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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 容弼이 쓰는 [ 청춘 역마차 3 ]

ypc스타, 2003-03-26 20:47:49

조회 수
936
추천 수
7


                # 이 글을 게시판에 올리면서 한문 공부를 열심히 했으며
                  갑자기 49제에서 본 趙 容弼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
                                               ypc스타

  趙 容弼이 쓰는 [ 청춘 역마차 ]

                  청량한 가을하늘에 메아리질
                  이별의 진한 노래 부르고 싶어

                  봄에서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만나고 마주 대했던 많은 것들을
                  떠나 보내야 할 때 가 됐다 .
                  이미 가을이 오고야 만 것이다 .
                  이별의 계절 가을이 .....

가을은 이별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누렇게 낙옆져 가지에서 한잎두잎 떨어져 내리고 .
떨어져 나뒹굴던 잎들은 다시 바람에 쓸려가고 ...
들판을 가득히 채웠던 풍요로운 곡식들도 차곡 차곡 베어져 실려가고
논밭들은 다시 텅빈 벌판으로 나뒹굴게 되는 그런 계절 .
얼마간 인생을 살다가 보면 시작하는 이무렵이면 누군가를 만났던 기억보다
떠나보내던 아쉽고 안타까웠던 추억이 더 찡하게 가슴에서 되살아나 곤한다 .
그래서 버릇처럼 나는 버릇처럼 또 누군가와의 서럽고 아픈 이별을 예감하는 것이다 .
내가 아는 한수의 한시도 그런 내용이다 .

      과부당추석 (寡婦當秋夕) = 추석을 맞은 홀어미
       청산진일곡 (靑山盡一哭) = 청산에 올라 종일토록 울었다가
       하야황도숙 (下野黃滔熟) = 들판으로 내려오니 황금빛으로 벼는 익었네
       동경부동식 (同耕不同食) = 함께 지은 농사지만 함께 먹을 수는 없구나 ....

5언시는 그런 뜻이다 .
청산에는 과부의 남편의 무덤이 있고 ,
남편은 모심기가 끝난 때쯤 아마 세상을 떠난 듯 싶다 .
농사철은 끝나고 밤은 깊어지고 ,
조석 식사를 머리 맞대고 함께 들 낭군은 죽어버린 여인의 애끊는 비애가
20자의 글속에 새빨간 석류알처럼 오릇이 박힌 것같아
나는 이 시조 한수만은 가을철이면 곧잘 되뇌어보곤 한다 .
회자정리 (會者定離) =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기마련 "
이란 말 그대로 인간사에서 이합(離合)이 끊일 길이 없다 .
사람도 사랑도 명예도 재산도 가졌다가는 모두떠나 보내기 마련이다 .
그리고 자기마저 버리게되는 죽음의 순간이 오면 사람들은
빈손일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비운다 .
그러니까 만남의 의미못지 않게 헤어지는데도 뜻은 있다 .
이별을 온통 눈물속에서 꼭 가슴아파 하며 맞을 일은 아니란 생각도 해보게된다 .
만나기 위해서 우리는 몸과 마음을 곱고 인상적으로 단장하듯이
헤어지기 위해서 그처럼 가꿀 수는 없을까 ?
헤어진다는 말을 [버린다] 거나 [버림받는다]는 말로 흔히 토해내기 쉬운
사랑했던 남녀간의 이별도 좀 더 아름답고 성숙하게 꾸밀 수는 없을까 ?
어차피 남남으로 태어난 남녀끼리 그 허구한 사람 중에서 단 한순간이나마
서로 사로잡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은 얼마나 각별하고도 대견한 일인가 ?
그러한 만큼 설사 뜻이 끝내 같질 못하고 사정이 따르질않아 헤어지게 된다고 하더라도
원망을 앞세울 일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
설령 허기진 만큼의 공복(空腹)을 다 못 채운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만큼의 음식물이 소중하듯이 외로운 우리 곁에
잠시라도 머물며 위안의 따뜻함을 베풀었던 사람을 슬프게 돌아 세우지는
말아야하지 않을까 ?
연애를 하는 기분이라면 그리고 그 여자가 이 가을에 꼭 내곁을 떠나야할 형편이라면
나는 이별의 무대를 우리의 키만큼 자란 갈대밭으로 하고 싶다 .
갈대밭 속에서 우리가 뚜렷이 볼 수 있는 공간은 하늘이다 .
파란 가을하늘을 바라다보며 나는 사랑했던 순간들을 거기에다 떠올리고 ,
그리고 에어컨디션에서 밀려나오는 것처럼 청량하면서도 건조한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결에 이별의 입맛춤을 하고싶다 .
    " .....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지레밟고 가시옵소서 ... "
라고 읊조렸던 소월(素月)시인의 [이별의 미학(美學)]이 어찌 그의 시대 ,
그에게서만 끝날 수 있을 것인가 ?
이별의 계절 가을은 점점 무거워져 간다 .
내가 불렀던 많은 노래들이 만남보다는 이별에 관한 것들이기도 했지만 ,
나는 조용히 불을 밝히고 어느 밤인가는 보다더 감미롭고 진한 이별의 노래를 짓고 싶다 .
그 노래는 눈물이나 한숨이 섞이지않는 ,
담담한 체념의 마음이 가을날의 햇살처럼 맑고 투명하게 깃들도록
기도를 드리면서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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