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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조용필 선배님 19집이 안 됐으면 '슈퍼 소닉' 자체가 위험했겠죠. 허허허."
가수 조용필(63)이 데뷔 45년 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을 주최하는 PMC네트웍스 송승환(56) 회장은 5일 "조용필 선배가 19집을 내기 전부터 (페스티벌에 참가하려는)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용필은 8월 14,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도심형 뮤직페스티벌 '슈퍼소닉 2013'의 둘째날 헤드라이너다. 출연료 전액을 이 페스티벌의 '헬로 스테이지'에 쓰라고 기부했다.
송승환은 조용필에게 오래 전부터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 가수 헤드라이너라는 명분으로 설득을 했는데 이번에 흔쾌히 응해줬다"고 알렸다. "기분이 참 좋아요. 외국 가수에 의존해왔는데, 헤드라이너를 한국 가수로 내세워 기쁩니다. 어제도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뿌듯해하셨어요."
송승환과 조용필은 친분이 두텁다. 송승환이 1980년대를 KBS 2TV '젊음의 행진' MC였을 때 조용필은 이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했다. 당시 이 프로그램뿐 아니라 여러 방송에서 '조용필 스페셜' 등 콘서트를 내보냈는데 그 때마다 MC가 송승환이었다.
"제가 뉴욕에 있을 때 조용필 선배님이 공연하러 오셨는데 저희 집 와서 설렁탕 먹고 나이트클럽 전전하면서 술을 먹은 추억이 있어요. 인생에 다시 전성기를 맞이하고 계셔서 참 좋습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슈퍼소닉'은 일본 유명 음악페스티벌 '서머 소닉'과 연계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세계적인 하드록 밴드 '메탈리카'와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뮤즈'는 8월10일 도쿄·11일 오사카 '서머 소닉'에는 출연하나 '슈퍼 소닉'으로는 오지 않는다.
대신 같은 달 8월 17,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의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이들의 출연료는 팀당 2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밴드 '뉴 오더', 벨기에 출신 호주 싱어송라이터 고티에(33), 한국 록밴드 '자우림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등이 등장한 '슈퍼 소닉' 첫회는 적자를 봤다.
송승환은 '슈퍼소닉'과 '시티브레이크' 뿐 아니라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음악페스티벌이 범람하면서 헤드라이너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헤드라이너 몸값이 올라갔어요. 저희도 후발주자라 책임을 면할 수 없지만 시장에 비해 과잉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가수가 헤드라이너가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봐요. 저희가 원하는 A급이 출연했으면, 선배님과 투톱이 됐을 텐데, 지금은 원톱이죠. 그래도 우리에게 러키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헤드라이너였으나 출연료가 높았던 만큼 위험을 줄였다는 안도감도 있다. "필요한 뮤지션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의 개런티를 지불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있어요. 그런 비싼 개런티를 주고 데리고 오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금 개런티의 반이었으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 수익을 내는 게 공연이죠. 그런데 일반 기업은 페스티벌이 아니라도 다른 수익이 있기 때문에 공정 경쟁이 아니에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경쟁 민주화가 돼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어려운 게임이죠. 그런 의미에서 대안을 찾았어야 했고, 그 분이 바로 조용필 선배님이었습니다. 19집이 히트하는 등 여러가지 타이밍이 좋았어요."
"다른 페스티벌과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한 송 회장이 차선책으로 내놓은 것이 '가족형 페스티벌'이다. "4개국의 레전드가 출연합니다. 한국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영국의 '펫 숍 보이스', 이탈리아의 '뉴트롤스', 미국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50~60대들이 열광할 만한 헤드라이너죠. 젊은이들이 엄마 아빠 손 잡고 즐겼으면 하는 의도입니다. 앞으로 슈퍼소닉은 그런 방향을 주도할 거예요. 그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승환은 1997년 넌버벌 퍼포먼스의 효시 격인 '난타'를 제작하면서 뮤지컬·연극계 대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대장금' '젊음의 행진' '달고나' 등의 창작뮤지컬을 만들었다. PMC네트웍스는 '난타' 등을 제작한 PMC프러덕션의 계열사다.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하다 보니 야외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런데 야외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공연하는 것은 쉽지 않죠. 야외는 콘서트잖아요. 최성욱 대표와 이야기를 하다가 음악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최 대표에게 많은 것을 배워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와 경영대학원을 나온 최성욱(40) PMC네트웍스 대표는 콘서트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좋은콘서트 대표, 엠넷미디어 공연사업부장, CJ E&M 콘서트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물론, 송승환이 음악에 문외한인 것은 아니다. 배우 출신임에도 콘서트 시장이 형성되던 1980년대 후반 이미 업계에 뛰어들었다. 가수 변진섭, 이승환, 듀오 '봄여름가을겨울', 조덕배 콘서트를 제작 또는 기획했다. 강수지의 데뷔 음반도 제작했다. 또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KBS 라디오의 대표적 심야 가요프로그램인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DJ로 팝송도 접했다.
"음악 페스티벌이 매력이 있습니다. 사실 연극과 뮤지컬보다 더 힘들기는 해요. 그런데 '난타'에서 번 돈을 왜 까먹겠습니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슈퍼소닉이 2년 만에 좌초하는 것이 아닌가 위기감도 있었어요. 회사 차원에서 수익도 중요하지만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플러스 알파를 찾아내는 것이 살아남는데 중요한 것 같아요. 섭외, 기업의 참여 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경쟁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페스티벌의 새로운 모델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도심형 페스티벌은 처음이니 3, 4년 가면 자리를 잡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1996년 설립한 PMC는 '퍼포먼스 뮤직 앤 시네마'의 머릿글자다. "연극과 뮤지컬로는 한계가 있으니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회사 이름에 따라 저희가 언젠가 영화사업도 할 수 있겠죠.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을 아우르고 싶은데 그 중 하나가 음악페스티벌입니다."
PMC네트웍스는 지난달 17, 18일 경기 가평에서 열린 '자라섬 리듬 앤 바비큐 페스티벌', 7~9일 강원 춘천 남이섬에서 열리는 뮤직페스티벌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3 뮤직&캠핑'에도 참여하고 있다.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장이기도 한 송 회장은 올해 안식년을 맞았다.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닐 계획입니다. 8월에는 '난타' 후속인 '웨딩'이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해요. '난타'가 1999년 에딘버러에서 공연했으니 14년 만이죠. 이 페스티벌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시작했는데 공식 페스티벌에 참가하지 못한 작품들이 본 행사장 주변에서 공연한 '프린지'가 오히려 인기를 끌게 됐죠. 음악 페스티벌도 초창기라 어떻게 변형될 지 모르잖아요. '슈퍼소닉'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봐주세요."
realpaper7@newsis.com
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03&aid=000519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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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안젤라
2013-06-06 17:13:40
슈퍼소닉에서 조용필님이 원톱이군요. 한국가수가 헤드라이너로 선다는 것 자체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필팬들은 8월을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울 딸내미는 뮤즈보러 현카로 간답니다. 배신감 스멀스멀~
하얀모래
2013-06-06 20:45:42
오늘도 몸이 뻐근해서 오빠는 괜찮으신가 궁금했는데 저 보다 훨 나으신가 봐요.
송승환씨랑 만나서 이야기 나눴다는거 보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