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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태어나기 3년 전인 1985년 12월에 발표된 8집은 제가 80년대 발표된 조용필 선생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맨 처음 들었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물론이고 조용필 선생님 발라드 곡 중 제가 최고라 뽑는 <바람이 전하는 말>
그리고 <그 겨울의 찻집>까지 정말 훌륭한 명곡이 담긴 앨범입니다.
그럼 제가 생각하는 8집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허공>은 원곡도 좋지만 저는 요즘 발라드로 바꿔 피아노 연주로 하는 버젼이 훨씬 좋더라구요.
사실 가사자체도 트로트 가사보다는 발라드 가사에 훨씬 가까운데 작곡자가 아무래도 트로트작곡가다 보니
그런 멜로디가 나온것 같아요.
<바람이 전하는 말>은 화자가 죽은 사람의 시선에서 비춰지는 내용인데 처음 이 곡의 제목을 봤을 때 너무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바람을 주제로 한 곡을 보면 분다와 지나간다는 자주 사용하지만 전하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 곡을 통해 들어본 것 같네요.
<그 겨울의 찻집>은 가장 대중적인 노래로 뽑는데 이유를 찾아보니 아무래도 맨 마지막 구절인 것 같아요.
이 후에 박혜경이 부른 노래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오니 명곡의 명가사라고 불릴만 한 곡 같아요.
그리고 전 원곡도 물론 좋지만 30주년 베스트앨범시리즈에 수록된 버젼이 훨씬 좋은 것 같아요.
일화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앞부분에 하프가 나오잖아요. 이거 녹음하려고 트럭에 하프를 싣고 와서 녹음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다들 아시죠?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대한민국 가요역사 통틀어 가장 훌륭한 곡이 아닌가 싶어요.
멜로디도 파격적이고 가사도 파격적이고 무엇보다도 한 곡에 주제가 세가지가 들어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점이 이 정도니 발표당시 들었던 분들은 오죽하시겠어요.... ㅎ
<벌써 잊었나>와<사랑의만가>는 서로 대조되는 곡인 것 같아요. 멜로디도 한 곡은 트로트풍이지만 록이고 하나는
재즈풍인 발라드인 것 같아요. 특히 <사랑의만가>는 호텔의 커피숍이라는 단어가 가장 인상적이고
결국 헤어지는 내용이죠.
<얄미운 님아>는 작사하신 양인자 선생님이 작곡가 김희갑 선생님께 프로포즈하는 내용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가사는 완전 구슬픈데 어떻게 프로포즈 곡이지 하는 생각도 잠시 자세히 들어보니 그럴만한 구절이 나오더라구요.
흰 고무신 버린지가 언젠데 라는 구절이 이미 당신에게 바쳤는데 먼저 가실 건 아니죠 라는 해석이 되더라구요.
여러분들도 자세히 들어보세요. ^^
<상처>는 원래 다른 가수의 <바람 속의 여자>를 리메이크 한 곡이래요. 다들 모르셨죠?
<내청춘의 빈잔>을 처음 들었을 때 사실 가사를 잘 몰랐지만 가사를 알고 보니 1절은 꿈꾸기 전 2절은 꿈을 꾸고 난 후를
그린 내용같아요. 결론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지만요.
<내마음 당신곁으로>는 김정수와 급행열차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잖아요.
그리고 원래 조금 빠른 템포로 녹음 되었다가 재발매되면서 다시 녹음된 곡을 실었다고 하네요.
저는 두 가지 버젼을 다 들어봤는데 빠른 템포에는 특유의 애드리브가 중간 중간 들어가서 훨씬 좋더라구요.
<내가슴에 내리는 비>는 8집 마지막 수록곡이며 작사가 양인자 선생님 처음 조용필 선생님께 드린 곡이죠.
애피소드가 이 곡을 드렸는데 2시간을 가사만 보시다가 결국 작곡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 일화가 있죠?
근데 그때 만약 조용필 선생님이 작곡하셨다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하는 의문도 생겼습니다.
이상 8집을 제 나름대로 늘어나봤습니다.
그 전에 같은 해 발표 되었던 7집이 젊은이를 위한 앨범이었다면 8집은 어른들을 위한 앨범이다라고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저는 요즘 젊은이들도 매력을 느낀다면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또 한가지 8집 애피소드는 1985년 홍콩에서 팩스뮤지카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출연한 특집방송에서 신곡발표를 했을 때
"이번 앨범은 어른들을 위한 앨범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곡들을 만들고 부르고 싶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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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star
2011-06-24 21:38:17
저도 이앨범 아주 좋아해요.옛날 지구 테입이 주황색 바탕에 흰 줄무늬였는데 얼마나 열심히 들었는지 흰색이 깜장이
될 정도로 들었는데..내청춘의 빈잔은 금남의 집인가요 그 드라마에서 송홍섭이 커피솝에 혼자 있을때 항상 이 노래가나와서 그 드라마 열심히 밨던 기억도 있고.. 맛나요? 글고, 얄미운 내님아는 친구 동생이 6살인데 집에서 테입 틀어놓으면 아이고 아이고~~~ 하며 따라 부른다고 해서 같이 웃었던 기억도 있고..오빠에 대한 기억은 아무리 소소한 얘기들도 머리속에 화석이 되어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가 않는거같네요.. 전 개인적으로 바람이 전하는 말이 오빠노래중에서 젤 슬픈노래인거 같아요 공연장에서 불러 줬으면 하는 생각과 안 해줬으면 하는 생각 항상 공존하는 노래 ..언제들어도 눈물나게 만드는 노래..사랑의 만가는 처음듣는 사람들이 제목이 뭐냐고 꼭 물어 보는 노래기도하고... 오랜만에 8집한번 찾아 들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