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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세탁용 세제가 떨어졌길래, 학교 근처의 해태 코스코(대형 슈퍼)에서
세제를 사러갔는데, 넘 큰 것만 있어서, 혼자 사는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슈퍼에서 나왔는데, 때마침 뉴코아 백화점 셔틀버스가 오는 것이었다.
"그래, 뉴코아 백화점 지하 1층 킴스 클럽에 가서 사보자!"
그런데, 갔더니, 왠걸, 거기는 더 큰 것만 팔았다. 가격도 더 싼 것 같지 않았고...
그래서 그냥 나왔는데, 문득
아 맞어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좀 걸어서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팔레스 호텔 쪽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 참에 필선생님 댁이나 한 번 찾아보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저는 센트럴 시티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물건은 사지
않습니다. 왜냐? 전에 얘기했지만, 울 흑석동 무시하고 셔틀버스 안 보내 주니까^^)
얄미운 신세계! 공짜 버스나 한 번 얻어타 볼까하고 갔는데, 왠 걸
목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정기휴일이었다. 허 기가 막혀서 ( 보통 월욜이 휴일 아니에요^^)
여하튼 셔틀버스 얻어타는 것은 글렀고...^^
그런데 멀리 보이는 팔레스 호텔이 예상보다 그렇게 까지 많은 걸음을 요할 것 같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가까워 보였다.(평소에는 고속 터미널과 다소 거리감 있게 보았는데^^)
여하튼 걸었다.
얼마 안 돼 팔레스에 도착,
그 뒤쪽 빌라지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 동네를 옛날에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스위스빌라로 이사하신 것 모르고
해청빌라를 찾았었다.
찾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
나는 하얀(?) - 완전히 햐안 것은 아니고 비교적 하얀- 빌라의 문패(?)를
발견했다.
스위스 빌리지 !
순간 그럼 혹시 여기가? 그런데, 누님들은 스위스 빌라 스위스 빌라하던데...
스위스 빌리지가 스위스 빌라?
그런데, 그 빌라를 보니 내부는 호화(?)스러울 지언정( 물론 내부라 해봤자
복도만 얼핏봤지^^ 공용복도는 확실히 끝내줬음^^),
외부는 정말 형편없었다. 서민형 연립주택 모냥이로,
정원도 없고.. 도로와 빌라의 외벽과 베란다 창문과의 좁은 간격의 틈사이로
분재용 나무와 일반 나무의 중간크기 정도되는 어설픈 나무(?) 몇그루만 심어져
있었고, 물론 공간이 좁기 때문에 나뭇잎이 아예 베란다 창문에 닿아있었다..
이거 그림을 그려야 안 가보신 분들 이해 쉽게 하는데^^
글고 차 출입구도 한 개 밖에 없더구만^^
물론 기껏해야 몇 가구 안 사는( 한 8가구정도 되어 보임^^) 그 빌라 전체에
차 열 몇대 밖에 없을 테니... 차 출입구개 한 개여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여하튼
입출구가 분리된 것은 아니었고... 좌우간 빈공간 없이 다소 빡빡하게 지어진
빌라였다.
여하튼 그런 외관으로 인해, 조용필 선생님이 살고 계시는 스위스빌라가 맞는지
아니면 스위스 빌라랑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빌라인지,
헷갈림을 뒤로 한채 수위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혹시 여기가 가수 조용필 선생님 사시는 스위스 빌라 맞습니까?"
여기까지만 물어보면, 수위 아저씨가 잘 대답을 안해 줄 것 같아
"아니, 만나뵐려는 것은 아니고(만나 주실리 없으니까^^), 저도 팬인데,
다른 팬들이 하도 스위스빌라, 스위스빌라 해서요. 여기가 조용필 선생님
사시는 곳 맞습니까?"
그 순간 아저씨, 별 시덥지 않은 녀석 보았다는 표정으로
"네, 맞습니다."
아저씨의 말쌈이 끝난 후 번지수를 보니 72-5
'아, 맞어 반포동 72-5 스위스 빌라 였지^^
그래 72-5 맞다 맞어. 여기다.'
순간 다소간의 걸음으로 피로해진 다리는 다시 원기를 충천해 버렸다.
아하.. 여기구나!
그런데, 앞서 얘기했지만, 솔직히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스타가 사는 집이라
보기에는 좀 형편 없었다. 내부는 그럴 싸 할 지 몰라도 일단 정원이 없는
빌라에서 사시다니^^
집 별거 아니네^^
그런데 8가구 정도 되는 빌라에서 경비원을 쓰고 있으니..
관리비는 왕창 나올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정원관리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보면,
예상보다 조금 나올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할 때는 빌라 관리비 한달에 한 가구당 40만원에서 50만원선(?)
여하튼 아직 안 가보신 분들 가보시와요^^ 예상보다 별롭니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물론 허구헌 날 미국에 계시고, 집에 혼자 아니면, 사모님이랑 둘 계시니까
큰 집이 필요없고, 단독주택의 경우, 관리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뭐, 특별히 멋있는 집에 살 필요은 없지만,
그래도 정원조차 없는 빌라에 사신다는 게, 물론 그래도 그 빌라 한 7억은 가겠지만,
여하튼 기대에 못 미치는 집이었습니다.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스타인데^^
흐미, 그래도 48평 아파트 장만이 꿈인 나로서는
글고 지금 보증금 XX에 월 XX 만원 짜리 집에서 사는 나로서는
엄청 부러웠다. 솔직히 우리집 재산 다 합해도 그 집 못산다.^^
이쯤에서 그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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