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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의 어린 시절은 어떤 모습?>
[연합뉴스] 2007년 04월 23일(월) 오후 04:42 가 가| 이메일| 프린트
일민미술관 27일부터 '딜레마의 뿔' 전(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아이가 미술가로서 소질이 있는 지를 일찍부터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어려서부터 사물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감동받았던 물건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습관은 필요한 듯하다.
세종로 일민미술관이 꾸민 전시 '딜레마의 뿔'은 젊은 미술가들이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잡동사니들을 통해 우리 시대 미술가의 한계와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보는 전시다.
1970년생 서양화가 진훈의 방을 보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한 남자의 37년 인생이 줄줄이 펼쳐진다.
작가의 어린 시절 방방곡곡 어린이들을 열광시킨 '로봇 태권 V'를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부터 청소년기를 들뜨게 했을 영화 '플래시 댄스'를 알리는 신문 광고, 대학 때 배운 미술사와 철학 교재들, 습작들이 모였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4B 연필로 도화지를 시커멓게 칠한 정체 불명의 작품들도 걸렸다. 생활인으로서 입시 미술을 가르치는 그는 "그림을 비교해서 평가하는 입시 평가에 맞춰 학생들에게 작품을 진하게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공동작업을 많이 하는 박미나와 Sasa(사사)도 놀랄만한 수집벽을 보여주면서 전시장 1층을 채웠다.
그림대회에서 최우수와 특선을 거듭한 '꼬마 화가' 박미나를 칭찬하는 상장부터 색과 원근법을 고민하던 시절의 습작까지 줄지어 붙었다. 또 친구의 아버지가 희생됐던 아웅산 테러를 전하는 신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쿠르베의 '화가의 아틀리에' 등 영향 받았던 그림, 임신과 출산을 궁금해하던 사춘기에 보던 책자, 가수 조용필의 젊은 시절 사진까지 적나라하게 소개된다.
민중미술 작가 배인석의 방에는 현실과 예술의 관계를 고민하고 토론하던 동아리방의 모습이, 김월식은 동료작가와 영향을 주고 받은 흔적이 담긴 작품이 노아의 방주처럼 설치됐고, 류현미는 자신을 무명씨로 설정하고 감수성 풍부한 글을 써서 엮은 문집을 공개하기도 한다.
일민미술관의 김희령 디렉터는 "예술과 생활의 갈림길에서 거리의 노숙인이 될 수도 있고 유아 미술교실의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 미술가의 딜레마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작가가 개인적 욕망을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 시대 미술가의 한계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27일부터 5월31일까지. ☎02-2020-2055.
chaehee@yna.co.kr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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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 일민미술관이 꾸민 전시 '딜레마의 뿔'은 젊은 미술가들이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잡동사니들을 통해 우리 시대 미술가의 한계와 가능성을 함께 고민해보는 전시다.
1970년생 서양화가 진훈의 방을 보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한 남자의 37년 인생이 줄줄이 펼쳐진다.
작가의 어린 시절 방방곡곡 어린이들을 열광시킨 '로봇 태권 V'를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부터 청소년기를 들뜨게 했을 영화 '플래시 댄스'를 알리는 신문 광고, 대학 때 배운 미술사와 철학 교재들, 습작들이 모였다.
전시장 한쪽 벽에는 4B 연필로 도화지를 시커멓게 칠한 정체 불명의 작품들도 걸렸다. 생활인으로서 입시 미술을 가르치는 그는 "그림을 비교해서 평가하는 입시 평가에 맞춰 학생들에게 작품을 진하게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공동작업을 많이 하는 박미나와 Sasa(사사)도 놀랄만한 수집벽을 보여주면서 전시장 1층을 채웠다.
그림대회에서 최우수와 특선을 거듭한 '꼬마 화가' 박미나를 칭찬하는 상장부터 색과 원근법을 고민하던 시절의 습작까지 줄지어 붙었다. 또 친구의 아버지가 희생됐던 아웅산 테러를 전하는 신문,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쿠르베의 '화가의 아틀리에' 등 영향 받았던 그림, 임신과 출산을 궁금해하던 사춘기에 보던 책자, 가수 조용필의 젊은 시절 사진까지 적나라하게 소개된다.
민중미술 작가 배인석의 방에는 현실과 예술의 관계를 고민하고 토론하던 동아리방의 모습이, 김월식은 동료작가와 영향을 주고 받은 흔적이 담긴 작품이 노아의 방주처럼 설치됐고, 류현미는 자신을 무명씨로 설정하고 감수성 풍부한 글을 써서 엮은 문집을 공개하기도 한다.
일민미술관의 김희령 디렉터는 "예술과 생활의 갈림길에서 거리의 노숙인이 될 수도 있고 유아 미술교실의 선생님이 될 수도 있는 미술가의 딜레마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작가가 개인적 욕망을 성취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우리 시대 미술가의 한계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27일부터 5월31일까지. ☎02-20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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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랑♡김영미
2007-04-24 22: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