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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문화 뉴스넷
[김수현의 문화가 산책]
세계 3대 필? 조용필! (2000-11-09 23:40:04)
세계 3대 필'이 뭔지 아세요? 예술의 전당 사람들이 요즘 하는 농담인데요.
세계 3대 필은 '뉴욕 필, 베를린 필, 그리고 조용필'이랍니다. 조용필씨의
인기가 그만큼 위력적이라는 얘깁니다.
지난해 이어서 두 번째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조용필씨의
공연은 6차례 다 벌써부터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들은 표 구해달라는 부탁이 빗발쳐서 도망치고 싶을
정도랍니다.
그래서인지 예술의 전당 바깥벽에는 '조용필 콘서트-매진'이라는 걸개그림이
커다랗게 붙어있습니다.
지난해 조용필씨의 오페라 극장 입성은 대단한 문화계 화제였습니다.
혹자는 오페라 극장까지 대중음악에 자리를 내줘서 순수 클래식 음악은
설 곳이 없어졌다면서 한탄하기도 했고, 혹자는 예술의 전당의 시도가
신선하다고 반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용필씨의 공연이 끝난 뒤, 공통적으로 나온 얘기는 '역시 조용필'
이었습니다.
조용필씨는 조금 과장하자면, 마치 이 공연만을 위해서 살아온 듯, 철저한 준비
끝에 환상적인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장치, 화려하고 현란한 조명,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가창력 때문이었죠.
관객석을 꽉 채운 사람들은 요즘 젊은 가수들의 콘서트장에서나 볼 수 있는
'괴성'과 '즉석 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게 흉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술의 전당은 올해 다시 조용필씨에게 무대를 내준 겁니다.
조용필씨 외의 다른 가수들은 이 공연장을 '뚫지' 못했습니다.
결국 조용필씨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 서는 유일한 대중가수인 셈이죠.
예술의 전당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는 프랭크 시나트라가,
영국 로열 앨버트 홀에는 엘튼 존이 있다면,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는
조용필이 있다'면서, 그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조용필씨의 공연은 사실 예술의 전당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획 공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술의 전당이 돈에 눈이 멀어 순수성을 저버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적어도 저는, 조용필씨의 공연 정도 되면 웬만한 예술의 전당
대관공연보다 훨씬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하루 앞두고 조용필씨의 리허설 현장에 가봤습니다.
지난해 오페라 극장 공연 때 취재했었으니까, 딱 1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난
셈입니다.
그의 리허설은 독특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리허설이 아니라, 녹음된 음악에 맞춰 무대전환과 조명을
점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노래 연습은 다 끝났고,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친다고
했습니다.
조용필씨는 공연에 관한 한 '완벽주의'로 소문나 있는데, 무대를 직접 점검하는
그에게서 그런 면모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나이 50살. 노래 인생 32년.
저도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없다면서 난색을 표하는 그와 잠깐 인터뷰를 했습니다.
"항상 음악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음악하면 좋고,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할 거고......."
"롱런을 하려면 라이브로 노래해야 하는데 요즘 가수들은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와요" (사실 이 대목에서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조수미씨 공연에서 조성모씨가 아니라 조용필씨가 함께
노래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연에 오셔서 모두 스트레스 푸시고 기분 좋게 가셨으면 좋겠어요.
음악은 추억 아닙니까. 노래 들으면서 그때 그랬었지, 생각도 하시고, 그런 거죠"
띄엄띄엄, 별로 화려한 수식어 없이 담담하게 계속되는 그의 말 속에서,
평생 한 길을 걸어온 사람의 자부심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빠 부대의 원조였던 조용필씨. 하지만 이제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정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거인'의 풍모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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