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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는 음악'

무정(當_當), 2013-05-09 0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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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bhman.com/column/3897 <--- 클릭.

 

작성자: murdermuz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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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새 앨범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마치 컴백소식만을 듣고 이미 존경할 준비를 마친 것처럼 사람들은 그의 열아홉 번째 앨범을 존경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그가 나이를 무색케 할 만큼 젊고 세련되며 유행을 앞서가는 음악을 들고 나왔다는 평가다. 물론 나는 이것이 과도한 호들갑이자 뒷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조용필은 늘 그래왔고 그저 오래된 트로트 가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생각과는 별개로 조용필이 이번 앨범에 요즘 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담은 것은 맞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은 ‘Hello'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Hello'의 뮤직비디오에 조용필은 출연하지 않는다. 대신에 등장하는 것은 혼혈 남성모델과 백인 여성배우다. 여성을 향한 남성의 마음을 재기발랄한 연출로 표현하는 이 영상을 소리를 끄고 본다면 모니터 속에서 도무지 조용필의 흔적을 끄집어낼 재간이 없다. ‘Hello'의 뮤직비디오는 ‘Hello'에서 조용필의 나이를 지워버렸다.


그렇다면 싸이의 이야기를 해보자.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추측하건대 아마도 0에 수렴할 것이다. 싸이의 성공은 뮤직비디오 속에 비치는 코미디와 안무,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에 적어도 절반 이상은 빚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다.


물론 ‘보는 음악’ 혹은 ‘음악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중요도’같은 개념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논하는 것처럼 말할 생각은 없다. 어쩌면 이미 낡은 주제일 수도 있다. 실제로 마돈나와 마이클잭슨 같은 슈퍼스타의 성공에 80년대 초반 개국한 MTV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유의 이야기를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다. 또 조성모로 촉발(?)된 드라마 타입의 대형 뮤직비디오가 유행했던 시절이 살짝 머릿속으로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벌어지는 ‘음악의 시각화’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합적이며 물량공세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그리고 이는 상당부분 변화한 매체환경에 기대고 있다. 예를 들어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유투브와 SNS의 조합이 없었다면 그토록 빠른 확산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처럼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을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확산시키는 매체환경에 ‘영상 제작의 경제적/기술적 용이함’이 더해졌다. 경우마다 차이는 좀 있겠지만 영상 장비의 낮아지는 단가와 보편화된 보급, 쉬워지는 사용방식은 급기야 아이폰 만으로도 단편영화 정도는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눈여겨볼만한 것은 ‘바인(Vine)'이라는 앱의 출현이다. 트위터가 텍스트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다면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다. 그런데 이제는 영상의 공유가 주가 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까지 등장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뮤직비디오의 경우 큰돈을 쓰거나 대규모 제작 인원을 동원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1인 작가 혹은 소규모 영상제작팀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주목해야할 흐름이다. 앞서 언급한 조용필의 ‘Hello' 뮤직비디오 역시 ‘룸펜스’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최용석의 작픔이다.


‘음악의 시각화’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르라면 아무래도 힙합이다. 미국의 힙합 씬은 물론 한국의 힙합 씬을 보더라도 제이팩토리(Jay Factory), 신(SIN), 알몬드(ALMOND), 에치포르테(EtchForte) 등의 독립영상작가(팀)들이 활발히 활동 중임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움직임이 앞서 설명한 보편적인 환경 변화 위에 힙합의 음악적/문화적 고유 맥락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레이블마다 자신의 인터넷영상채널을 경쟁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모습은 힙합 특유의 ‘크루’ 문화의 반영처럼 보이고, 무대 뒤 모습이나 라이브 현장의 생생함을 날 것 그대로 제공하는 것도 힙합의 기질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또 힙합의 믹스테잎 문화, 무료싱글 공개 관행, 리믹스와 프리스타일 랩의 일상화 등은 힙합음악과 영상의 결합을 더욱 빈번하고 끈끈하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힙합처럼 모든 음악(과 비음악)을 ‘최대한 영상으로 활용하는’ 장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어쩌면 힙합은 이 영상시대를 가장 앞서나가는 음악이다.


얼마 전부터 빌보드가 유투브 비디오 스트리밍 조회수를 반영하기 시작할 만큼 이제 음악과 영상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아니, 실은 그 수준을 넘어 이미 영상이 주도권을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보는 음악’의 시대는 앞으로 또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음악’은 과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이며 존재일까. 고민은 계속된다.


시사저널 기고

1 댓글

꿈이좋아

2013-05-09 08:16:18

이글도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그런데 싸이팬은 좀 안좋아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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