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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대중음악을 대중에게 돌려줘!!!!

정총복, 2001-03-21 02: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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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썩어가니 결국은 중들이 일어났습니다.
썩은 절간을 허물고 새로운 사찰을 짓겠다고.... 결국은 시장의 수요자가 움직여 자신의 선택권을 지키는 것이 건강한 대중문화를 이끄는 지름길이라 생각됩니다.

굉장히 바쁘신 상준님께서 필가족 들을 위해 이렇게 새롭게 집단장하신 노고에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문화] 대중음악을 대중에게 돌려줘!

대자본과 언론권력에 유린된 대중음악판을 다시 찾기 위해 일어선 ‘대바위’



사진/"대중음악 우리가 나서서 바꾸겠다"고 나선 대바위 회원들. 이들은 수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만나 '어떻게 싸울 것인가' 논의한다.(강창광 기자)


“입닥치고 TV나 봐”라고 강요하던 우리 대중음악판의 골리앗을 향해 다윗이 작은 돌멩이를 쥐어들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우리 힘으로 대중음악판을 바꾸겠다”며 대중이 일어난 것이다. 지난 1월 말 발족된 대중음악판바꾸기위원회(대바위)는 뮤지션이나 평론가 등 ‘판’ 안의 전문가들로부터 아무런 훈수도 받지 않고 만들어진 순수 음악팬들의 모임. 이들은 지난주 ‘공중파 순위 프로그램폐지와 대안 프로그램 제안’이라는 두툼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대중음악판을 ‘빠순이판’으로 몰고 온 대자본과 방송, 언론권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서태지 찬반 논쟁이 계기


사진/지난해 서태지의 방송활동 문제로 촉발된 논쟁은 대바위가 태어나게 된 계기가 됐다.(이정용 기자)


“과연 우리 대중음악에 대중이 있기나 한 건가요?” 대바위 회원 유창범(31)씨의 비판은 대바위의 문제의식을 명쾌하게 대변하는 한마디다. “방송과 스포츠지 같은 황색언론, 그리고 대형기획사들이 장악해온 대중음악의 권력을 우리 대중이 다시 가져오자, 아니 하다못해 약화시키기라도 하자, 그리고 다른 탈출구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대바위는 인터넷 공간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왜곡된 현실을 잘근잘근 씹어온 네티즌 논객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온라인상에서 구체적인 가닥을 짜왔다. 이들을 불평과 불만에서 ‘행동’으로 움직이게 한 부싯돌은 서태지 컴백 뒤 방송사 출연문제로 빚어진 갈등이었다. 서태지팬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태지존의 게시판 ‘워 워 워’에서 불붙은 서태지 찬반론은 우리나라 방송관행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됐고 “우리가 나서자”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당시 서태지의 방송 거부나 녹화제작을 둘러싼 논쟁의 상당 부분이 부당하고 일방적인 서태지 개인에 대한 비판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사이에 개입된 방송사의 폭력이라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죠.” 인터넷 업체를 경영하는 대바위 대표 한지우(38)씨가 대바위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다.

지금도 대부분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대바위의 활동은 태지존의 ‘워 워 워’에서 진행된다. 현재 가입회원 1천여명 가운데 80% 정도가 서태지의 팬들로 서태지팬과 대바위는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자칫 팬덤의 한 현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질문에 서태지의 열성팬임을 자인하는 손미숙(23)씨는 이렇게 답한다.

“전에는 몰랐던 대중음악판의 문제들을 서태지로 인해 알게 됐고 서태지를 위해서 이 판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건 다른 가수들에게도 해당하는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최소한의 라이브 조건도 갖추지 못하고 생방송을 강요하는 방송사의 폭력을 없앤다면 서태지라는 한 가수가 아니라 제대로 연주하고자 하는 다른 가수들의 어려움도 해결하고 붕어가수 일색인 판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역시 서태지의 팬으로 공연장에서 대바위를 처음 알게 된 김영민(21)씨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서태지 공연을 보면서 흔들고 즐기는 공연문화도 처음 알게 됐고 인디밴드들의 음악도 접하게 됐어요. 사람들은 그러죠, 너네가 언제부터 슬램을 즐기고 인디밴드를 사랑했냐. 그럼 그 사람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슬램하고 인디음악을 즐겨 들었나요?” 요즘엔 대바위 친구들과 인디밴드나 클럽 공연도 즐겨 다닌다는 김씨는 “그렇게 신나고 재밌는 공연문화를 다른 사람들도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바위에 가입했다고 한다.

대바위의 여러 ‘실천적 전략’ 가운데 하나는 김씨 말처럼 공연문화의 활성화다. 그 첫 번째 실천은 지난 3월1일 열렸던 디아블로 공연의 예매작업이었다. 공연 일주일 전에 예매에 합류해 이들이 모은 숫자는 전체 관객 700여명 가운데 152명. “서태지의 교시로 그러는 것 아니냐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안 가고 안 듣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이들은 4월중에 밴드 4∼5팀을 초청해 무료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공연을 정착시켜 정기적으로 지방공연도 기획할 예정이다. 무료공연 진행의 핵심인 돈줄, 스폰서 모집을 책임지는 이용준(30)씨는 “먹물들이 아닌 ‘민초’의 모임”이라는 데 대바위의 의미를 둔다. “중요한 건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움직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논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은 더디죠. 전문가들이라면 30분이면 정리할 이야기를 4∼5시간 토론하면서 정리해나가니까요. 그만큼 오랫동안 싸울 테세가 있는 사람들이죠.” 이씨는 대바위가 태지팬들의 단체라는 소리가 나오면 가장 먼저 안티를 거는 ‘비서태지팬’(?)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료들과 종종 논쟁을 벌이는 싸움꾼이기도 하다.


순위프로그램 폐지 운동에 참여


사진/대바위는 공중파 방송의 순위 프로그램폐지 운동으로 대중음악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사실 대바위의 성격은 모호한 측면도 있다. 팬덤도, 동호인 모임도, 운동단체도 아니지만 그 모든 게 일정 부분씩 섞이면서 화학적 결합을 일으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봐야 옳을 것 같다. “대바위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요.” 전화한 지 두 시간 만에 일곱명이 달려온 이들의 정력에는 팬덤의 에너지가 섞여 있다. 거의 매일 인터넷상에서 만나고 함께 다른 회원들을 만나러 우르르 부산까지 내려가는 등 통신 동호인 모임 특유의 인간적 유대감도 강하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정팅’에서 30∼40명씩 모여 이들이 하는 이야기는 안부와 잡담이 아니라 ‘소규모 라이브 클럽 활성화에 방해요소가 되는 식품위생법에 관한 논의’등의 심각한 주제다. 이번에 내놓은 보고서는 이들이 하는 ‘운동’이 내놓은 첫 산물이다.

대바위 매체비평팀이 3주 동안 준비한 보고서는 전문가의 작품에 꿀리지 않는다. 이 보고서는 방송기술 종사자의 증언과 자료조사를 통해 음향 시스템이 형편없는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을 밀어붙여 가수들에게 립싱크를 강요하는 방송사의 폭력을 논리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일본과 미국의 음악프로그램 운영방식을 세밀히 비교하면서 전문공연장 활용 등 현실적인 대안까지 제안하고 있다(물론 다른 프로그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제작비 때문에 스튜디오 생방송 진행하는 고집하는 방송사에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생방송 순위프로그램에 대한 10대들의 의식조사를 별첨해 방송사의 마지막 보루인 “10대들이 원하니까”라는 변명에 일격을 가했다.

공중파의 순위프로그램 문제를 처음 제기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최근 문화연대에서 본격화한 순위프로그램 폐지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다. 이들은 공청회 때 함께 참가해 발언권을 얻어서 문제를 제기하고, 폐지를 위한 거리 서명운동에도 나섰다. “저는 대바위의 활동이 소비자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듣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들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싶은 거죠. 뻔한 허위기사를 쓰는 매체들에도 마찬가지구요”(박상현)


언론의 방자함, 좌시하지 않겠다


이들은 방송이 아닌 언론매체에도 불만이 많다. 빤히 보이는 ‘가짜’ 인터뷰 따위는 말할 것도 없고 가수가 입원한 병실에 카메라 들이대면서 음악팬들을 ‘우매한 대중’으로 몰아가는, 언론들의 깔보는 태도 역시 이제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다. 언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봇물터지는 분위기에 기자는 순간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했다. ‘이거 괜히 써놓고 욕만 먹는 것 아닌가.’

아직 대바위는 완성된 조직이 아니다. 지금도 단체가 나아갈 방향을 노정하는 이들의 걸음은 더디다. ‘대중음악판바꾸기위원회’라는 이름의 보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태지존에서 독립하는 것도 이들의 과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의 말마따나 “민초”가 봉기를 시작했다는 걸개다. 프랑스혁명이 로베스 피에르나 당통의 것이 아니라 민중의 것이었듯 이들의 ‘민중봉기’로 인해 대중음악계의 혁명은 이제 한 걸음을 뗀 것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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