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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딸아이 그리고 나와 필님!

연아임, 2001-02-08 17: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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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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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통통한 마누라의 몸매를 위해서 걷는게 최고라며 걷기를 무지 싫어하는 나를 데리고 곧잘 저녁산책을 강요하는 남편따라 억지로 현관문을 나선다.

나서자 마자 줄창 필님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때로는 꽤 진지하게(?) 열창하면서 쭐래쭐래 아파트 주위를 돌고 돈다.

필님 만난지 20여년이 넘었건만 가사보지 않고 끝까지 부를 줄 아는노래가 없다.

요즈음 막 좋아진 "잊기로 했네"는 겨우 부르는데 그것도 앞뒤가 곧잘 바뀌어서 헤맨다.

애창하는 노래는"여행을 떠나요,미지의 세계로,그대여,마도요,장미꽃 불을 켜요,내가 아주 어렸을적에는,모나리자.."등이다.

곧 죽어도 젊어지고 싶어서? 건 모르지 그냥 신나니까이다.

근데 이런 노래들이 뒤죽박죽이 되어서 지멋대로인 거라는 사실이다.

4~5번을 아파트 주변을 돌면서 줄창 불러제끼는 이 몸도 대단하지만 그 컥컥거리는 앞뒤 안 맞는 노래를 들어주는 남편도 이제 생각하니 진짜 대단한 "인"의 사람이다.

한 마디로 시집 참 잘왔다는 거다.

그러다 며칠 전 고딩 딸애가 저하구 산책하잖다.

모처럼 딸애와 화기애애한 대화 나눌 기회도 되겠고 오케이 하면서 기분좋게 나섰다.

현관문 나서기 바쁘게 다시 필님 노래가 흥얼흥얼..

쫌 참던 딸애가 그러면 산책안한다고 찡얼찡얼된다.

치~ 지지배 시작도 안 했는데-

그래도 애야 내 입장에서 필님 홍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란다 하면서 제멋에 겨워 또 뒤죽박죽 헤매는 나만의 필님 노래가 계속된다.

그러다 놀이터가 나오자 그네를 타자네 딸애가-

나란히 그네타면서도 이 몸은 지쳐쓰러져도 님의 노래를-

그러다 딸애가 막 공중으로 솟구친다.

무서버 무서버 저러다 공중으로 영영 날라가버리면 어쩌나!

애야 살살 타라 무섭다 무섭다!!

그러니까 더욱 신나게 발을 콩콩 차면서 더 공중으로 치솟는다.

도저히 더 이상 그네를 탈 수가 없어서 타던 그네 중단하고서는
청개구리 삼신한테는 또 다른 방법이 있지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그래 더 타라 더 올라가봐라"

그랬더니 진짜 더 올라가는거다.

에고 내 심장~ 난 진짜 놀이기구란거 못 탄다.

그네도 분위기있게 타야지 저렇게 타는 것은 용납 못한다!

그래서 발을 탁! 굴리면서 협박을 했지.

너 계속 그러면 나 여기서 조용필 노래로 리싸이틀 한다!

그러면서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등등을 딩딩딩!! 기타치는 폼 까지 재면서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ㅋㅋ 그러자 지도 기가차는지 캭~~엄마는~~~~ 하면서 내린다.

놀란 가슴 쓸어내리면서 놀이터를 돌아갈려는데 저만치서 남녀 학생이 데이트 중 인가보다.

아무리 아줌마지만 부끄러워서 오던 길로 되돌아 나온다.

두바퀴 돌면서 흥얼흥얼 거리면서 돌고 왔는데 생각해보니
정말로 살아갈 수록 남편이 최고다.

다섯바퀴를 돌면서 매일같이 필님 노래 불러도 타박하지 않고 들어주는 남편과 어쩌다 산책길에 엄마노래가 아무리 신통찮지만 두바퀴에 기절할려는 딸애와 진짜 비교된다.

그러면서 꼭 협박하는 소리란게
"엄마가 그러면 나는 에쵸티 공연갈꺼야 서울에!"

"좋다 그런데 건 시집가서 내 맘대로 가도 좋다.지금은 안돼!"

"그때는 에쵸티 없을지도 모르잖아"

"애야 그때까지 못버티는 가수는 가수도 아니다.
그런 실력없는 가수란다면 아예 안 하는게 낫다.
조용필 아저씨를 봐라 예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 위대한 뮤지션이다. 진짜 대단하제 그쟈"

그러면 삐져서 투덜투덜~
너무했나?

어제는 정월 대보름!
필님 18집 대박은 당근 소원빌었겠고 처녀총각님들 시집장가가요.

가봐요 알콩달콩 재미는 기본이고 살아갈 수록 부부밖에 없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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