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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 '축구 대통령' 소리를 듣던 사람이 있습니다.

한때 그가 이끄는 팀은 '불패군단' '신화군단'으로 불렸고, 그들의 움직임이 대통령선거 후보 동정보다 더 크게 다뤄졌었습니다.
축구 지도자인 그는 심지어 당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그 어느 후보보다도 나은 대통령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경영의 모범을 보였다 해서 연구 대상이 되기까지 했었죠. 지금의 히딩크처럼.

'용병의 귀재'라는 찬사를 듣던 그는 그 후 월드컵 본선에서의 잇딴 패배로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하루 아침에 '축구 영웅'에서 '축구 역적'으로 전락하고 말았죠.
특정 선수를 편애하다가 게임을 망친 '고집불통'으로 매도됐고, 과학적인 전술 관리를 위해 노트북을 쓴 것까지 비아냥의 대상이 됐습니다.
심지어 운동장에서 기도하는 모습까지도 비판의 대상이 됐었죠.

축구협회는 그 해 우리 대표팀이 본선 2차전에서 대패하자 현지에서 그에게 대표팀 감독 자리를 내 놓으라고 요구했고, 그가 이를 거부하자 같은 날 기술위원회를 열어 그를 해임했습니다.

당시 한 신문은 '마르세유의 치욕'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처럼 대표팀이 우왕좌왕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벨기에전(3차전)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감독 교체는 불가피했다고 보인다'고 썼습니다.

그 후 중국 프로축구 1부 리그팀의 감독이 되어 떠난 그는 그곳에서도 감독으로서는 빛을 보지 못한 듯합니다.

1999년 봄 그는 월드사커지가 뽑은 '잊을 수 없는 100대 스타'에 선정됐습니다. 아시아권 선수 출신으로는 유일했죠.

그 사람, 차범근이 4년 만에 전문적인 해설자, 분석적이면서도 친절한 '관전 도우미'(?)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달 하순 프랑스와의 평가전이 열렸을 땐 지단 선수가 부상을 입은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 엉뚱한 소리를 해댄 다른 방송국 소속의 한 인기 해설자를 낯뜨겁게 만들었습니다.

취향의 문제지만, 나는 차분하고 알기 쉬운 그의 해설이 좋습니다. 축구를 잘 몰라서 더 그럴 겁니다.
얼핏 어눌한 듯하면서도 신중한 그의 말투는 신뢰감을 줍니다.
이탈리아전에서 우리가 승리한 후 그가 "축구를 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을 때 나는 자기 일과 자신의 분야에 깊은 애정을 지닌 사람들이 풍기는 인간미, 어떤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축구 지도자로 대성하지 못한 그가 해설자로 성공하기를 나는 바랍니다.
사람을 쉽게 버리는 우리 풍토에서 그가 명해설자로 다시 태어나 또 한 번 우리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 댓글

동감....

2002-06-26 03:22:20

정말...동감이어요. 그를 믿고 지켜봤다면 지금의 히딩크가 이룬 성과만큼 못이룰 것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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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필님사이트 방명록에 올려진글입니다(울님이 이런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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