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엔 우상이 필요합니다.
그 우상이 빚어내는 신화도 있어야 합니다.
대중은 우상이 바람직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생산하길 바랍니다.
우상이 펼쳐보이는 이미지는
우상의 신화가 살 수 있는 베이스캠프입니다.

실력과 조건을 탄탄하게 갖춘 우상은
강력한 스타덤을 구축합니다.
스타덤은 대중을 향한 판타지로 무장합니다.
판타지는 일곱색깔 무지개로
다양하게 팬들을 즐겁게 합니다.
느낌과 감동을 받은 팬들은 서로 하나가 됩니다.
스타와 팬들 간의 일방적인 관계는
이제 팬들이 스타에게 메시지를 발신하는
또하나의 주체로
쌍방향 관계가 형성됩니다.

더 나아가 열광적인 팬들은 서로 서로가 뭉칩니다.
열과 성을 다하는 팬들에게
인터넷이란 온라인 쌍방향 매스미디어는
천군만마와 같은 휼륭한 도구이자 운동장이 됩니다.
이제 스타덤은 팬덤[fandom] 으로 진화합니다.

자잘한 뭇별들은 스타덤에도 오르지 못하고
팬덤이란 조직력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배용준 스타덤과 팬덤의
가장 강력한 파워 원천은 무엇일까요.

바로 용사마와 팬들간의
'정서적 일치감, 정서적 교류, 정서적 소통감'이라 판단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 팬덤의 1세대인 조용필의 오빠부대는
쉬운 말로 조용필이란 이미지를
키워가는 강력하고 집중된 인큐베이터입니다.
조용필이 음반을 발매하면 전국적인 음반 구매 캠페인이
자동빵으로 조직 결성되고
지역별 책임자들이 자원봉사합니다.
국민가수인 조용필과 그 기획 브레인은
이런 팬들의 열정에 맞추어 시기 적절하게
현장 콘서트를 개최하고
그 콘서트의 가장 좋은 로얄 박스는
그 팬덤의 주인공들이 차지합니다.
이미 조용필의 이미지는 조용필의 것이 아닙니다.
필 오빠의 팬덤 구성원들이
'필 아바타'를 키우고 양육하듯
팬들의 이미지 창고속에서
패션을 달리하면서 무럭 무럭 커갑니다.

이 필오빠 팬덤에 버금가는 조직력이
바로 배용준 팬덤입니다.

적어도 이근미기자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스타 배용준의 팬들은
이 시대 가장 강력하고 우수한 팬덤 구성원들입니다.

프로그램 기획 ---> 인기 창출--->
스타덤 탄생 ---> 이미지 생산--->
열광현상 ---> 팬 조직화 ---> 팬덤 창출 --->
스타와 팬의 정서적 교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 스타의 버전 업( 주도면밀한 기획력이 핵심)
---> 팬 조직의 거대화/ 분화 --->
뭇 스타와의 차별화 ---> 팬-스타와의 지속적 소통

위의 흐름 공식은 스타와 팬들간에
가장 최상의 조건들이
결합하여 선순환되었을 경우 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맞춤식 스타제조 케이스는
이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여기서 스타의 경쟁력이 드러납니다.
그 자신의 인간적 집념도 중요합니다
특히 스타를 보좌하는 스탭진의 매니지먼트 능력
매스컴과의 관계 설정능력 또한 대단히 중요합니다.

간만에 한국 대중문화가 힘을 얻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 드라마 이제 만만치 않습니다.
제법 수출도 합니다.
아직은 단발성 이지만 아시아지역엔 한류도 흐릅니다.
이 한류의 시냇물이 도도한 강물이 되기 위해선
기획력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하고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한번 치고 나가는 일회성으론 후유증만 남습니다.
긍정적 팬덤이 부정적 팬덤으로 변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그리고 안티 팬덤은 또 오죽합니까.

배용준의 스타덤과 팬덤이 이 시대 대중문화에서
새로운 전설로 등극하기를 바라면서
감히 평소 제 생각을 주절 주절 거렸습니다.
널리 이해하시길...


어느 카페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