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전 우리 대장님의 음향 담당 박병준 입니다.
그리고 장안에 화제를 모으는 “우드스탁 코리아 2010, 공식 명칭은 3-DAYS OF PEACE & MUSIC” 페스티벌에서도 음향 감독 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드 스탁과 대장님과의 연관된 기사, 글, 리플들을 보고만 있었는데…… 몇 가지 오해를 살만한 것에 대하여 사실을 알리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저는 두 달 전쯤 우리 공연 팀인 무대(메이벤), 구조물(DKS)팀과 함께 우드스탁이 열릴 파주 평화누리 공원”에 현장 답사를 갔었습니다. 그 뒤 많은 미팅과 E 메일들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진행 과정을 잘 알고 있는데도 인터넷 상에선 사실과 조금은 다른 내용이 있었습니다.
1. 라인업 과대 광고를 했다고 하는데….
‘소문’이라는 특성에 이런 게 있습니다.
“AC/DC 오면 좋겠다”는 다음 사람에게 “AC/DC올지도 몰라”로 전해지게 되고, 그 다음 사람은 “AC/DC 오나?” 그리고 난 다음엔 바로 확정으로 알려집니다. 마지막엔 라인업에 없으니 “속았다!”라며 욕을 하죠.
우드스탁 코리아에서 라인업 발표는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 했습니다.
2. 기사가 나간 "(조용필측과) 상호 상당 부분 이야기가 진행된 상태” 라는 보도의 실체는…
우드스탁 코리아 담당자가 어느 자리에서 자랑 삼아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최고의 팀인 조용필 콘서트 스텝들이 참여 하기로 이야기가 됐다”
기사 내용은 사실과 다르지만, 스텝 인원수로 치면 100명이 넘고, 파트로 치면 기술 팀의 대부분에서 겹치는 부분이 있으니 거짓이 아니긴 하네요.
3. 통역상 와전.
제가 만나본 아티 컨펠트는 자신감 넘치면서 너무 순수한 사람입니다. 음악 밖에는 모르는 미국인 입니다. 하지만 수다쟁이여서 기자 간담회 때도 통시 통역하기에는 너무 어려우리만큼 길게 얘기를 했습니다. 더군다나 목소리도 작고 조금 쉬어 있습니다. 동시 통역이 100%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느 기자가 우리 대장님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티 컨펠트가 생각하는 대장님의 소감을 기사에 실었는데 "닐 영 등 미국에 있는 다른 뮤지션들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사운드를 가진, 프로페셔널 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로 나왔죠.
이해하기 나름이지만 실제론 “조용필은 훌륭한 프로덕션을 보유했다, 멋진 무대와 훌륭한 사운드를 가진 세계적 아티스트다” 라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운드 인정 받은 거 자랑 삼아. ㅋ)
그리고 대장님을 “만났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미국식 표현 입니다. 대장님은 무대 위에, 아티 컨펠트는 객석에 앉은 체로 만났습니다. 아티 컨펠트는 만나고 싶어 했고, 우드 스탁에 참여 해달라고 편지를 써놓은 상태라고 알고 있지만, 공연 때 직접 대면 하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키가 크고 머리가 희어서 눈에 띄긴 하지만 공연을 보시고 조용히 가셨습니다.
또 “우드스탁 참여 여부는 Mr.조용필이 정하는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이는 말투에 따라 “하고 싶으면 해”도 되고, “결정해 주시면 따르겠습니다”라는 표현도 됩니다. 두가지 다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뜻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지명도가 있는 사람이 전자처럼 얘기 하진 않겠죠.
4. 허가가 안 난 짝퉁 우드스탁 이다. 라는 주장에 대해서
공식 명칭이 “우드스탁”이 아니라고 꼬집어 내시는 분들이 많던데요.
우드스탁 1회 (1969년) 때도 페스티벌 제목이 3-DAYS OF PEACE & MUSIC 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 과정 중 지나면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우드스탁이란 이름을 예전에 누군가가 상표권 등록을 해놨답니다. 제 분야가 아니어서 자세히 묻지는 않았는데…..그런 어려움도 있나 봅니다.
그래도 본제목이 같고, 만든 이가 같고, 정신이 같다 라면 문제 없을 것이라는 소견을 내고 싶습니다.
시대와 장소만 바뀐 것뿐이죠.
몇 달 전 우드스탁 한국 개최라는 얘기를 듣고는 믿지 않았습니다.
저의 고등학교 시절. 대학로 끝자락에 위치한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카페(M-tv)에서 우드 스탁에 출연한 “지미 헨드릭스”, “싼타나”를 보면서 가슴 설렜던 기억이 선명 합니다. 그런 우드스탁이 한국에서 열린다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저는 지금 앞으로 두달 남은 우드스탁에서 음향 감독 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은 매일 잠 못 들게 만들기에 충분한 동기 입니다.
거기에다가 30년째 팬의 입장이자, 현재 모시고(?)있는 우리 대장님이 우드스탁에 참가한다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어수선한 페스티벌에 대장님을 모시는 것은 반대 입니다.
그래서 어수선한 페스티벌이 아닌 완벽한 페스티벌을 준비하려고 제 맡은바 임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장님과 손발을 맞춘 스텝들이 대거 참여하기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우드스탁 코리아는 현재 어려움이 많습니다.
명칭 때문에 가짜라는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라인업에 스타가 없다고 야유를 받고 있습니다.
흥행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모두가 외면한다면 매우 어려운 준비가 예상 됩니다.
1차 발표한 라인업에는 흔히 얘기하는 무명밴드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게런티를 안받고 온다 하더라도 비행기 태워야 되고, 잠을 재워주는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 갑니다. 한 팀당 10명씩은 오거든요. 밥은 알아서 사먹으라 하더라도 돈 많이 들긴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도 그 비용이 소모만 되는 비용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예전부터 느껴왔습니다.
저는 반전이니 평화라는 것은 먼 이야기로 들렸었고 다만, 어렵고 희망이라는 것을 몰랐던 저의 청소년 시절에 “희망을 가져라”과 “노력을 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 우드스탁 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작지만 저부터라도 게런티 없이 일에 충실할 것을 일찌감치 염두 해 두고 있는 중입니다. 저의 안방마님이 알면 또 한숨 쉬겠지만........
현장에서 한 달을 준비해야 하는 스텝들도 저와 마음이 비슷한가 봅니다. 다른 락페스티벌 에서는 펜션을 제공받는데, 여기서는 방학에 들어간 학교 교실을 이용한 숙소를 제안 받고 흔쾌히 답한 상태입니다.
2010년 한국에서 만들어지는 우드스탁은 1969년 당시 어려운 사정과 비슷하여 똘똘 뭉치는 동기가 되고, 기적이 일어 날것을 기대하며, 라인업중의 무명 밴드는 훗날 U2, AC/DC 같은 밴드가 될 것 상상하게 됩니다.
수다쟁이 영감 아티 컨펠트를 만나자 마자 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드 스탁 정신에 대해서였죠.
평화, 반전…. 평소에 와 닿지 않던 단어들인데…… 와 닿았습니다.
그냥 떠드는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미국 영감의 이야기가 언울한 말투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영어에 능통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DMZ을 바라보면서 우드스탁을 열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 하게 되었습니다.
DMZ에서 군 생활을 했던 제가 처음으로 DMZ의 의미와 아픔을 느끼게 해준 것이 미국에서 날아온 수다쟁이 영감님 이었습니다.
이번의 우드스탁이 훗날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 세계의 이목은 우리나라에 주목되어 있는데, 불미스런 일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도 우리나라의 군사적 대치 때문에 긴장하는 가운데 찢어진 청바지의 머리를 뱅뱅 돌리는 음악가들의 행위가 어떻게 평가 받게 될까요?
지난일을 찾아보면 무의미한 행위는 아니였습니다.
2010년 8월 6, 7, 8일 임진각 평화 누리 공원에서 제가 만들어 내는 소리가 기적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만들게 할 것이라는 믿음은 있습니다.
다만 상업적 이해 관계가 있는 사람들과 무심코 내뱉는 무관한 사람들의 말로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나름 써본 장문의 글 입니다.
목록
Status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13 |
2023-07-10 | 3539 | ||
공지 |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12
|
2023-05-18 | 3635 | ||
공지 |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40 |
2022-12-13 | 8126 | ||
new | 33591 |
2024 서울 첫 공연1 |
2024-11-24 | 235 | |
new | 33590 |
2024~용필오빠서울첫공2 |
2024-11-24 | 235 | |
33589 |
어느 청년의 필콘 후기 |
2024-11-24 | 397 | ||
33588 |
차가운 열정2 |
2024-11-18 | 307 | ||
33587 |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20집 발매기념 콘서트 서울부스 안내8
|
2024-11-18 | 383 | ||
33586 |
YPC 공식 유튜브 영상 '그래도 돼' |
2024-11-12 | 306 | ||
33585 |
2024년 20집 발매기념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현장스케치5 |
2024-11-12 | 968 | ||
33584 |
2024년 20집 발매기념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결과보고2
|
2024-11-12 | 582 | ||
33583 |
공연장에서 20집 음반 판매할까요?2 |
2024-11-11 | 250 | ||
33582 |
스물다섯번째 미지의 세계 생일을 축하합니다^^6
|
2024-11-08 | 337 | ||
33581 |
생일 축하합니다.4
|
2024-11-08 | 243 | ||
33580 |
이래야 필을 제대로 안다 할 수 있겠지.1 |
2024-11-08 | 177 | ||
33579 |
● 재미있는 음악감상회 종합1 |
2024-11-08 | 147 | ||
33578 |
서울공연 티켓 도착했어요~~~9
|
2024-11-06 | 347 | ||
33577 |
대구 공연 현수막5
|
2024-11-04 | 401 | ||
33576 |
정규앨범 20집 조용필 -20 발매 축하 광고3 - 홍대입구역 |
2024-11-03 | 266 | ||
33575 |
2024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잘 마쳤습니다.9 |
2024-11-01 | 966 | ||
33574 |
2024.10.31.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신청자 명단 및 좌석번호1 |
2024-10-29 | 638 | ||
33573 |
2024. 10. 31.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주의사항 안내
|
2024-10-28 | 599 | ||
33572 |
조용필 - 20 '그래도 돼' 뮤직 비디오 해석 |
2024-10-24 | 400 |
7 댓글
꿈의요정
2010-06-03 02:11:47
아이락님 반갑습니다. 우리대장님...용필오빠와 함께 하는 공연에 참여하시는 분이시군요~^^
그러게요...
저도 처음 우드스탁페스티벌이란 이름하나만으로 흥분했었습니다. 많이 아주많이...
하지만 어제 여러기사들을 읽으면 반감까진 아니지만...ㅡ.ㅡ::
허망한것이...ㅎ 설레발(?)친게 부끄럽기까지 하였습니다.
아이락님의 상세한 설명에...끄덕끄덕...입가에 미소지어 집니다.^^
이해할수있는 기회를 주어 고맙습니다.
용필오빠께서 락페스티발에 참여하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있습니다.
그래요~기적은 못만들지만 꿈.희망.열정은 느낄수있을것입니다.^^
결과가 많이 기다려지네요~^^**
팬클럽운영자
2010-06-03 02:32:00
반갑습니다. 음향감독님^^
주신 글 꼼꼼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시대와 장소가 바뀌었을뿐 '정신'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을 했습니다.
조용필님이 꼭 참여를 하셔서 DMZ에서 사랑와 평화를 노래하는 필님의 음악이 널리 널리, 그리고
젊은 락매니아들의 가슴에 다가갔으면 합니다. 고생이 많으시겠습니다.
필님이 참여를 하든, 안하든 꼭 참여해보고싶습니다.
상세한 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p.s. 잠실 공연.. 아, 아직도 꿈속에 헤매이고 있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꾸바닥-
은솔
2010-06-03 02:54:44
지오스님
2010-06-03 06:06:45
덕분에 설왕설래를 잠재울 수 있겠네요.
그 곳에서도 훌륭하신 재주 빛내시길...
弼心으로 대동단결
2010-06-03 19:24:38
마이헤븐
2010-06-03 20:14:58
우리 대장님!!참석여부를 떠나서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 공연이 되기를
기원합니다..상세한 설명 이해에 도움이 되네요..
러브 인 러브!!음향도 엄청 끝내줬슴니다..감사드립니다..
평화
2010-06-05 23:14:13
오빠에게 큰도움을 주시는 분이시네요/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