어 오르는 사람들. 자리가 벌써 다 차버려 포기했다.
한 시간도 더 넘는 거리를 비좁은 차에서 서서 가는 건 무리라서 포기했다. ㅎㅎ
10여분 기다리니 다음차가 왔다. 400번이었던가?
기사님이 미지티셔츠를 입고 운전하신다. “우와~ 미지티셔츠다...“ 이러면서 인사를 건네니
“네....어서오세요...” 웃으시며 답변을 해주시는 기사님...
맨 뒷자리에 몸을 싣고 궁평항으로 출발~!! 그때 이미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버스 안은 이미 낯익은 얼굴들로 가득하다.
순식간에 버스는 만원이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다음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기차에서 얻은 삶은 계란 2개를 팬들과 나눠 먹으면서 오빠를 향해 고고씽~!휴우=3=33<---첫 번째 한숨.
수원시를 빠져 나가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화성으로 가는 아니 궁평항으로 가는 그 길이 멀고도 먼 길이었다.
오빠가 나고 자란 고향들녘을 바라보면서...창문으로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느끼면서...
멀리 어디에선가 오빠가 어릴 적 조개 줍고 뛰놀았던 궁평항 바닷가 바람이 느껴지는 듯했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너무 좋았다. 비 때문에 많이 걱정했는데 화창한 날씨로 기분은 행복했다.^^*
대구에서 출발할 때만해도 엄청 내리던 비가 화성하늘에는 해님으로 가득했다. ^^
파란 하늘까지 먹구름사이로 보인다. 모든 사람들의 바람으로 화성만 비가 피해갔다고 하니
오빠는 정말 신의 아들인가 보다.^^v (비가와도 신의 아들...안 와도 신의 아들....ㅋㅋㅋ)
들녘 해바라기, 달콤한 포도향기, 네거리, 삼거리, 마을 입구마다 오빠의 공연을 환영하는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현수막들... 그것 보는 재미가 솔솔 했다.
어느 듯 달리던 차들은 거의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5시.. 5시 반.. 6시... 공연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차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저 산모퉁이만 넘으면 바닷가가 보일 것만 같았는데...넘어서면 또 다른 들판이고...
저 터널만 지나면 정말 바다일 거야 생각하고 지나면 공연장 가는 차들로 끝없는 행렬이..
꿈의 도시. 환상의 도시. 우리들의 엘도라도 궁평항은 그렇게 멀단 말인가?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오빠 찾아서 가도 가도 끝없는 삼만리~~)
저 너머 어딘가에 뭔가 좋은 곳이 있나보다. 저 바닷가 근처에 멋진 일이 벌어지나 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이의 목적지는 하나였었다.^^ 버스 승강장에서 미지티셔츠를 입고 안내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사진도 한 컷 찍었다.^^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은 다가오고..아직도 공연장 근처는 느껴지지 않고....다들 대중교통을 좀 이용하시징~
한두 명만 앉은 자가용이 너무도 많다.
길은 2차선이라 넘 좁고....전국에서 다 모였으니...화성시민들이 다 나왔으니...ㅠ..ㅠ
무정님이 한마디 한다. 이럴 땐 경찰차가 나서서 통제를 해야 하는데 말이야...
그 말이 끝나기 5분도 안되어...삐뽀!~를 울리며 경찰차가 옆 차선으로 달린다.
대중교통. 버스들만 경찰차를 따라 오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신나게 지나간다.
우와~ 차안은 일순간에 환호성으로 바뀌고...차선을 바꾸어 버스가 움직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찰차 옆자리에 앉아서 방송을 한 사람이 팬클럽이었다고 한다.(역시~)
뒤를 돌아보니 우리 뒤쪽으로 버스들이 줄을 지어 비상깜박이를 켜고 신나게 달려오고 있다.
바로 뒤차(990번)를 보면서 사진을 찍으니깐 기사님이 손을 흔들어 주신다.
어쨌거나 우리는 달리고 있는데 옆 차선의 차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으니 이것 또한 안타깝다.
저대로 가다가 모두들 공연시간에 도착하긴 힘들 거 같았다. 안타깝다.
저 멀리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떠 있는 곳이 보인다. 붉게 물든 저녁노을도 보이고...
저곳인가 보다.!! 하나둘 걸어가는 사람들도 보이고...길가에 주차된 차들도 있고...
몇 시간 전에 도착했을 팬들에게 문자가 온다...차가 너무 막혀서 이제 막 도착했다고...
한참을 잘 달리던 차가 또 다시 엉거주춤 섰다 가다를 반복한다.
안되겠다. 이곳에서 내려서 걸어가자는 무정님 말에 함께 있던 팬들이 모두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1.5킬로미터 정도는 걸어가는 게 편하다고 하면서 다들 내린다. 공연장이 가까워오니깐 차들도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는 모양이다.(뒤엉켜서...) 이 차 저 차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걷기 시작이다.
피난 가는 거 같다. 웃으면서... 공연장에 가면 긴 줄을 서야 할 것만 같아서 가다가 주유소 화장실도
들르고.. 이곳도 줄들이 장난 아님.....ㅎㅎㅎ
화성이 낳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최고 뮤지션...조용필~!!!
그가 화성 시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는데 화성시민 모두가 앞서서 자원봉사를 하신다.^^
환하게 웃는 모습들.. 자랑스런 모습이 얼굴 가득..가득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노을 진 바닷가에 세워진 거대한 무대를 사진에 담으려니 깐 이런 노래가 생각이 난다.
♬노을 진 하늘에 피어난 그리운 추억이 떠오른다...힘이 들 때면 친구가 되어주는...♬
앞으로 한동안 노을만 보면 이곳 궁평항의 모습들이 생각 날 것만 같았다.
비 온 뒤 땅은 온통 진흙+모래+자갈로 뻘이 되어 있었다.
걸을 때마다 스펀지를 밟는 기분이다. 울렁울렁~ 푹신푸신~재밌다..ㅎㅎㅎ
그런데 좀 지나니 신발, 바지 모두 진흙이 튀여 난리가 났다. 저기 멀리 팬클럽 부스가 보인다.
마음은 바쁘나 걸음이 더디 움직인다.
걸을 때마다 쑥쑥 빠지는 바닥이... 발을 움직일 때마다 튕겨 오르는 진흙탕물들이(완전 포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무대 사이로 사람들 사이로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7시 다 되어 도착해서 티켓을 겨우 찾았고 공연이 곧 시작 되니 빨리 입장 하라는 방송 멘트에 따라
겨우 입장을 했다. 공연장이 너무 커서 입구 찾아서 들어가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미 자리는 내 자리 네 자리 할 것 없이 사람들도 뒤죽박죽...흑흑흑~~
겨우 자리 찾아서 앉고 나서 공연을 즐길 준비를 한다. 휴우=3=3=3=3 <---두 번째 한숨.
공연장에서....
펑~!! 하는 불꽃과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다.^^*
오프닝 곡 <나는 너 좋아>를 시작으로 <자존심><그대여><단발머리>까지..
오랜만에 보는 오빠~! 너무 멋지다. 팬들의 오빠~를 외치는 소리..화성시민들의 환호~!^^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카메라 후레쉬...짱짱한 스피커에 대형 스크린 가득 웃고 있는 오빠모습~!
나중에 신문 기사 보고 알았지만 화성시민들에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대형스피커를 오빠가
직접 대여하셨다고 한다. (화성시민을 아끼는 오빠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그래..바로 이거야~! 그 먼 길도 그 힘든 시간들도 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순간 때문이지....‘
이미 통로는 뒤에서 밀려오는 사람들로 시작과 동시에 가득차버렸고...
앞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그 치열한 티켓전쟁이 한순간에 아무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순간이었다.
무료공연은 이래서 안 좋은 거야...많은 생각들이 순간 스쳐간다. (모든 일은 다 일장일단이지만....)
바닥이 질퍽하니 앞으로 나간 사람들도 통로에 선 사람들도 앉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스탠딩이
되어버렸다. (그 순간 혼자서 질서를 지키면 뭐하나? 싶을 정도로... 바보가 된 기분도 들고....)
우리는 평소에 오빠를 가까이서 많이 봤으니깐 오늘은 화성시민을 위해서 양보하자.
평소에 오빠공연 못 온 사람들을 위해서 그냥 앉아서 보자고 결심했지만 그래도 사람 맘이라는 것이..
당최 오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뒤에서 밀려나오는 사람들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나를 자꾸자꾸만 질책하게 된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제 시간에 도착해서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비가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자고...
오빠가 무료 공연을 해주시는 것만으로...오빠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처음으로 하는 공연인 만큼
그냥 즐겁게 즐기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맘을 먹었다.(그러니 맘도 가벼워지고...)
내 맘을 알기라도 한 듯이 스크린 가득 오빠가 환하게 웃으신다. (*^o^*)
오늘 헤어스타일이 끝내주고...피부도 뽀샤시... 샤방 샤방 웃고 있는 오빠의 모습...
10년 아니 20년은 더 젊어보이넹~~ 혼자서 열심히 스크린을 향해 오빠~를 외쳐대고..
드디어 오빠가 마이크를 잡으신다.^o^
“화성시 송산면 쌍정리 99번지 조용필 입니다.“ 라고 하시면서 머리숙여 인사를 하신다.(환호와 박수~~)
화성시민들. 그 어떤 인사말보다도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다. 주변에 있던 어르신들 너무도 좋아라
하시면서 박수를 치시고, 그동안 오빠공연 수없이 다녔지만 이런 인사는 처음이라 그것마저도 새롭다.
오빠는 이 멘트 하나를 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추억과 생각과 그리움들~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나싶다.
먼 길 돌아 돌아서 이제야 왔다고 하시는 오빠...그 순간 얼마나 기쁘셨을까?
입가에 활짝 핀 웃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덩달아 웃고 있는 우리들...샤방~ (*.~)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가 되어 전국의 수많은 팬들을 ‘조용필’ 이라는 이름 하나로 당당히 이끌어
모이게 하는 그 힘을 고향인 이곳 궁평항에서 보여주시니 고향 분들도 너무 자랑스러울 것이다.
그 순간 나도 화성시민이 되고 싶었단 말이지.....
화성공연에서 가장 필이 꽂혔던 노래는 바로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와 연이어 부른<꿈>이었다.
어느 여름날 밤하늘 가득 수놓은 별들 사이로 들려오는 애잔한 하모니카 소리에 온 맘을 빼앗겼던
어린시절 오빠의 모습이 스크린 너머로 함께 보이는 듯 했다.^^ 오빠의 지나온 발길 따라.. 따라서...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눈을 지그시 감고 부는 오빠의 하모니카 연주~!
그 애잔함이 고향 하늘에 울려 퍼지고 그때 그곳 궁평항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오빠는 어릴 적 멍석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면서 지금의 오늘을 꿈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또 다른 ‘조용필’을 탄생시키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살짝 가져본다.
화려한 조명등이 꺼지고 꿈으로 이어진 무대는 어느새 짙은 밤하늘을 온통 별들로 반짝거리게 한다.
수십 년 전 어린 꼬마아이가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 본 어떤 여름날 밤하늘의 별이 저러했을까?
차분한 조명이 화려하게 바뀌면서 무대 분위기는 <마도요>를 시작으로 다시 업 되었다.
앉아서 보려니 오빠는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고 통로는 끝없이 사람들이 지나가다 멈추다를 반복하고...
차라리 통로 쪽이 아니라 가장자리였었다면 멀리 대각선방향으로 오빠의 옆모습이라도 볼 수 있을 텐데
내가 앉은 자리가 어째 팬클럽석이 아니고 3구역이 되었는지...아직도 이해가 안가지만...
자리에 앉아서 보는 사람들 틈에 끼여서 일어나지도 앉아있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했다.
<내 이름은 구름이여>기타 반주가 흐르고 무정님 좋아라 팔짝 뛴다. 잠시 앉아서 뒤를 돌아보니
사람들이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팬클럽 석에서 맘껏 스탠딩 하겠거니 하고 왔는데 이게 뭐람...흑~ㅠ.ㅠ
그대는 왜 <촛불>을 키셨나요?... 앞뒤에서 그나마 젊은층의 아저씨들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카메라는 머리 위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하고, <아하 그렇지> 신나는 반주가 나오자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다 슬슬 앞으로 가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공연이 집중이 안 된다.
비가 올 거라 여기고 1박에 포도밭 체험까지 해야 하니깐 짐이 꽤나 되는데 이 가방을 다 어쩔꼬?..
바닥에 내팽개쳐진 가방에 우산에 이것들까지 들고 앞으로 나가기엔 무리가 있어서 자꾸 또
포기하게 된다. 이러니 공연에 집중이 될까?...벌써 공연의 3분의 1이 지났는데도 옆 통로는 자리를 찾아
여전히 어수선하다.
오빠 안보여서 고개를 이리저리 내민다고 정신없고, 사람들 틈에서 일어날까 말까 뒤돌아보며 눈치
본다고 집중도 안 되고, 앞으로 나가자니 저 많은 짐들이 문제고...통로는 이미 초만원이고..
앞쪽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정말 뭘 들었는지...뭘 봤는지 어수선 멍멍한 순간이 계속되고 있었다...
으악~! 울고 싶다. ㅠ...ㅠ
드디어 <고향>가사가 화면 가득 나오고 화성시민들이 자랑스럽게 따라 부르고 있다.
♬노을 진 하늘에 피어난~그리운 추억이 떠오른다~힘이 들 때면 친구가 되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의 화성~♬
오빠도 신이 난 모양이다. 화성이라는 가사에 힘을 주어 노래하신다. 활짝..활짝 웃으시면서...
스크린에 화성이라는 가사가 나올 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놓친 것이 넘 안타깝다.(-_-);;
<못찾겠다 꾀꼬리>가 나오고 드디어 나도 못 참아 스탠딩...뒤쪽을 돌아보니 내 뒤쪽으로 통로에서
서너째 줄은 서서 공연을 즐기고 있다. 통로에 사람들이 서 있는 관계로 전혀 안보이니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거다. 바로 뒷줄에 아기를 안은 엄마와 아기의 한 손을 잡은 아빠가 신나게 야광봉을 흔들고 있다.
갓난 애기 같았는데 오빠 공연을 본 최연소 팬이 아닐까? 싶다. ㅎㅎㅎ
아기 손에 야광봉을 하나 쥐어주니 어리둥절 살며시 잡아본다. 온 가족이 즐겁고 신나는 하루였을 거다.
이어서 화면가득 <들꽃>이 피어나고 오색의 영롱한 무지개로 오빠는 항상 우리들 가슴에 머문다.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슬픈 노래 <돌아오지 않는 강>을 오랜만에 듣게 되었다.
화성에서 들으니 먼저 가신 님 생각에 더욱 맘이 짠해진다. (그날도 우리들과 함께 하셨겠지?...)
♬겨울나무 사이로 당신은 가고....나는 한 마리 새가 되었네...~~♬ 흑..ㅠ..ㅠ.(-_-)
<바람이 전하는 말>이 이어지고 나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무정님께 짐 보따리 맡기고 앞으로 돌진~!
사람들 사이사이로 한 발자국씩 움직이며 나아가니 앞쪽은 그나마 텅 빈 공간이 있어 자리를 잡았다.
근데 자리를 잡자마자 <정>이 흘러나오고 나를 비롯한 사람들은 진흙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야만 했다. 헥헥~·
옆을 보니 3구역 앞쪽은 바닥에 그대로 앉은 사람이 제법 있다. 아무튼 대단들 해요.^^
오빠의 열창과 더불어 객석의 합창 소리도 대단하다.
진흙에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 숙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피식~ 웃음이 절로난다.
돈을 준다고 해도 하기 싫으면 못할 일들을 우리는 그것도 웃으면서 하고 있다.
그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만드나 싶은 생각이 스치며 오빠의 위대함이 실로 느껴졌다.
이어진<창밖의 여자>.. 마지막 부분 ‘나를~ 잠들게 하라..’에서는 뜸을 더 들여야 한다고 해서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오빠의 손짓에 따라 한 박자 크게 쉬고 ♬나를~잠들게 하라~~♬로 마무리..박수갈채...
<허공>을 합창하고 <큐>까지 부르니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아~무료는 싫어...무질서도 싫어...사람들의 열기... 조여 오는 다리 통증...흑~~ㅠ..ㅠ
오빠... 빨리 신나는 곡으로 넘어 가주세요~!! 제발...제발...
<고추잠자리>기타 전주가 나오자마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스탠딩.. 스탠딩~!
‘♬아마나는~~아직은 어린가 봐 그런가 봐~~~♬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빠 특유의 목소리에
2구역은 완전 휴지폭탄으로 물결을 이루고 오색의 꽃가루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며 조명에 빛을 발한다.
팬들의 열정으로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한줄기 시원한 바닷바람이 나에겐
너무도 절실하게 느껴졌다. 사람들 열기 틈에서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오빠의 미소로 버티고 또 버티고....
<청춘시대>에 화려한 비트에 맞춰서 폴짝폴짝 방방 뛰는 사람들....
그 여파로 바닥의 진흙물들이 사방팔방 튀어 신발과 바지는 온통 진흙범벅이 되어버렸다.
위에선 백조처럼 우아하게 야광봉 흔들며 신나게 웃고 있지만 바닥은 진흙과의 전쟁이었다는 것을...
뒤에서 날라 오는 돌과 진흙을 맞으면서 그래도 웃고 있는 우리들의 이런 모습 오빠는 아실까?크크크
(아직도 흙을 던지며 소리 지르고 공연 문화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미쳐~정말...)
멀리 궁평항에서 듣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전 국민의 애창곡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아주머니들의 춤도 전국적으로 똑같았고...<잊혀진 사랑>까지 열창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주시는 오빠.
<한오백년>과 <간양록>을 언제 부르셨는지도 공연장에서는 못 느꼈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까
배경 화면에 간양록이 나온다. 이제 마지막 고비가 온 듯 사람들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키 큰 아저씨들 틈에 낑겨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아이고~!...이러다 오징어 될라...ㅠ..ㅠ
2구역 앞쪽을 보니 애당초 지정석은 없어졌던 모양이다. 좌석 앞쪽에 몰려 앉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면
이해가 될까? 그대로 멈춰선 곳이 바로 지정석이 되어버렸다.
(이땐 남 눈치 안보고 발 빠른 사람이 최고지 뭐..ㅠ..ㅠ)
공연 시작할 때 오빠가 양팔을 벌려서 자꾸 앉으라고 한 것이 이해가 가고도 남았다.
다른 공연장에선 일어나라고 오빠가 손짓을 하셨는데...이번엔 팬들에게 도로 앉으라고 하시니....
오빠도 무대에서 많이 걱정을 하셨을 것이다. (이제 와서 말이지만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공연이
끝나서 첨만 다행이고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다.^^)
<모나리자>를 시작으로 첫째 줄이 자꾸 자꾸 앞으로 나아간다. 다행히 필러브님이 내 앞에 있어서
자리를 살짝 바꾸고 나니 그렇게도 보고팠던 오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뽀샤시~ 샤방 샤방 날리는 오빠의 살인미소~! 헤어스타일이 너무도 맘에 들었다.^^*
얼굴은 살이 빠지신 듯 하고 더 젊어 보였다. (젊은락커~ 조용필!!)
이어지는 아리아리~ 쓰리쓰리~ <강원도 아리랑>에 모두 쓰러지고 <여행을 떠나요>에 쓰러지다 못해
완전 미쳐버리는 순간이었다. (크크크^^)(오빠의 멘트처럼 미치는 밤이 되어 가고 있었다)
궁평항이 가라앉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뛰고 또 뛰었다.
무대위도 무대 아래도 모두 흥겨움에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되어버렸다.
너나 할 것 없이 하나 되어 신나게 여행을 떠나고 있었단 말이징....
멀리 대구에서 장장 7시간 걸려 도착한 궁평항으로의 가을여행~을 조금씩 아쉬워하며
내 몸은 더 높이 폴짝폴짝~~ 더 멀리 나풀나풀~~
잠시 열기가 가라앉고 앵콜이 나오기 전 사람들이 왔다 갔다 자리가 다시 한번 정리가 되어졌다.
그때 나랑 눈이 딱 마주친 가이드 아저씨가 나를 콕 찍어 앞으로 나와 줄을 잡으라고 한다. 흑~~이런~
암튼 우쨌거나 저 뒤에서 한 발씩 한 발씩 사람들 틈에 밀려서 나오다 보니 젤 앞자리까지 와버렸다.
앵콜 곡으로<그 겨울의 찻집>이 흘러나온다. *^-^*
하얀 티셔츠에 빨강남방을 입고 나오신 오빠..완전 짱 멋져요~!! 여기저기에서 오빠~~오빠~~오빠~~!!
선홍색 남방에 오빠 얼굴은 더욱 뽀샤시 해지고, 열창하는 오빠에게 수많은 팬들은 하트를 숑쑝 날리고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내 맘을 노래로 대신 고백해 버린 그 순간.♡♡♡
화려한 조명과 함께 <미지의 세계>가 시작된다.
마지막을 불사르듯 허공을 향해 수놓는 야광물결들.. 아쉬움에 오빠를 외치는 환호성...
오빠에게 닿을 듯 더 높이 더 멀리 방방 뛰는 화성시민과 전국의 필팬들...
오빠도 위대한 탄생도 코러스 언니들도 모두 신나게 연주하고 노래 부르며 정말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그 무엇이 이토록 넓고 썰렁했던 궁평항을 가득 채울 수 있단 말인가?
마지막 엔딩 곡으로<꿈의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왠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
<고통과 절망>의 아리랑을 <희망과 사랑>의 아리랑으로 승화시킨 오빠만의 꿈의 아리랑~!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늘 즐겁고 희망찬 나날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오빠가 사랑하는 화성시민들에게 전하는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처음 화성콘서트가 발표 되었을 때 그때 콘서트 제목이 [사랑 콘서트] 이었었다.
'사랑?... 예쁜 이름의 콘서트네...’ 이렇게만 생각했던 난. 마지막에 이르고 나서야 그 사랑이
조용필오빠가 화성시민에게 진정 전하고자 했던 [희망의 메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성공연 처음 발표되고 그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우리들의 영원한 오빠~!..
언제나 좋은 연주로 공연을 더욱 신나게 해주시는 위대한탄생 멤버 그리고 코러스 언니들~
오빠의 손과 발이 되어 늘 애쓰시는 YPC기획사 모든 분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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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이젠 무섭지 않아요~!!
달콤한 포도향기가 온 들판을 가득 채우고... 빨간 고추잠자리 가을 하늘을 수놓을 때...
그때 저 멀리 궁평항 붉은 노을 너머로 아름다운 꿈들이 춤을 추고 있었잖아요.^^*
그 모든 것들을 절대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들길은 오빠 현수막이 나부끼는 화성이 아닐까요?
노을진 궁평항 어느 하늘에 피어났던 그리운 추억이 자꾸만 자꾸만 떠오릅니다.^^*
오빠..
기쁘셨죠?... 행복하셨죠?... 그리고, 많이 뿌듯하셨죠?..
저희들도 오빠처럼 기쁘고 행복하고 뿌듯한 그런 하루였답니다.^^*
사.랑.해.요.♡.영.원.히~
<말꼬랑지..>
화성 [조용필 사랑콘서트]를 마련해주신 화성시장님 및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무 사고&불편(?)없이 공연을 볼 수 있게 애써주신 화성시민 및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미지 티셔츠 입고 관람객의 발이 되어주신 기사님들께도 특별히 감사 인사드립니다. *^-^*
그리고,
미지 운영진 및 미지천사님들 이하 모든 필팬 여러분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추석 잘 보내시고 다음 공연장에서 웃으면서 또 만나요~!!^^
2007. 9. 15. 토.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사랑콘서트].
대구에서 <필사랑♡김영미>...
※ 오빠의 멋지고 더 좋은 사진은 닷컴갤러리방에 있으니 그거 보시면 되구요.
위의 사진은 그냥 이미지로 올리는 거니깐 선명하지 않은 오빠사진 올린다고 뭐라하지 마세욤.^^*
^^
24 댓글
polaris
2007-09-20 23:41:09
읽기도 힘든데, 쓰느라 수고 많이 하셨겠어요^^
어떻게 하면, 요렇게 글을 잘 쓰실 수 있나요? 정말 궁금하다눈~ㅋ
공연장에 걍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헤어날 길이 없네요~
감동적입니다~
PIL베고니아
2007-09-21 00:28:59
몰래몰래 다 읽었습니다 ㅎㅎ
감동입니다 공연본것만큼 ^^
ypc스타
2007-09-21 00:34:11
글 잘 읽었습니다
정 비비안나
2007-09-21 02:05:33
미즈
2007-09-21 02:07:48
공연후기 쓰느라~~ 힘들었겠네요.
공연장에서 느낀 그대로 실감나는 후기 넘~~ 잘보고 갑니다^^*
장미한송이
2007-09-21 07:17:27
다시금 감동입니다요~~
필가호인
2007-09-21 08:05:04
후기 쓴다고 너무나 힘들었겠구나...
그날의 감격을 생각하며...
가보진 못했지만 후기만으로도 같이 있은듯 감동스럽네...
카리용
2007-09-21 08:08:43
이런 여러가지 어려움은 조 용필님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여러분의 열정적인 사랑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
부운영자
2007-09-21 17:58:55
유현경(그대)
2007-09-21 18:07:45
추천 꾸욱!
밝은미소
2007-09-21 18:16:21
하늘빛
2007-09-21 18:22:45
잼나게 봤는데....
왠지 영미님에게 아주 미안한 맘이 드는건 왜일까요!!ㅋㅋ
그고생하면서도 모신문에 떡하니 찍힌건 진정 영미님의 승리 아닐까요?ㅋㅋ
암튼 가장 기억에 남는 화성콘서트를 가슴속에 뭍으면서 성남에서 뵈어요 ^.^
꿈의요정
2007-09-21 19:32:58
솔지히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앞에서 잘 기억나지 않는부분들이 많았었는데
말이죠~~~^^
기억력도 좋아.
글도잘써.
마음씨도예버.
결혼만 하면 되는데...ㅎㅎㅎ
너무도 잘읽고 갑니다.^^
어제오빠팬의 이한마디가 오늘도 귀에생생하네요...
'언니...우리오빠보다는 먼저 결혼하자~~' ㅋㅋㅋ
지오스님
2007-09-21 20:56:07
영미님의 이번 후기에 자주 등장한 이 말,
영미님은 공연장 가느라, 또 악조건속에서 관람하랴 헥헥하셨지만
정작 앉아서 후기를 읽는 우리들도 숨가빠서 헥헥 댑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죠?
마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듯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잼있게 잘~ 봤습니다!!!
'언니...우리오빠보다는 먼저 결혼하자~~' ㅋㅋㅋ -----> 요정님~ 반드시 그리하셔야 합니다!. 이번 공연에 다녀와서 아톰이 하는 말 " 카메라 렌즈를 좀 더 좋은 걸로 구입해야겠어요."
지오 왈 " 전문가도 아니면서 고마 됐다! "
아톰 왈 " 아니에요. 오빠 용안을 가까이 당겨서 찍을수가 없어요."
지오 왈 " 쯧쯧 너도 드디어 환자가 되어가는구나 "
아톰 왈 " 그럼 저도 시집 못 가는거에요? "
이런 대화를 하면서 웃음이 났습니다.
대체 누가 이 지경으로 만든겁니까??????????
화성으로 대동단결
2007-09-21 21:39:12
즐건아톰
2007-09-21 22:05:50
하얀모래
2007-09-21 22:31:46
미지 문학소녀란 별칭이 무색하지 않군
읽느라 눈 돌아가는 줄 알았지만
상세하게 글을 잘 써서 공연장에 갔다 온거 같다.
다 읽고나니 머리가 띵~~ 한 것이
내가 그 공연장에 있어서 자리 다툼에 함 힘을 쓴거 같네.
그냥 추천만 한 방 날리고 건너 뛸까 하다가.. ㅋㅋㅋㅋ
사진을 같이 올리니 한결 눈에 선 하네
무엇보다 이번 화성 공연에서 비 구름이 잠시 피해 있었다는 것에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많은 분들이 찾아 와 준 것에 감사하고
무사히 공연 마침에 또 한 번 감사해야하는 공연인거 같아.
만약에 이번 화성 공연이 예전의 속초 때처럼 비가 무지 쏟아졌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정말..
암튼 길고 긴~ 후기 잘 읽었고 다녀오느라 고생했다
고생한 보람도 있어 좋았겠구나~
날씬이
2007-09-21 22:59:20
어쩜 이렇게 맛깔라게 잘 적었는지..
현장에서 생중계하는 느낌...
역시..
영미표 글은 명품글이라니까... ㅋㅋㅋ ^-^
암튼 긴 후기 잘 읽고 간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게나!!!!!!
카리용
2007-09-22 08:28:21
하여튼 참 재밌네요. 김 영미님 대단하세요. ^^*
필안에세상
2007-09-22 10:14:45
어쩜공연을 보고있는 느낌이예요...
감동~~~와.....
하늘공명
2007-09-23 03:08:00
함께 궁평항을 다녀온듯... 상세한 여러가지 모양을
그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동영상도 안나오고 저로선 너무나 감사한 후기입니다.
맑게갠 밤하늘아래서(바닥은 진흙탕이지만..)가진 멋진공연이라
더더욱 다행입니다.
정말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cola
2007-09-23 09:17:51
감사감사 !! 잘읽고갑니다.근데 영미야~~~무지부럽다^^
빛나는돌
2007-09-24 00:49:19
candy
2007-09-27 21:51:41
대단한 후기입니다..
어쩜 그리도 생생하게 기억을 하시나요?
그 날의 공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