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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길었다. 하지만 답변은 길지 않았다. 길지 않은 답변 속에는 평생을 음악과 함께 한 열정과 자부심이 짙게 배어 있었다. 짧은 답변이 남긴 여운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 것도 그 덕분이었다. 엔터테인먼트의 파워 100인이 선정한 한국 최고의 스타.
이에 대해 조용필은 답했다. “항상 무대를 생각하며 산다”고. 지나간 40년의 세월만큼 길고 수많은 무대를 지켜온 그는 또 그렇게 앞으로 자신이 펼쳐갈 무대를 생각하며 꿈꾼다. 그렇게 꿈꾸는 무대가 대중과 세상에게 안겨준 감동은 그 만큼 진했다.
사람들은 그를 ‘가왕’(歌王)이라 부른다. 그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업적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그의 신비로운 가창력과 작·편곡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성공, 또 음악에 대한 열정은 척박한 한국 대중음악을 풍요롭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가왕’이라 부르지만 자신은 그저 ‘가수’(歌手)로 불리길 원한다.》
-‘스포츠동아’ 창간 특집 설문조사에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100인이 꼽은 한국 역대 최고의 스타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어떤지….
“우선 송구스럽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문가의 말처럼 늘 정상에 서 있었습니다. 1위는, 오르기보다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항상 마라톤 선수처럼 뛰고 있습니다. 늘 무대를 생각하며 삽니다. 내가 객석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무대의 조용필이 어떻게 있는가’를 생각하며 전체적인 연출을 합니다.”
-정상에 있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은데 실제 주변 사람들이 잘 다가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렇지 못한 편인가요.
“그런 면(부담스러워 하는)이 없지 않죠. 내가 사는 삶의 폭이 좀 좁아요. 하지만 음악 스태프들과의 만남은 많습니다. 모두 무대 연출을 위해서지요. 일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생활은 운동입니다.(조용필은 골프를 즐긴다. 싱글 수준)”
-가수는 무대 위에선 화려하지만 뒤에선 외롭고 쓸쓸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무대에서는 항상 관객이 나에게 힘을 줍니다. 무대 위는 늘 기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무대 뒤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그럴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나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본인의 의지라 봅니다. 가끔 ‘아내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았는데 기념할 만한 특별한 계획은.
“나는 아직도 뛰고 있어요. 40주년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40’이라는 숫자에 걸맞은 공연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수가 아닌 개인적으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일이 있는지.
“있어요. 그렇지만 극히 개인적이고, 알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에요.”
-15년째 방송 활동이 없어 TV를 통해 보고 싶은 팬도 많은데, 올해 방송활동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어요. 방송은 인터뷰만 하죠. 나는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만 노래하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섭외를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출연할 의사가 있으신지요.
“아직 계획은 없어요. 내가 갈 곳은 무대뿐입니다.”
-우문같은데 많은 히트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나요.
“어느 곡이나 다 애착이 갑니다만 근래 들어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꿈’에 애착이 가네요.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과 욕망이 같기 때문인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라이벌’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예술은, 또 음악은 인간의 자유로운 표현입니다. 1대1의 승부가 아니죠. 팬들의 성향은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40년 동안 가수 조용필로 살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세월이 갈수록 나의 노래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혹 아쉬웠거나 후회했던 순간은 있었습니까. 있다면 언제였으며, 왜였습니까.
“항상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고 있습니다.”
-슬럼프가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럴수록 더 앞으로 갑니다. (위기가 닥친다고)숨고 싶지 않아요.”
-20여년 전 했던 한 인터뷰를 보면 ‘인간 조용필을 이해하는데 술을 빼놓을 수 없다’고 적혀 있는데요. 지금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술을 마신다’는 원칙을 지키고 계시나요.
“술은 좋아합니다. 소주를 제일 좋아하지요. 좋은 친구들이 많아요. 스케줄을 봐서 좋은 시간에 맞춰 그 친구들과 마십니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또 ‘앞뒤 모습이 똑같은 사람’과 ‘공 사의 구별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의 앞뒤 모습은 나도 잘 모릅니다. 내 일(음악)외에는 지극히 평범하게 삽니다. 특히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을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아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한민국 가수들이 뭉치는 가요 페스티벌을 만들자는 포부를 밝혔는데,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장소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잘 돼가고 있어요. 내년에 이루어집니다.”
-지난 해부터 반가운 얼굴의 가수들이 많이 컴백했습니다. 요즘 후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롱런을 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먼 훗날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를 잘 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50주년, 60주년을 맞을텐데 언제까지 음악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관객이 나를 버린다 싶은 생각이 들면 막을 내리고 싶어요.”
-인간 조용필에게 ‘노래’란 무엇입니까.
“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동아’가 어떤 신문이 되길 바라시는 점이 있으시면 간단히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자들과 친한 친구가 되어, 궁금증을 풀어주는 눈과 귀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이에 대해 조용필은 답했다. “항상 무대를 생각하며 산다”고. 지나간 40년의 세월만큼 길고 수많은 무대를 지켜온 그는 또 그렇게 앞으로 자신이 펼쳐갈 무대를 생각하며 꿈꾼다. 그렇게 꿈꾸는 무대가 대중과 세상에게 안겨준 감동은 그 만큼 진했다.
사람들은 그를 ‘가왕’(歌王)이라 부른다. 그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업적이 위대하기 때문이다. 그의 신비로운 가창력과 작·편곡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성공, 또 음악에 대한 열정은 척박한 한국 대중음악을 풍요롭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가왕’이라 부르지만 자신은 그저 ‘가수’(歌手)로 불리길 원한다.》
-‘스포츠동아’ 창간 특집 설문조사에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100인이 꼽은 한국 역대 최고의 스타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어떤지….
“우선 송구스럽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문가의 말처럼 늘 정상에 서 있었습니다. 1위는, 오르기보다 지키는 일이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항상 마라톤 선수처럼 뛰고 있습니다. 늘 무대를 생각하며 삽니다. 내가 객석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무대의 조용필이 어떻게 있는가’를 생각하며 전체적인 연출을 합니다.”
-정상에 있어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은데 실제 주변 사람들이 잘 다가서는 편인가요, 아니면 그렇지 못한 편인가요.
“그런 면(부담스러워 하는)이 없지 않죠. 내가 사는 삶의 폭이 좀 좁아요. 하지만 음악 스태프들과의 만남은 많습니다. 모두 무대 연출을 위해서지요. 일과 관계없는 개인적인 생활은 운동입니다.(조용필은 골프를 즐긴다. 싱글 수준)”
-가수는 무대 위에선 화려하지만 뒤에선 외롭고 쓸쓸한 직업이라고 합니다.
“무대에서는 항상 관객이 나에게 힘을 줍니다. 무대 위는 늘 기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무대 뒤에서는 누구나 똑같은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
-그럴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나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본인의 의지라 봅니다. 가끔 ‘아내가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았는데 기념할 만한 특별한 계획은.
“나는 아직도 뛰고 있어요. 40주년은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40’이라는 숫자에 걸맞은 공연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수가 아닌 개인적으로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일이 있는지.
“있어요. 그렇지만 극히 개인적이고, 알리고 싶지 않은 일들이에요.”
-15년째 방송 활동이 없어 TV를 통해 보고 싶은 팬도 많은데, 올해 방송활동 계획은.
“지금으로서는 그럴 계획이 없어요. 방송은 인터뷰만 하죠. 나는 관객이 있는 무대에서만 노래하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섭외를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출연할 의사가 있으신지요.
“아직 계획은 없어요. 내가 갈 곳은 무대뿐입니다.”
-우문같은데 많은 히트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나요.
“어느 곡이나 다 애착이 갑니다만 근래 들어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꿈’에 애착이 가네요.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과 욕망이 같기 때문인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라이벌’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모든 예술은, 또 음악은 인간의 자유로운 표현입니다. 1대1의 승부가 아니죠. 팬들의 성향은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40년 동안 가수 조용필로 살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습니까.
“세월이 갈수록 나의 노래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혹 아쉬웠거나 후회했던 순간은 있었습니까. 있다면 언제였으며, 왜였습니까.
“항상 후회하고 자책하며 살고 있습니다.”
-슬럼프가 있었는지요. 있었다면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럴수록 더 앞으로 갑니다. (위기가 닥친다고)숨고 싶지 않아요.”
-20여년 전 했던 한 인터뷰를 보면 ‘인간 조용필을 이해하는데 술을 빼놓을 수 없다’고 적혀 있는데요. 지금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술을 마신다’는 원칙을 지키고 계시나요.
“술은 좋아합니다. 소주를 제일 좋아하지요. 좋은 친구들이 많아요. 스케줄을 봐서 좋은 시간에 맞춰 그 친구들과 마십니다.”
-당시 인터뷰에서는 또 ‘앞뒤 모습이 똑같은 사람’과 ‘공 사의 구별이 확실한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런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의 앞뒤 모습은 나도 잘 모릅니다. 내 일(음악)외에는 지극히 평범하게 삽니다. 특히 남에게 폐가 되는 일을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아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대한민국 가수들이 뭉치는 가요 페스티벌을 만들자는 포부를 밝혔는데,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장소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잘 돼가고 있어요. 내년에 이루어집니다.”
-지난 해부터 반가운 얼굴의 가수들이 많이 컴백했습니다. 요즘 후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롱런을 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먼 훗날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매니지먼트를 잘 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50주년, 60주년을 맞을텐데 언제까지 음악을 하겠다는 계획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관객이 나를 버린다 싶은 생각이 들면 막을 내리고 싶어요.”
-인간 조용필에게 ‘노래’란 무엇입니까.
“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동아’가 어떤 신문이 되길 바라시는 점이 있으시면 간단히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독자들과 친한 친구가 되어, 궁금증을 풀어주는 눈과 귀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원겸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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弼心으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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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경(그대)
2008-03-24 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