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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김대영
제 목 '우리들의 노래, 조용필 2003'에 다녀와서
2003. 12. 9. 흐림
셋째 동생이 형제들을 예술의 전당에서 있는 '우리들의 노래 조용필
2003'에 초대해서 다녀왔다.
그 큰 공연장에 4층까지 거의 관객이 꽉 찼으니 도대체 이들이 전부 몇 명이나 되는 것일까?
경기가 불황이니 어쩌니 하는 이런 시기에도 보통 5만원에서 좋은 자리는 십여만원이라고 하는 입장료를 개의치 않고
이런 공연장에 구름 같이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며,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오늘 하루만이 아니라
벌써 사흘전인 6일부터 시작해서 14일까지 계속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 확실해뵈는
조용필이라는 가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평소 내가 이런 쪽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고 살지 않던 사람이기에 더욱 놀랐다.
관객은 대개가 사오십대의 여자들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부부동반해서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런 사람들이 주류는 아닌 듯하기에 하는 말이다.
그들은 마치 소녀처럼 조용필을 열광적으로 외치며,
오색 쪽지를 뿌리며 심지어 '오빠!'소리도 해가며 조용필의 노래에 심취했다.
휘황한 조명과 귀를 울리는 고음의 반주 속에 이미 오십이 넘은 조용필임에도
전혀 세월을 비껴산 듯 그래서 그는 마치 삼십대의 나이이기라도 한듯한
젊은 목소리와 모습으로 2시간이 넘도록 열창을 해도 지치지 않고
마치 새로운 힘이라도 솟아나는 듯한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중간에 조용필이 노래를 쉬고 관객에게 인삿말을 할 때에 여자팬들이
무대 쪽으로 몰려가 조용필과 한번이나마 악수해보려고 손을 뻗어 내밀며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보며 대중 가수의 인기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같이 음악이라는 분야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조차도
그런 분위기 속에 앉아 있자니 대중 가수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가 가수 생활을 해온 지가 올해로 꼭 35년이 된다는 말을 들으며
그의 오늘 이 자리가 얼마나 꾸준한 자기 관리와 노력으로서 가능했던 것인지를 헤아릴 수 있었다.
그의 공연을 보는 내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도 새삼 떠올렸다.
무미건조할 수 있는 현대 도시의 생활 속에서 평생을 바쳐 노래로 살아온
자기와 비슷한 시대를 살고 또 비슷한 연배의 대중 가수와 더불어 감정을 공유하면서
흘러간 세월을 돌아보며 열정을 느껴본다는 것도 참으로 의미있고 소중한 일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미 사오십에 접어든 사람이 마치 소녀처럼 이런 공연장에서 열광하는 모습 속에서
젊음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 나이의 어느 한 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마음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말도 떠올랐다.
사람들이 왜 이런 공연장에 그 비싼 입장료를 마다하며 오는 것인지를 깨달은 것만 해도
나로서는 얼마나 큰 소득인가를 생각하며 이제는 불꺼져 컴컴한 어둠만이
가득한 화려하던 무대를 뒤로 하며 귀가길에 올랐다.
DATE: 2003.12.10 -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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