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일로...

그 중에서 지난 주말 뉴욕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추석이 지난지 한참이 지났건만 "추석맞이 美이민 100주년 연예인 기념공연"을 한다고 하더군요. 국내에 유명한 연예인이란 연예인은 총동원...차태현,이효리,보아,장나라,세븐,휘성...심지어 태진아까지...사회는 김제동,차태현,이효리가 공동으로 보더군요. 거기 사시는 아는 형과 형수와 같이 있다가 일요일날 무료하다 싶어...또 한인방송에 이효리의 인터뷰 "비온다고 공연취소됐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제발 많이 좀 와주세요..."(공짜임에도 불구하고)가 애절하게 흘러나오자 형수님이 가주자는 말씀에 따라 나섰습니다.

뉴욕 메츠구장옆 Meadow Park라는 곳인데, 가보니 그냥 잔디밭에 무대 덩그러니 있고 옆에 스크린 하나 서있는 정도... 이선희가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고 있더군요. 그리고 차태현,이효리,보아가 1∼3곡정도 부르고 마지막에 제일 연장자라고 태진아 나와서 부르고...기대도 안했지만, 해도 너무 하더군요...공짜 공연(강조하게 되네)이지만, 무대위엔 한줄짜리 조명, 양옆으로 태극기,성조기 나란히 걸려있고, 앰프는 너무나 약해 애절할 정도였습니다. 국내 최고의 연예인들이라는 가수들은 그것도 립싱크로(그중에 몇몇은 Live도 있었습니다만) 한두곡 성의없이 부르고, 시도때도 없이 NG에 음악은 나오다 끊기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모르겠습니다. 전 조용필씨 공연밖에 본적이 없어 다른공연들은 이렇게 성의가 없이 진행되나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계속 떠올리게 되지만, 잠실주경기장에서 35주년 기념공연때 전 같이 간 친구들과 3층(지붕이 있는)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공연이 순조로왔으면, 전 비가 진작에 그친걸로만 알았는데... 친구들이 전화오더니 이 비에 공연을 하냐고 묻더라구요(3통 왔었음)... 공연끝나고 나서야 공연내내 비가 오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떤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음악만 하시는 조용필...공연중에 두어번이나 "비때문에 준비한 것을 다 못보여줘 슬프다"라고 하시는 걸 들을땐 저 카리스마가 저 정도 말을 할정도면 도대체 어느정도냐란 생각과 또 마음도 아팠었는데 지난 추석때 공연을 TV로 지켜보니 "역시나...지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출장때 18집을 이어폰으로 하도 들어 귀가 아파 더 이상 못듣고 있는 사람이 허접한 글 몇자 적어보았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