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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man, 2003-05-18 0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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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의 뮤직리서치]가수와 텔레비전의 관계


가수에게 TV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아니면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이다.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기에 매달리는 것도 위험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조용필은 “가수는 TV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 관리법을 후배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적지 않은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얼굴 없는 가수’를 보자. 조성모나 왁스, 최진영이 있던 그룹 스카이, 그리고 김범수는 초기에 모두 TV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스타덤에 오른 면면들이다. 뉴 밀레니엄을 전후해선 한때 유행이 되다시피 했다. 특히 김범수는 ‘보고 싶다’를 히트시킨 세번째 앨범을 내놓을 때까지 얼굴 감추기 전략을 고집했다.

 하지만 그도 얼마 전 TV 프로에 나와 그간 꼭꼭 숨겨왔던 마스크를 공개하고 말았다.

 사실 얼굴 없는 가수들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도 따지고 보면 가수라면 모두 TV에 나와야 하는 지겨운 현실 때문이었다. 누구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현실에서, 도리어 나오지 않는 역공법이 신선했고 신비로웠기에 팬들의 호응을 얻은 것이다. 다시 말해 TV라는 존재가 얼굴 없는 가수의 성공도 안겨다준 셈이다.

 그러나 얼굴 없는 가수도 자세히 살펴보면 오디오나 라디오의 승리라곤 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도 ‘영상’은 중요했다. TV 대신 그들은 뮤직비디오와 유선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상파만 피한 것이지 영상매체에 완전 등을 돌린 것은 아닌 셈이다. 그만큼 요즘 노래는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입각한 것이다.

 TV든 유선방송이든 영상을 가장 잘 이용한 케이스는 아마도 4인조 여성그룹 ‘빅마마’일 것이다. 누가 봐도 노래를 잘하는 그들이었지만 미소녀들이 아니었던 탓에 곧이 곧대로 TV에 출연하는 정공법으로는 되지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걸까.

 그들은 네명의 늘씬한 미모의 여성들을 먼저 내세웠다. ‘가짜’인 그들이 현재 히트송이 된 ‘Break away’를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래서 언뜻 유선방송을 본 사람들은 그들이 빅마마인 줄 알았다. 일단 시선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잠시 뒤 그들에서 진짜인 자신들로 바뀌면서 실체를 드러냈을 때 시청자들은 ‘속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들의 가창력에 주목했다. 지금의 빅마마는 공연 때 구름관중을 몰고 다닐 정도의 스타로 비상했다. ?

 영상시대의 특성을 적절히 이용한 성과임에 분명하다. 영리한 전략이다. 하지만 그들 사례를 통해서 아직도 TV나 영상이 가수에게 얼마나 절대적인가를 다시금 느낀다. 어떤 방식이든 ‘시청자의 눈’을 외면해서는 관심을 유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음악이 좋으면 결국에는 성공한다’는 고전 관례는 무너졌다. 음악도 이젠 엄연히 ‘시청 대상’이다. 음악만을 가지고는, CD의 질만으로는 안 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TV와 영상에 의해 지배되는 오늘의 음악 처지가 왜 이리 측은해 보이는 걸까.

임진모(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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