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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미국팀을 날려버려라

그들을 날려버려라.
　
한국이 10일 대구에서 미국과 2002년 한·일월드컵 D조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한국 축구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지 모른다. 물론 나도 이 경기를 보고 싶다. 그러나 요즘 며칠간 어떤 이야기를 듣고는 걱정스러워졌다.
　
요즘 반미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사람들은 (이날 경기로)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지거나 미국대표팀에 관한 반감이 드러나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이는 완전히 난센스다.
　
이것은 유엔 정상회담이 아니라 축구경기인 월드컵이다. 축구에서 홈어드밴티지는 굉장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 미국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선수들은 한국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잘해주거나 친구가 되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이날 경기로 한국과 미국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것은 상당히 어리석은 발상이다. 그리고 이것은 월드컵의 목적이 아니다. 이날 경기는 경쟁이다. 선수와 관중은 승리하기 위해 법을 위반하거나 규칙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나는 한국팬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큰소리로 응원하십시오. 미국선수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십시오. 하지만 범법행위는 하지 마시고요. 상대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만은 침묵하십시오. 이는 상대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표시입니다. 하지만 국가연주가 끝나면 누가 홈팀인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경기장을 소음이 들끓는 도가니로 만드십시오. 경기를 전후해 (상대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 조용히 있거나 심지어 박수를 보낸다고 해서 세계인들이 절대 한국을 높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세계인들은 한국인들이 너무 순진하다고 볼 것입니다."
　
한국이 갖고 있는 홈어드밴티지를 그냥 낭비해서는 안된다. 상대팀 선수들도 승리하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할 것이며, 팬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90분 동안 귀가 멍할 정도로 소음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의미한다.


오은 스위니 코리아타임스 기자(32·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