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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오빠 공연 전 영접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오빠집에 갔던 친구로부터 2시 5분경 출발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서 느긋하게 대기타고 있다가 어슬렁 어슬렁 삼산체육관에
가보니 이미 30여명의 팬들이 모여 있더군요.
우리 미지분들 보니 반갑더라구요.
그렇게 수다를 떨며 오빠 오시기만을 기다리는데 3시 좀 넘은
시각에 검은색 리무진이 미끄러지듯이 들어오는데 순간 저는
정신줄을 놓아버렸습니다. 오빠차라는 걸 인지하기까지 약 2~3초
걸렸는데 순식간에 차에서 내리신 오빠는 팬들을 향해 씩~~
한번 웃어주고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십니다. 띵요~~~
오빠를 보긴 본 것 같은데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는 시츄에이션.
여튼 약간 멍~~ 때린 후 저는 근처 예식장에 부랴부랴 갔습니다.
좀 늦었지만 부조하고 예식도 잠깐 보고 지인들과 식사까지 여유
있게 하고는 집으로 배달시킨 귤박스를 받기 위해 또 부랴부랴
집으로 왔습니다. 귤박스 들고 부스로 가려던 저의 계획은 배달이
지연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가고 근처 슈퍼에서 귤을 사들고
또 부랴부랴 부스로 갔습니다.
오늘 윤진님이 갑자기 시댁 팔순잔치에 가는 바람에 윤진님 표를
제가 아는 ㅇㅅㅊ 팬에게 양도했습니다. 넌지시 콘서트 얘기를
했더니 한번도 조용필 콘서트에 가 본 적이 없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며 흔쾌히 가겠다네요.
저는 이분께 오빠팬들이 다 스탠딩할 것이니 같이 일어나시고
즐기시라고 사전교육을 했습니다. 그러자 염려말라고 스탠딩은
기본이라고 하며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하더군요.
공연 후 땀을 닦으며 하는 첫마디가
"두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어쩜 CD와 똑같아요?"
무대디자인, 조명, 음향에 놀라며 ㅇㅅㅊ콘서트와 너무 비교된다고
했고 오빠가 공연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을 알아버렸더라구요.
그리고 위대한 탄생의 개인 연주도 최고라며 한분 한분을 다 칭찬
하더군요. 한마디로 오빠공연에 뿅~~ 갔습니다. ㅎㅎ
밖으로 나오자마자 19집 LP사러 갔습니다. 집에 LP판이 200장이 있는
음악매니아에요.
오늘 새로운 레파토리 많이 선보이셨는데 오랜만에 들어보는 곡들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비련'때는 체육관이 떠나갈 것 같은 함성에 오히려
제가 놀랬구요, '잊혀진 사랑'은 역시 피날레 곡으로 똭!!!
나가면서 이번 일본공연 때 제 옆자리에 앉아 알게 된 35세 젊은 팬을
만났는데 반갑게 서로 인사 나눈 후 물어보더군요.
"앵콜 두번째 곡 이름이 뭐에요? 처음 들어봐요."
'잊혀진 사랑'을 오늘 처음 들었는데 좋았나 봅니다.
오늘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통로로 나와 열심히 사진도 찍고
야광봉도 흔들며 오빠의 신곡 '설렘'을 따라 부르더라구요.
또 신흥초 어린이들 초대하셨는데 이 아이들 저마다 피켓을 예쁘게
꾸며와서 오빠의 팬임을 입증했답니다.
19집을 계기로 오빠의 신생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 정말 기쁩니다.
언제나처럼 공연 후 기쁨을 한가득 안고 돌아오는데 걸어서 집에 오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오빠 삼산체육관 매년 해 주시면 안될까요?
내 삶의 활력소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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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윤진
2013-12-01 10:58:44
전 언제나 오빠영접을 해보나 해서요.
살짝 와 봤더니......
잠을 잘수가 없네요.
아!!!!!! 화가난다.
아로미님 도착하는데로 전화 할께요.
밝은미소
2013-12-01 18:06:16
aromi
2013-12-02 23:28:14
저도 윤진님 없어서 엄청 아쉬웠네요.
밝은미소님 얼굴도 못뵈었네요. ㅠㅠ
지오
2013-12-01 18:25:15
아로미님~
드디어 어제 弼福을 받으셨네요!
감축, 또 감축드립니다.
귤박스 째로 들고가셔도 하나도 힘들지 않으셨겠는데요?
그 느낌, 그 감동...영원히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누구나 필님공연에 첨 가는 사람들은 입을 다물수 없을정도로 놀라더군요.
저도 지난번 일산공연에 두 사람을 데려갔는데 "진짜 대단하더라!!!"를 연발했거든요.
어깨가 우쭐했지요 ㅎㅎ.
후기 감사합니다~~~
aromi
2013-12-02 23:29:47
지오님 늘 저한테 감사하다고 하시니 제가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지오님 그동안 표현은 안했지만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2013-12-02 04:36:25
아로미님 만나서리
방가
aromi
2013-12-02 23:30:12
박물관님도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