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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찾겠다 꾀꼬리!
모두 아시다시피 작사 김순곤, 작곡 조용필 4집 곡이다.
한마디로 이 곡은 요즘 가수랍시고 깝치는 얼라들 유치한 연애질 타령과는 완죤히 레벨이 디퍼런트 한 고급노래 되겄고
분석은 순전히 본인 맘이다.
먼저 제목부터 가사에서 무려 23번이나 반복되는
"꾀꼬리"란 놈에 대해 알아보자.
꾀꼬리는
"참새목 꾀꼬리과의 새로서 한국 ·중국 남부 ·인도차이나
미얀마 ·말레이반도 등지에 분포하며
산지의 침엽수림이나 활엽수림에 서식하고
몸길이는 25센티미터 가량이다"이렇다고 한다.
별로 감이 안올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새(鳥) 사진 나오는 우표시리즈 기억하시나?
뭐 후루티, 원앙이, 등등 이 중에서 유독 노란색 새가 있는데
고거이 꾀꼬리 되겄다.
문학사적으로 보자면 유리왕이 처처(妻妻) 갈등이후
보따리 싸들고 고국으로 영구귀국한 마누라를 생각하며
지었다는 황조가 메인 캐릭 黃鳥, 고려가요 동동에서
곳고리새로 등장한다.
썰은 이 정도로 마치고 가사를 디벼본다.
<가사>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도치법과 반복법을 사용하여 주제의식을 강조했다.
쉽게 말하자면 꾀꼬리는 "나"란 넘이 절라 찾아 헤매도 찾을 수 없는 그런 존재이다.
그리고 그런 꾀꼬리를 찾는 나는 오늘도 내일도
당근 술래일 수 밖에 없다.
마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관습적으로 쓰이는 꾀꼬리지만
그 실물을 본 사람이 거의 없는 것처럼.
<가사>
어두워져 가는 골목에 서면 어린 시절 술래잡기 생각이 날꺼야
모두가 숨어버려 서성거리다 무서운 생각에 나는 그만 울어버렸지
하나 둘 아이들은 돌아가 버리고 교회당 지붕위로 저 달이 떠올 때
까맣게 키가 큰 전봇대에 기대 앉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엄마가 부르기를 기다렸는데 강아지만 멍멍 난 그만 울어버렸지
"나"란 넘은 왕따를 당했는지 아님 술래잡기에 선천적으로
재능이 없었든지 계속 술래만 하다가 결국은 교회당 지붕위로 달 뜰 때까졍 술래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애덜을 찾아도 엄마를 불러도 아무런 대답 없고
애꿎은 강아지만 왈왈!
"나"가 느끼는 감정은 좌절이며 세상에 믿을 넘 하나 없고
특히 필요할 때는 아무도 곁에 없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를 체득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애덜을 밤늦게까정 나돌아 댕기게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는다.
<가사>
그 많던 어린 날의 꿈이 숨어버려 잃어버린 꿈을 찾아 헤매는 술래야
이제는 커다란 어른이 되어 눈을 감고 세어보니
지금은 내 나이는 찾을때도 됐는데 보일때도 됐는데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얘들아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언제나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꾀꼬리 나는야 술래
못찾겠다
어린 날의 한 장면을 회상하던 "나"는 나잇살을 묵어도 인생이란 레파토리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꿈마져 잃어버린 하나의 술래에 불과한 자신을 인식하고 호올로 독백한다.
"못찾겠다. 꾀꼬리"
여기서 꾀꼬리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
가수로서 자신이 원하는 예술적 경지일 수도 있고
가사 그대로 어린 날의 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린시절 술래잡기의 기억처럼 꾀꼬리는
찾아지지 않는 그 무엇이다.
내 나이면 찾을 때도 된듯한 찾을 것도 같은
그 무엇이 모두 꾀꼬리가 될 수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못찾겠다 꾀꼬리"는 화두(話頭)이다.
생의 목표를 성불(成佛)이라 보고 그 경지를 꾀꼬리라 하면 우리들은 술래이다.
술래이기 때문에 찾아야 하고 그 찾는 길은 엄마도 애들도 아무도 없는 고독한 길이다.
그 고독한 길에 우리는 서 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꾀꼬리는 존재한다"는 전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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