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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은 과연 '작은 거인'이었다.
지난 28일과 29일, 울산 MBC 창사 35주년 기념으로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 그의 콘서트는 대성황을 이뤘다.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울산에 조용필이 내려온다는 자체만으로 수많은 팬들은 가슴을 설레였을 것이다.
애초 그의 공연과 관련, 사람들은 "요즘같은 때에 7만원짜리 입장권이 지방에선 무리다" "울산 문화예술회관은 클래식 공연 외에는 대관을 하지 않는다"는 말들이 난무했지만, 공연 당일의 열기가 모든 우려를 잠재워버렸다.
1500석의 좌석이 꽉 찬 것은 물론이고 극장 바깥에 설치된 백스크린과 롯데백화점 전광판 앞에 모인 수백명의 팬들이 "오빠!"를 연호하자 울산은 때아닌 축제의 분위기로 돌아섰다.
조용필은 무대에 올라 2시간30분 동안 35곡의 노래를 불렀다. 그것도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로.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왔다는 30대 초반의 여자 열혈팬은 "우리야 많은 노래를 들어서 좋지만 한 무대에서 35곡을 부르다가 혹시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냐"며 걱정했다.
조용필에 있어서 35라는 숫자는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울산 MBC가 창사 35주년을 맞았고 자신의 데뷔가 35년이 됐으므로 무대에서도 35곡을 불러야한다는 고집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다 알아본다"는 이유다.
그는 이미 50줄에 들어선지가 꽤 됐다.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나는 걸까.
"제 직업이 가수잖아요. 리허설 곡까지 합치면 50곡이 넘게 불러요.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요. 다음날 헬스로 몸을 풀면 가뿐해요." 젊은 가수들이 콘서트 무대에 오른 뒤 며칠 동안 끙끙 앓는 것에 비하면 알쏭달쏭한 이야기다.
'태양의 눈' '단발머리' '꿈' '모나리자' '그 겨울의 찻집' '한오백년+간양록' '미지의 세계' '정' '창밖의 여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촛불' '못찾겠다 꾀꼬리' 등 주옥같은 노래에 곁들여진 록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생음악 연주, 다양한 신기(神技)를 연출해내는 화려한 조명은 공연장을 후끈 달구는 마그마다.
핫미디어인 공연 퍼포먼스는 관객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장르가 되고 있다. 앞으로는 가창력이 아니라 외모나 패션만으로 한 몫 하려는 '벙어리 가수'들의 설 자리는 없어질지 모른다.
조용필의 팬들은 어느덧 30대 이상, 40, 50대 중견 아줌마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왜 열광하는 것일까.
프랑스 사회학자 에드가 모랭의 말을 옮겨보자.
-각 스타의 발 밑에 하나의 예배당, 즉 하나의 클럽이 자연스럽게 설립된다. 열광적인 회원이 2만명이 넘는 루이스 마리아노 클럽처럼, 어떤 것은 커져서 대성당이 된다. 공연이란 스타가 친히 자신의 개선식에 강림하는 신의 대축제다. 그때에는 열정이 열광으로, 숭배는 광희(狂喜)로 바뀔 수 있다. 팬들의 환호성은 환희이며 황홀이며 신앙고백이다-
다만 그의 공연에 옥의 티가 있다면-.
피날레 부분에 최근 작고한 부인(안진현)을 추모하는 코너와 관련, 한 골수팬은 "지난번 의정부 공연 때는 공연장이 눈물바다가 됐어요. 아픈 상처이겠지만 공연장에서는 너무 강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고독이 절절 흐르는, 그의 릴레이 콘서트는 오는 20일 서울 코엑스와 8월 30일 데뷔 35주년 기념 잠실대운동장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 전문기자 youth@>
출처 : http://www.sportschosun.com/news/news.htm?name=%2Fnews%2Fentertainment%2F200305%2F20030502%2F35b2300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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