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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oncert 준비에 들어가다
8월 30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예술의 전당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의 내용인 즉.
- 작년 12월에 이어 이번에는 11월에
예술의 전당 오페라홀에서 약 10여일간의 콘서트를 하게된다.-
갑자기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작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 이후,
올해 대전에서의 콘서트부터는
필동이 독자적으로 표를 예매하기로 했거니와,
이번 콘서트부터는 'Booth'를 운영하고 싶은
나름의 포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당장 예술의 전당 공연기획팀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의 답은 간단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흔히 콘서트의 담당자들은
행사의 기자회견 등의 이벤트성을 위해
사실 자체를 비밀에 붙히는 경우가 많음에도
담당자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루머'일 가능성을 배제했다.
'Booth 운영'
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그나마 매니아층의 기반이 척박한 필동에서
잘해낼 수 있을지...자신은 서지 않았지만,
나름의 '조용필'이라는 이름을 가진 모임에서
그 명함 하나 내밀지 못한다면 어찌 팬클럽이라 하겠는가.
일단 콘서트 담당자와의 의례적인 통화를 2~3일 간격으로 계속하며,
그와의 친분(?)을 유지해 나갔다.
(훗날 그가 작년 예술의 전당 공연때 필동의 플랑카드를
예술의 전당 로비에 거는 문제로 싸웠던 사람임을 알았다)
그렇게 한달여쯤 지났을 때,
그가 하는 말들에서 공연이 점점 현실화되가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와 때를 맞춰 '콘서트 참가신청(구두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공연을 하는 것은 확정적이나 조용필씨가 귀국해야 결정난다"
결국,yp는 귀국해서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10월 9일,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확정이 되었다.사인하는 절차만 남았다"
10월 11일,
yp가 귀국했다.
10월 13일,
공식적인 절차까지 마무리되었다.(사인했다는 소리)
10월 17일,
yp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러나,아주 난감해졌다.
콘서트가 뮤지컬 형식을 가미한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될 것이라는 소식에는 상당히 난처해졌다.
'올드 중년팬들을 위한 고급 음악회'의 Concept.
그러나,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리가 바라는 Rock Concert는 아니라도,
Rock 가수가 그 자신의 뿌리를 완벽하게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예상은 들어 맞았다.결국 yp는 위대한 탄생과 함께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므로...)
필동도 이제 서서히 준비를 해야했다.
명제를 하나 하나 풀어가기로 했다.
-부스에서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객석에서 어떻게 응원할 것인가?
나름의 여론 수렴과정을 거쳐,
몇가지가 확정되었다.
-홍보물 : 하얀손수건,천리안 무료이용권,버튼,티셔츠 등
-응원법 : 하얀손수건을 주 테마로 한 공연장 뒤집기.
천리안에 무료이용권 1000장을 신청했다.
그들은 500장을 준비해주었다.
충무로에 들러 손수건과 버튼에 관한 시장조사에 나섰다.
버튼은 충무로에서 1000개를 맞추었고,
손수건은 동대문에서 원단을 직접사고,
제단을 하고,오바르크를 치고 인쇄를 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
후에 가격에 관한 문제로 손수건에 yp의 얼굴을 집어넣지
못한게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yp의 왕성한 활동과 제2전성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용필,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버튼에는 'Rocker'라는 문구를 넣었고,
단편적이지 않고 사이버틱한 느낌이 나는 yp의 사진을
집어 넣었다.
유리지기는 단체 티셔츠를 맡아주기로 하였다.
다시 예술의 전당 관계자와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최석중 대리.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그가 yp자료전시회에 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내가 전화를 걸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부삽 백공에게 전화를 걸어 자료의 준비를 부탁했다.
yp에 관한 일이라면 만사를 제치는 그녀,흔쾌히 ok~!
그녀와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에 들어가던 날.
최대리를 만나 자료를 전달했고,
그 자리에서 'yp의 정규앨범 자켓 전시회'도 해줄 것을 건의했다.
그리고,티켓 등의 여러가지 문제로 예술의 전당에 들어갈 때마다,
바쁜 그를 붙잡고 주절주절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랬으면 좋겠어요..저랬으면 좋겠어요.."
그는 Open mind를 가진 젊은이였다.
해주지 못하는 것에는 자신의 한계를 미안해했고,
해줄 수 있는 것은 말하기 전에 먼저 해주는 사람였다.
다시 필동으로 돌아가 본다.
필동 사람들은 여러가지 수정과정을 거쳐,
6일간 총 120여명의 참가자가 확정되었다.
팬클럽의 대 선배격인 '이터널리'보다는 작은 숫자지만,
그나마 매니아층이 빈약한 <弼FEEL>에서 나름의 성과였다.
작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이름도 없던 필동은
단체관람당일 티켓이 1층과 2층으로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었고,
그리하여 1층의 표를 포기하고 2층에 올라갔던
기억에 빛추어 보면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이터널리'의 2/3에 육박하는 참여자.
'이터널리'선배들도 필동의 성장에 기뻐해주리라 믿는다.
그렇게 11월 9일이 다가왔다.
2.Concert & Repertory
무대위의 망사로 된 막에 "조용필 콘서트 2000"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잔잔하지만,웅장한 음악이 흐르고 yp가 걸어나온다.
1.작은 천국 (17집-98년 10월.이애경 작사,조용필 작곡)
"그리운 모습 보고픈 얼굴 모두 함께 여기에 있네"라는 가사로
팬들과의 해후를 반긴다.
이어 봄의 테마로 이어진다.
2.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9집-87년 4월.하지영 작사 이호준 작곡)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년 기쁨이 되게 해주오"라는
희망의 봄의 메세지를 보낸다.
3.장미꽃 불을 켜요(13집-91년 4월.김선진 작사 조용필 작곡)
백스테이지에 장미를 상징하는 '원' 형태의 조명이 들어오고,
본격적인 무대 달구기가 시작된다.
4.꿈 (13집-91년 4월.조용필 작사 조용필 작곡)
yp자신이 가장 아끼는 얼터너티브 락곡.
무대는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5.단발머리(1집-80년 3월.박건호 작사.조용필 작곡)
풋풋한 단발머리 소녀 또한 봄의 테마로 잘 어울린다.
잔잔한 발라드,트로트를 예상했던 올드 팬들에게
다소 실망(?)을 가져다 주는 레파토리의 연속.^^
이윽고 yp가 무대 앞으로 걸어나온다.
"안녕하세요.조용필입니다"
천둥같은 박수와 괴성이 오페라홀에 울린다.
"작년에 이어 또 뵙습니다..."
여러가지 대화를 하던 끝에 여름 테마로 넘어가는 yp.
초반부터 뒤집어 놓은 것이 미안했던지,
옛 노래 하나 하겠다며 마이크를 꽉 움켜쥔다.
6.하얀 모래의 꿈(70년대 발표곡.배성문 작사 변혁 작곡)
노래 잘하는 yp의 진가가 유감없이 드러날 때,
객석은 차라리 눈을 감고 '소리'에만 몸을 맡긴다.
'아...!' 음악으로 산림욕하는 듯이...
그러나,그러한 기대는 애초 락 가수 콘서트에서는 무리.
강렬한 사운드가 콘서트장을 뒤집는다.
백스테이지에서 여러개의 빨간 불기둥이 치솟는다.
본격 여름 테마로의 이동.
7.여행을 떠나요(7집-85년 5월,하지영 작사.조용필 작곡)
이때,많은 팬들이 당황한다.
yp콘서트의 영원한 앵콜송 '여행를 떠나요'
평소 이 노래가 나오면 일어섰던 관객들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
그러나,객석은 기대에 부흥하며 초반부터 과열되고 있었다.
8.모나리자(10집-88년 5월,박건호 작사.조용필 작곡)
이 쯤에선 상계동에서 오신 할머니의 어깨도 들썩,
구로에서 온 여대생의 엉덩이도 들썩거린다.
9.정글시티(14집-92년 12월.곽태요 작사.조용필 작곡)
백스테이지의 빨간 공단 천으로 된 대형 막이 올라가고
이글이글 불타는 여름이 묘사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좋았던 레퍼토리.
곡의 끝 부분에서 가서 빨간 장막이 사라지고,
건물들이 무너지는 화면과 함께 굉음이 들려온다.
"사랑을 찾지 말아요..사랑을 믿지 말아요..바보같은 약속~"
결국 여름이 끝나갈 무렵,사랑은 깨지고 있었던 것이다.
한숨돌린 yp가 '위대한 탄생'을 소개한다.
여름 테마 내내 '뒤집어 놓은 것'이 미안해서 인지
'가을하면 생각나는 노래'라며 들려주는 노래
10.허공(8집-85년 12월.정욱 작사.정풍송 작곡)
"꿈이였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지난 여름을 그리워 하듯 열창.
역시 노래 잘하는 조용필.
트로트라기 보다는 세미 클래식에 가까운 노래.
"허공 속에 뭍힐 그 약속~"하는 끝 부분에서
올드 팬들 ...열광한다.
11.창밖의 여자(1집-80년 3월.배명숙 작사.조용필 작곡)
누가 뭐라고 해도 yp최고의 히트곡.
"차라리 차라리 그대의 흰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
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 글썽..~
그렇게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12.바람의 노래(16집-97년 5월.김순곤 작사.김정욱 작곡)
가을이 깊어가면서 이별의 아픔을 접고 나름의 평정을 찾는 노래.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마지막 부분"사랑하겠네"에서 그만의 Ad Lib이 가미된 바이브리에션을
보여준다..."하겠네...에..에..에..."
그러면서 또 한번의 쓸쓸한 가을 뒤집기.
13.고추잠자리(3집-81년 3월.김순곤 작사.조용필 작곡)
"아마 나는"하는 부분에서 객석의 비명소리...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따러 왔다가 잠든 나..."
아..이 노래 역시 가을 노래였구나...
14.자존심(4집-82년 3월.조종순 작사 조용필 작곡)
국악장단(굿거리)을 도입한 최초의 락곡.
흥겨운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이지 않는 그대 마음에 허허 쓴웃음 짓네"라며
미련을 떨치지 못한체 가을을 마감한다.
yp의 누이인 조종순님의 작사.
그렇게 흥겨웠지만,쓸쓸한 가을의 막이 내리고...
겨울이 시작된다.
15.비련(4집-82년 3월.조용필 작사.조용필 작곡)
"기도하는~" 부분의 "악~!" 하는 괴성은 남녀노소가 없다.
"돌고 도는 계절의 바람 속에서..."이제 서서히 겨울을 맞는다.
겨울의 막이 올라가고 백스테이지에 조명이 드리운다.
서서히 앙상한 겨울나무 8그루가 등장한다.
16.슬픈 베아트리체(14집-92년 12월.곽태요 작사.조용필 작곡)
지난 여름의 사랑,가을의 이별...
"꽃상여에 그대 보내며..." 홀로 쓸쓸히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
"사랑이여..사랑이여...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17.그 겨울의 찻집(8집-85년 12월.양인자 작사.김희갑 작곡)
낯익은 전주와 함께 '주부가요 열창' 최고의 히트곡이 시작된다.
아주머니들 따라부르기에 여념이 없다.
"아아..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그대 나의 사랑아.."
어찌 yp 당신만 눈물이 나겠는가.
4천만의 가슴에 눈물이 난다.
이때 백스테이지의 앙상한 나무에 눈이 내린다.
펑펑~
18.킬리만자로의 표범(8집-85년 12월.양인자 작사.김희갑 작곡)
나무가 서서히 퇴장하고,
비장한 기운이 감돈다.
사계를 테마로한 실질적인 마지막 노래.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라는 부분에서 열광의 박수가 터져나온다.
눈덮힌 킬리만자로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정말 명 가사다.
이윽고 이번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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