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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즐겨보고자, 카메라를 내려놓고 2층에서 순천공연을 봤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컴앞에 앉아 후기를 쓰려니 많이 망설여집니다. 써도 되나?
...
부스를 정리하고 공연 시작전 5분전에 공연장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어? 뭐야?..' 했습니다.
순천이라는 지리적, 지역적 특성인지 뭔지 그라운드 및 2층에 너무나 많은 빈 좌석들이 보입니다.
근처 광주가 하반기에 공연지로 잡힌 탓인가? 뭐, 투어인데 모든 곳이 다 꽉 차기야 하겠습니까.
지금껏 팬으로서 경험상 좀 빈듯한 곳에서 오히려 조용필님이 더 펄펄- 나시고, 애교 철철-
...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레퍼토리의 변화가 있습니다.
'돌아온 킬리'라고 다들 통칭하더만요. 너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친구여'도 있었고.. 맞나? 아무튼 레퍼토리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곡의 순서도, 공연의 흐름도
변화가 많습니다. 느낀 점은.. '맥'이 자꾸 끊깁니다. 엉성합니다. 어수선합니다. '오늘 왜 이렇지?'
그냥 한곡, 한곡에 집중하면 훌륭합니다만 공연 전체로 봤을땐 전반부엔 감동으로 몸서리 치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뭔가 맥이 툭툭 끊기고,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이상한데?' 더군다나 음향에 조명, 무대영상까지
손발이 안맞습니다. '설마 의도한건가? 아닐텐데.. 무슨 일 있나?' 슬슬 걱정이 됩니다.
어떤 곡은 음향 조절에 문제가 있습니다.
귀를 찢듯이 거슬립니다. 내 앞에 관객들 몇이 귀를 막습니다. 그러다가 음이 전체가 뭉개지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조용필님까지 덩달아 도입부를 제대로 못치고 갑니다. 세번? 네번? 노래 중간에 음향이 전체가 다
톤 다운이 됩니다. '웅? 흔치않은 일인데? '모나리자'에선 정말 얼굴이 붉어집디다. '저게 뭐야? 도대체 왜 그래?'
말하기도 민망스럽습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났습니다. 제가 지금껏 다니면서 처음 보는 일이 생깁니다. '삑사리'..
...
저는 팬입니다.
그래서 이런 글 쓰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해야겠습니다.
공연 막바지쯤에는 제가 공연관계자도 뭣도 아닌데, 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미안해집디다.
조용필님의 공연은 '일단 믿고보는 명품공연'이라는게 저의 자랑입니다. 팬으로서 자부심입니다.
그렇지만 순천공연은 아닙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타팬클럽에 가니, '감기'탓으로 얼버무리던데. 공연을 조용필님 혼자 합니까? 그러지들 마세요.
음향팀, 영상팀, 조명팀등등 하다못해 폭죽까지. 이분들 다 '감기'에 걸렸습니까? 영화 '감기'에서 영감을?
생뚱맞게 두어박자 놓치고 터지는 폭죽은 정말 민망해서 헛웃음이 나더만요. 그순간 제주변 팬들 서로 얼굴보며..
'그냥 웃자..'
...
상반기만 해도 '프로'들이 만든 '명품 공연'이였는데, 순천공연은 '프로'답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팬'답지 못한 글 써봤습니다. 뭐라 욕을 하시고, 비난을 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재정비 잘하셔서 이번주 울산 공연에서 멋진 공연 펼쳐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무정.
12 댓글
aromi
2013-09-10 00:11:38
무정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런 글 아무나 쓰지 못하지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혹시 날라올지도
모르는 돌팔매를 무릅쓰고 쓰셨는데
행여나 악플이 달려도 맘 상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빠를 사랑하는 또 다른 표현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하반기 공연이 줄줄이
남아 있기에...
윤진
2013-09-10 00:27:43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니니까요.
미흡한점이 있음 재정비해서 남은 하반기
공연 멋지게 해 주시겠지요.
팬들이 아쉽게 느꼈다면 오빠도 느끼지않았을까요?
글 잘 읽어요.^^~
은솔
2013-09-10 00:32:29
pasu
2013-09-10 00:43:26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끔까지의 필님공연에 있어서 마음에 안드는게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게 마음에 안듭니다.왜냐하면 그러다 보니 공연을 즐기지 못합니다.혹여 삑싸리 날까봐 뭐가 틀릴까 봐 가슴졸이며 봐야 합니다.아예 삑싸리도 나고 좀 흐트러지기도 하고 그래야 그 사실을 인정하고 즐기죠.그게 라이브의 묘미죠.이승철같은 가수도 삑싸리 나고 임재범도 삑싸리 납니다.그래도 노래 못한다 안 그럽니다.팔짱끼고 앉아 음정틀리나 안 틀리나 감시하듯 공연보는 것 너무 싫습니다
카리용
2013-09-10 02:20:43
생생한 후기 잘 봤습니다. 무정님 ^^*
필love쏭
2013-09-10 02:45:50
무정님 후기 잘 읽었어요. 이번엔 얼굴 못보고 왔네요. ㅋ
저도 같은 느낌이 들었던 부분 있던지라 살짝 아쉬운감도 있지만...
후반기 남은 공연에선 음향팀, 영상팀, 조명팀등등 관계자분들 아쉬운부분 채워주실거라 믿어요.
이번에 신랑과 같이 본 2번째 공연이었는데...신랑은 한가지 빼고 다 좋았다 그러더라구요.ㅎㅎ
공연전 술마시고 들어온건 어쩔수 없다해도 공연장 좌석까지 술사들고 들어와 마시며
계속 떠든 몇몇 주위관객들 매너에 완전 짜증났다더라구요.
필오빠한테 집중해 있는 저까지 기분상할까봐 공연 끝나고 말하더라구요.ㅋㅋ
호날두
2013-09-10 05:10:54
저는 조용필님이 서서히 대형 공연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에 한번 대형 공연을 하시고 중소 공연을 많이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작은 공연
꿈이좋아
2013-09-10 05:48:51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ㅡㅠㅠ
하얀모래
2013-09-10 06:15:49
스텝들이 공연을 한 두번한 것도 아닐텐데 왜 그랬을까?
오빠가 사전 점검을 못하셨나 리어설도 빠지지 않고 하시는 분인데
스텝들이 바뀐건지..
제주아주망
2013-09-10 08:27:28
호날두
2013-09-10 09:43:33
하반기 첫번째 공연인데 레파토리 바뀌고 뭔가 손발이 안맞은 모양이네요.
다음에 다시 순천공연 할때는 실내공연을 하는게 여러모로 좋을 듯
꿈의요정
2013-09-11 03:30:46
오빠 음성 또 노래하는 목소리로 봐선 감기 갖진 않았던듯~~~
목 컨디션 문제 아니였을까....
울산은 무조건 대박입ᆞ니다.
티켓 판매율 최고! 5년만에 찾는 울산.
울산분들 잘 노시자나요~ 기대합니다.
이뱅도 있다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