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게시판
다시 시작합니다
문양 님이 쓰시기를:
>[TV 읽기] 잠잘 시간의 트리뷰트무대 결례 아닌지…
>
>[연예오락, 주요뉴스, 기획/연재] 2000.12.10 (일) 16:40
>
>올해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허병욱군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
>"TV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거울이 세상을 비추는 것과 사뭇 다르다. 거울은 때묻은 얼굴도 다 비추어 주는데 TV는 다르다. TV는 목표가 있다. 그 목표에 합당한 것만 비추어 준다." 대상을 거머쥔 순간부터 마치 격랑이 일듯 반짝 화제의 중심이었다가 불과 한 달이 지나니 물결이 잠잠해진 데 대해 이 젊은이는 무척 속이 상한 듯 보였다.
>
>한 해가 저물면서 TV마다 연말결산이 한창이다. 가요계도 예외가 아니다. 12월 들어 벌써 두 개의 큰 시상식이 TV로 중계되었다.
>
>MBC에선 골든디스크상, SBS에선 서울가요대상. 예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방송사 자체 기획이 아니라 신문사 주최 행사를 중계한다는 사실이다.
>
>무대에 선 면면들을 보니 가요세상의 변화는 역시 청룡열차만큼이나 속도가 빠르다. 후반기에 '사랑은 아무나 하나' 를 유행시킨 태진아가 자식뻘 되는 후배들 틈에 끼어있는 게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
>10년을 갓 넘긴 신승훈조차 쑥스러운지 뒷줄에 서서 연신 엉거주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40대라면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이 많았을 것이다.
>
>그들 중에는 벌써 몇 차례나 고별무대를 가졌던 이들도 수두룩하다. 언제부턴가 고별과 컴백이 마치 인기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수순으로 자리잡은 게 가요계의 이상한 풍속도다.
>
>12월에 MBC는 두 명의 원로가수 공연을 방송했다. 물론 밤 12시가 넘은 느즈막한 시간이었다. 하나는 '고독한 러너' 라는 부제의 조용필 공연이었고 하나는 이미자 트리뷰트 공연이었다. 나는 살아오며 그들이 고별무대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당연히 컴백이라는 말도 듣지 못했다.
>
>조용필은 30년 넘게, 이미자는 40년 넘게 꾸준히 노래를 불러왔다. 우루루 몰려나왔다가 언제 그랬느냐싶게 뿔뿔이 사라져 가는 그런 가수들이 아니다.
>
>작위적인 덫을 놓아두고 거기서 살아남는 자들에게 상을 주는 서바이벌게임의 승자도 아니다. 대중의 사랑을 그야말로 무던히(질기게)받아온 가수들이다.
>
>올해의 가수왕 이미자! 혹은 조용필! 하고 호명될 때 당사자는 물론 시청자도 함께 흥분했던 시절이 있었다.
>
>정치가 우리를 배신한 세월에 비한다면 그들이 노래를 통해 대중을 위로한 자취는 그야말로 위대하다.
>
>그들에게 TV는 작은 월계관이라도 씌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TV가 얼마나 그들을 우려먹었는가를 돌아본다면 자정 너머의 트리뷰트는 고작해야 금의야행이 아닌가 싶어 서운하다.
>
>권위 있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권위적이다. 권위를 앞세우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권위주의와는 다르다. 이들이 노래로 대중을 억압한 적이 있는가.
>
>노래세상은 현실세상의 축약이다. 대중문화의 속성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들 하지만 과거의 감사를 까마득히 잊으면 곤란하다. 진짜 트리뷰트는 지금부터다.
>
>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chjoo@mm.ewha.ac.kr>
>
목록
Status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13 |
2023-07-10 | 3536 | ||
공지 |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12
|
2023-05-18 | 3633 | ||
공지 |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40 |
2022-12-13 | 8121 | ||
new | 33591 |
2024 서울 첫 공연 |
2024-11-24 | 30 | |
new | 33590 |
2024~용필오빠서울첫공 |
2024-11-24 | 36 | |
new | 33589 |
어느 청년의 필콘 후기 |
2024-11-24 | 335 | |
33588 |
차가운 열정2 |
2024-11-18 | 292 | ||
33587 |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20집 발매기념 콘서트 서울부스 안내8
|
2024-11-18 | 372 | ||
33586 |
YPC 공식 유튜브 영상 '그래도 돼' |
2024-11-12 | 304 | ||
33585 |
2024년 20집 발매기념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현장스케치5 |
2024-11-12 | 966 | ||
33584 |
2024년 20집 발매기념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결과보고2
|
2024-11-12 | 579 | ||
33583 |
공연장에서 20집 음반 판매할까요?2 |
2024-11-11 | 247 | ||
33582 |
스물다섯번째 미지의 세계 생일을 축하합니다^^6
|
2024-11-08 | 336 | ||
33581 |
생일 축하합니다.4
|
2024-11-08 | 242 | ||
33580 |
이래야 필을 제대로 안다 할 수 있겠지.1 |
2024-11-08 | 176 | ||
33579 |
● 재미있는 음악감상회 종합1 |
2024-11-08 | 147 | ||
33578 |
서울공연 티켓 도착했어요~~~9
|
2024-11-06 | 347 | ||
33577 |
대구 공연 현수막5
|
2024-11-04 | 401 | ||
33576 |
정규앨범 20집 조용필 -20 발매 축하 광고3 - 홍대입구역 |
2024-11-03 | 264 | ||
33575 |
2024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잘 마쳤습니다.9 |
2024-11-01 | 965 | ||
33574 |
2024.10.31.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신청자 명단 및 좌석번호1 |
2024-10-29 | 638 | ||
33573 |
2024. 10. 31. 조용필 팬클럽 연합모임 주의사항 안내
|
2024-10-28 | 599 | ||
33572 |
조용필 - 20 '그래도 돼' 뮤직 비디오 해석 |
2024-10-24 | 399 |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