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새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했지요


늘 새에게 정성을 들이고 미소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찾아왔다가


새에게 정성을 쏟는 그를 보고 말했습니다


"자네가 진정 새를 사랑한다면 그 새를 풀어주어야 하는거라네


새에게는 넓은 하늘이 필요한거야"


주인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서 새를 풀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날 저녁 새장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새를 꺼내 밖으로 놓아주면서 말했습니다


"새야 난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널 놓아주는 거란다"


"주인님 전 주인님과 있는 것이 더 좋아요


저 넓은 하늘같은 것 다 필요 없어요 그저 주인님이 제게 미소지어주는 것과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모습만 있으면 된답니다"


새가 말했지만 주인은 매몰차게 새를 새장에서 내 몰았습니다


그리고 새장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새는 그렇게 밤새도록 집 주위를 돌면서 주인에게


들여보내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주인은 들은 채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자 새는 밖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날아다녀야 했습니다


벌레를 잡기 위해서 흙도 파야만 했고 더 큰 새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날개가 아프도록 날아다녀야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나 조금은 강해져서 드넓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을 때 길을 가던 옛주인을 보았습니다


조금은 강해진 모습이 보기 좋았던지 새를 불렀습니다


"새야 다시 돌아오겠니?"


새는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예전의 따스한 마음과 자신을 향해 웃어주던 미소가 그리워졌습니다


"예 돌아갈께요"


새는 다시 예전의 그 새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새장은 이미 새에게는 너무나 좁아져 있는 세상이었습니다


새는 슬프게 울었습니다


새는 칠일 낮 칠일 밤을 쉬지도 먹지도 않고 울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바닥에 쓰러져서 숨을 거두면서 주인에게 말을 했습니다


"추억은 아름답지만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랍니다 절 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