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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두 뺨을 촉촉히 적시면서 흐르는 눈물을......

최지영, 2001-06-30 23:01:35

조회 수
695
추천 수
5
[고독한영혼]님의 글을 읽으면서 두 뺨을 촉촉히 적시며 흐르는 따뜻한 눈물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런지.....
님은 언제나 감동적인 글을 게시판에 올려 놓으시지만
지금 님을 글을 읽고 이렇게 눈물까지 흘리게 되다니....      참우습죠.

아마 님의 글을 읽고 나서 많은 부분이 공감 되어서 저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일겁니다.
님이 오랜 친구에게 그렇게 늘 필님을 좋은 분이고 위대한 분임을....
이렇게 좋은 님과 님의 음악 세계를 같이 공유하자고 친구에게 노력했던 수많을 세월을 뒤로 한채
이렇게 늦게 그 친구분이 알으셨다니...  
지금 이라도 같이 그의 세계를 같이 공유 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 중에 다행이군요.

전 님과 조금은 다른 케이스 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제 친구 모모양 입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전 그 친구를 더 사랑합니다.
제 남 동생에게도 미안 하지만 전 그 친구를 더 사랑합니다.
그 친구는
언제나 내가 지닌 고통의 무게를 같이 짊어 주면서, 넌 할 수 있어 라는 용기를 주었고,
내가 기쁠때 그 누구 보다도 맘껏 하얀 치아를 들어 내며 기쁘고 밝게 웃어 주었고,
내가 슬쁠때 그 누구 보다도 가슴 저며 하면서 마음 아파해 주었고,
삶이 너무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고, 삶에 지쳐 다시 오뚜기 처럼 일어날 수 없을 때, 우리에게는 내일의 희망이라는 미래가 있다고 힘을 불어 넣어 주었고,
세상에 아직 잃어 버린 사랑보단 베풀어야 할 사랑이 많다고 가르쳐 주었고,
세상이라는 곳에서 느끼고 경험 했던 모든 그 어떤 것들 보다, 그녀의 따뜻한 손길과 말 한마디가 나를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고 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끈이 되어 주었던 친구 였죠.
필님이 내게 들어 오기 전까지는 그녀는 나에게 있어서 마치 신적인 존재였죠.
지금도 삶이 지치고 힘들 때면 언제 어디서든 힘이 되어주는 친구.  내 친구.
어쩜 나의 이런 마음이 그 친구를 힘들게 할지 몰라도 전 그 친구를 무지 사랑합니다.
필님과 제 친구 모모양은 제게는 동격입니다.  필님에게는 모독이 될라나요?

그 친구와 전 올해로 18년 우정을 쌓고 있죠.
그 친구는 20여년을 초등학교 때부터 필님을 가슴속에 첫사랑 으로 묻으면서 살고 있었죠.
그녀가 가지고 있는 삶의 여유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배경 보다는
필님이 가슴속 깊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에서 베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를 처음 만나기 전 부터 필님을 가슴속 깊이 묻고, 그의 음악과 그를 가슴속 깊이 묻고 있었던, 그래서 그녀는 다른이들 보다 마음의 여유를 더 가지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 하다고......      
늘 내게 세상을 가르쳐 준 친구.....
그녀는 남들처럼 요란법석을 떨면서 팬이라고 방에 그의 사진을 도배하지 않고 묵묵히 그를 사랑하는 친구였죠.   가슴속에 한켠에 넣어둔채 자기 만의 필님인양....
그런 그녀는 한 번도 "내가 조용필님을 사랑하니 너도 한번 좋아 해봐" 라고 권유한적이 없었습니다.  
그 친구를 따라서 93년 부터 필님의 크고 작은 콘서트와 디너쇼를 다니 면서도, 그 친구는 한번도 "앨범을 건네 면서 너 이음악 들어 볼래?"라고 한적이 없었습니다.
18년 동안 그녀의 주위에서 늘 맴돌고 있었지만  한번도 그녀는 "이렇게 멋진 세계가 있으니 같이 공감하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가 있는듯 없는듯, 아는듯 모르는 듯이 수 많은 세월을 흘러 보내고  
2001년 6월....어느날...
드디어 그 분이 내 가슴에 들어 왔습니다.  아니 내가 그 분의 세계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죠.
그분의 베스트2집에 있는 "사랑의 자장가"를 듣는 순간.
저는 노래가 끝나도 멈추 않고 감동을 머금고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 펑펑 울었죠.
그리고 한 참 고요 속에 침묵히 흐른 후.....  
제가 그 친구에게 이렇게 따졌습니다.
넌 왜 내가 수많은 세월 네 곁에 있었데,  왜 한번도 필님의 음악 세계를 권하지 않았니?
그녀가 말하기를...
"이런 느낌의 감정은 내가 권유하거나, 어떤 강요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야.    이건 음악을 알고 이해 해야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인거야.  넌 오늘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우리 집에 올 때 마다 난 늘 조용필 노래를 틀어 놓았었고, 그 때 마다 넌 연애인이나 좋아한다고 그의 음악을 그냥 흘러 들으면서 외면 했었잖아.   그래서 난 네가 언제든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강요하지 않기로 했지.  네가 음악에 눈을 뜰 때가지 강요하지 않고 기다렸어"      
이렇게 난 세월 속에서 조금씩 그녀와 그에게 물들어 가고 있었고, 이런 것을 난 인정 하지 않으려 했으며, 또 나만 모르고 있는 사실 이기도 했었습니다.

필님의 노래는 예전에 만든 곡들인데, 80년대 90년대 만든 곡들인데 어쩜 세기가 바뀐 2001년 21세기에 들어도 전혀 손색없이 완벽한 것인지...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게만 느껴지는 것인지....
어쩜 한 가수가 데뷰집에서 17집까지 그 모든 노래를 너무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소화내 낼 수 있는지....
어떻게 노래가사 한소절 한소절이 이렇게도 시 적이며,
친구, 사랑, 이별, 슬픔, 아픔, 기쁨, 추억, 상처, 만남, 행복, 고독,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행복, 꿈, 운명, 희망, 진리, 가슴속의 한.  
이렇게까지 노래에 세상살이의 모든 "희노애락"이 다 담겨 있을 수 있는지....

처음에는 빨리 알려 주지 않은 친구를 원망어린 눈으로 보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늦은 나이에 라도 그를 알았기에,
그의 노래를 조금씩 알아가기에,
전 요즘 하루 하루가 무지 행복 합니다.  필님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새벽 두세지까지 시간이 가는 줄도 잘 못느끼죠.
제 사랑하는 친구가 하는 말이 "늦바람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정신차려"
이렇게 농담섞인 말로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친구.^^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 친구가 너무 고맙게 느껴질 뿐입니다.

아마 [고독한영혼]님의 친구도 저 처럼 다른 것 보다 음악에는 늦게 눈을 뜨는 사람인가 봅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것과 음악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큰 차잇점이 있는가 봅니다.

끝으로 님과 님의 친구분이 항상 변치 않는 우정으로 생을 다하는 그날 까지 아름답게 계속 이어졌으면 하구요.       즐거운 주말 되셔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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