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눈을 뜨고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오후 한시다.
새벽 다섯시 경에 잠을 든 탓에 머리는 지끈 아프고, 눈은 시큼허니 아린다.
누운 채로 TV리모콘을 집어 들고 누르니, 울산방송 특집으로 '침팬지의 육
아일기'라는 다큐가 나온다. 몸을 일으켜, 화장실가서 오줌누고, 대충 고양
이 세수를 한 다음에 커피물 올려 놓고 다시 TV 앞에 앉았다. 재밌다. 아기
침팬지가 씨익- 하고 웃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인
간만이 감정의 동물이 아닌 것이다. 물이 끓는지, 주전자 뚜껑이 달달 떤다.
얼마 전에 산 머그컵에다 커피 한잔 타 들고 방으로 들어오다가 컴을 보니
문득, 미세 게시판이 궁금해진다. 새벽 5시까지 올라온 글들이며, 덧글이며
심각하게 보았었다. 사람들 필팬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새벽에 했었다.
고작, 이 정도의 일로 이렇게까지들 진지하게 싸우다니. 무어라, 쓴소리 한
마디 할려다가 이바닥이 더 어지러워질까 지레 겁먹고는 참았다.
올라오는 글이며 덧글들을 보니..
딱 세부류다. 하나는, 진짜 싸우는 사람. 둘은, 싸움을 부추기는 사람. 셋은
싸움을 말리고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 중에 제일 미운 것은, 싸움
을 불화를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그네들은 시시비비를 가려내어 누가 옳고
그른지가 목적이 아니다. 그저, 이 소란스런 것이 즐거울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 입장은 같이 하면 어떻고, 따로 하면 어떤가이다.
누가 먼저 날짜를 잡았니, 어떠니 가리는 것도 우스워 보이고, 따로 한다하
여 이바닥이 갈라지는 거라는둥, 편가르기 한다라는둥 하는 말들도 쓸데없
는 '기우'일 뿐이라는 것이고, 더나아가서 저런 말들은 은근히 불화를 조장
하는 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
양쪽(?)의 운영진들은 이미 따로 하기로 결정을 보고는 모임준비에 신경들
을 쓰고 있다. 쓰잘데기없는 실갱이로 모임 준비에 혼선을 주지들 마시라.
운영진이 아닌 우리들이 해야할 일들은 모임준비가 어찌들 잘 되어가고 있
는 지나 알아보면서, 무언가 도움이 될 것은 없는가 알아도 보고 그날에 재
미나게 놀 맘의 준비를 다한 다음에, 스케줄 관리 잘해서 어느 쪽이든 맘이
가는 곳으로 가서, 놀면 되는 것이다.
따사로운 봄이다. 놀자.
일단, 잘 놀아야 친목도 곤곤히 다지게 되고, 그 친목 위에서 18집대박운동
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쌈박질로 허송세월하다간 대박이고 뭐시고간에 이
바닥을 휭-하니 떠나는 사람들만 부지기수로 생길 뿐이다.
그만 하자, 좋은 말로 할때.
필 21 소속 운영진님들은 이번 일을 '시행착오'로 여기시고, 더이상은 분란
을 조장하는 일이나 말은 삼가했으면 한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올해, 그리
고 내년에는 이 일을 계기로 삼아 무슨 일에든 좀 '세밀한'운영진들이 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위대한탄생의 이상희님이 남긴, 필21 운영세부규정을
만들자는 말에 동의를 표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면서, 동시에 감정을 숨길 줄도 안다. 드러내는 것만
이 능사가 아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간에 대의를 위해, 숨길 때는
좀 숨겨라. 싸움이나 불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憎 人 面 孔 落 在 酒 杯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술잔 속에 떨어뜨리고
증 인 면 공 락 재 주 배
憐 世 心 暘 藏 之 詩 句 세상을 슬퍼하는 마음은 시구 속에 감추어두라.
연 세 심 양 장 지 시 구
말이 길었다. 컴 앞에 앉아서는, 이곳저곳 들르면서 한참 눈을 찌뿌리고 있
다가 이렇게 한글 남긴다. 할 말 다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30분이
다. 이제 뭘 하지? 아, 배가 고프다. 어제 사놓은 돼지고기에다가 김치넣고
볶아서는 먹어야겠다. 쌀 씻어서 전기밥솥에 올리는 일부터 먼저..
천랸무정.
새벽 다섯시 경에 잠을 든 탓에 머리는 지끈 아프고, 눈은 시큼허니 아린다.
누운 채로 TV리모콘을 집어 들고 누르니, 울산방송 특집으로 '침팬지의 육
아일기'라는 다큐가 나온다. 몸을 일으켜, 화장실가서 오줌누고, 대충 고양
이 세수를 한 다음에 커피물 올려 놓고 다시 TV 앞에 앉았다. 재밌다. 아기
침팬지가 씨익- 하고 웃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인
간만이 감정의 동물이 아닌 것이다. 물이 끓는지, 주전자 뚜껑이 달달 떤다.
얼마 전에 산 머그컵에다 커피 한잔 타 들고 방으로 들어오다가 컴을 보니
문득, 미세 게시판이 궁금해진다. 새벽 5시까지 올라온 글들이며, 덧글이며
심각하게 보았었다. 사람들 필팬들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새벽에 했었다.
고작, 이 정도의 일로 이렇게까지들 진지하게 싸우다니. 무어라, 쓴소리 한
마디 할려다가 이바닥이 더 어지러워질까 지레 겁먹고는 참았다.
올라오는 글이며 덧글들을 보니..
딱 세부류다. 하나는, 진짜 싸우는 사람. 둘은, 싸움을 부추기는 사람. 셋은
싸움을 말리고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이 중에 제일 미운 것은, 싸움
을 불화를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그네들은 시시비비를 가려내어 누가 옳고
그른지가 목적이 아니다. 그저, 이 소란스런 것이 즐거울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 입장은 같이 하면 어떻고, 따로 하면 어떤가이다.
누가 먼저 날짜를 잡았니, 어떠니 가리는 것도 우스워 보이고, 따로 한다하
여 이바닥이 갈라지는 거라는둥, 편가르기 한다라는둥 하는 말들도 쓸데없
는 '기우'일 뿐이라는 것이고, 더나아가서 저런 말들은 은근히 불화를 조장
하는 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제, 좀 그만했으면 한다.
양쪽(?)의 운영진들은 이미 따로 하기로 결정을 보고는 모임준비에 신경들
을 쓰고 있다. 쓰잘데기없는 실갱이로 모임 준비에 혼선을 주지들 마시라.
운영진이 아닌 우리들이 해야할 일들은 모임준비가 어찌들 잘 되어가고 있
는 지나 알아보면서, 무언가 도움이 될 것은 없는가 알아도 보고 그날에 재
미나게 놀 맘의 준비를 다한 다음에, 스케줄 관리 잘해서 어느 쪽이든 맘이
가는 곳으로 가서, 놀면 되는 것이다.
따사로운 봄이다. 놀자.
일단, 잘 놀아야 친목도 곤곤히 다지게 되고, 그 친목 위에서 18집대박운동
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쌈박질로 허송세월하다간 대박이고 뭐시고간에 이
바닥을 휭-하니 떠나는 사람들만 부지기수로 생길 뿐이다.
그만 하자, 좋은 말로 할때.
필 21 소속 운영진님들은 이번 일을 '시행착오'로 여기시고, 더이상은 분란
을 조장하는 일이나 말은 삼가했으면 한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올해, 그리
고 내년에는 이 일을 계기로 삼아 무슨 일에든 좀 '세밀한'운영진들이 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위대한탄생의 이상희님이 남긴, 필21 운영세부규정을
만들자는 말에 동의를 표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면서, 동시에 감정을 숨길 줄도 안다. 드러내는 것만
이 능사가 아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간에 대의를 위해, 숨길 때는
좀 숨겨라. 싸움이나 불화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憎 人 面 孔 落 在 酒 杯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은 술잔 속에 떨어뜨리고
증 인 면 공 락 재 주 배
憐 世 心 暘 藏 之 詩 句 세상을 슬퍼하는 마음은 시구 속에 감추어두라.
연 세 심 양 장 지 시 구
말이 길었다. 컴 앞에 앉아서는, 이곳저곳 들르면서 한참 눈을 찌뿌리고 있
다가 이렇게 한글 남긴다. 할 말 다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30분이
다. 이제 뭘 하지? 아, 배가 고프다. 어제 사놓은 돼지고기에다가 김치넣고
볶아서는 먹어야겠다. 쌀 씻어서 전기밥솥에 올리는 일부터 먼저..
천랸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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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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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맘*
2002-02-25 02:44:11
천랸무정
2002-02-25 02:50:13
천랸무정
2002-02-25 02:52:27
은서맘*
2002-02-25 02:53:52
천랸무정
2002-02-25 03: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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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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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랸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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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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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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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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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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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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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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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
2002-02-25 05:11:41
물망초
2002-02-25 20: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