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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정이란 드러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공연 때론 행복속에 때론 슬픔속에 기다렸어요.
친구 부부랑 같이 좌석에 앉아서 보는데 걱정 많이 했죠.
아름다운 사랑(이름이 그래요)의 남편 되시는 분이 나보구 이상한 여자로 생각할까봐 신경 많이 썼는데 의외로 같이 신났었어요.
좌석이 필팬들 좌석이라 점잖으면 도리어 튀어서 카메라에 더 잡힌다고 했더니 경상도 사람들 감정표현이 잘 안되는게 문제라면서 같이 열광적으로 응원했어요.
저는 너무 흥분해서 도데체 몇 곡을 필님께서 부르셨는지 알 수 없고 신나는 곡이 나오면 오뚜기처럼 내 친구 무릎 탁! 치면서 자동으로 일어나서 두 팔 아니 온 몸을 흔들었어요.
그러다 조용한 노래 나오면 친구에게 이제 쫌 쉬라고 그러신다고 이야기 해주고-
뒤에서는 앉으라 난리고 앞에서는 신나서 난리고 에고 나는 아줌마 티가 팍팍 나는 터라 쪼메 신경이 쓰였지만 나중에는 굳건히 서서 열심히 응원했어요.
그런데 중간에 앵콜을 외치고 다시 필님이 나오셔서 노래 몇 곡하시고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더만요.
분명히 2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요.
그래서 열성적으로 응원도 안 되고 황당한 기분으로 있었더니 진짜 팔 흔들고 들어가 버리시네요.
아하 한 번 더 앵콜 신나게 외치면 나오시나보다 하면서 이미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 상태였지만 열심히 간곡히 애절히 절절히 외쳐댔어요.
끝끝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 끝나버리고 온갖 마음이 다 들면서 허탈한 심정으로 공연장을 나왔어요.
기획사 너무 열심히 준비한 거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획사도 필님도 에고~~~
차가 밀려서 멀리에 주차시켜둔 동생이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랑 대화나누며 갔었답니다.
"며칠 전에 이미자 콘서트에 갔었는데 거는 이십여곡 하던데 오늘은 열아홉곡인가 하더만" 하데요.
저는 몇 곡인지도 모르는데-
그리고는
"와 쫌 이리갔다 저리갔다도 쫌 하고 앞으로 나와서 삥 둘러도 보고 하지 와 마이크에 꼭 붙어서 꼼짝도 않하드노 몰라"
저 그자리에서 허리꺽고 넘어질 듯 웃었어요.
"진짜로 그렇지예"하면서-
이 분 말씀 어쩌면 열성팬들 마음같이 이렇게도 잘 알꺼나 하면서-
그리고는
"앞 줄에 봉께 일본서도 왔는갑든데 그리 불러싸마 아니 노래는 더 못해줘도 손이라도 함 흔들어 주고 들어가마 안 좋을끼가 내가 봐도 마음이 안 됐더마는-"
같이 맞장구 신나게 치면서 필님과 그 팬들의 역사와 현재의 소식들 전해주면서 나중에 헤어졌어요.
먼 길을 걸어서 동생부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서야 차를 타고 집까지는 편하게 왔어요.
공연장 나설 때는 일찍 끝나서 너무 허망하더니 집에 오니 쫌 일찍와서 남편에게는 덜 미안하더만요.
참 공연 가기전 너무 긴장이 되어서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오려해서 손가락 발가락 바늘로 다 따고 갔답니다.
아니 공연하는 필님이 떨어야제 왜 내가 이리 긴장되노 함시러-
그래서 정이란 드러운 것이라 하는가 봅니다.
피에쑤; 친구야 공연 같이 봐서 정말 즐거웠구 나중에 서울도 같이 가자.
너의 애틋한 서방님 진짜 멋있더라 예전부터 좋은 분인줄은 익히 알았다만 진짜 멋있는 분이시더라.
너무 애 많이 쓰신 팬 클럽 운영진님 수고하셨어요.
상희님 미향님 혜진님 미주님 채환님 쫑근님 젬나님 뒷 모습만 뵌 권일진님(처음 뵌 분만)
반가웠어요. 모두 기억이 안 되네요.
필그림자님 토마님 동민님 미영님 희영님 말숙님 상준님 찍사님 연희님 다림님 와진쓰 강종숙님 명진님 경숙님 수경이 미쓰고.......... 모두 반가웠습니다.
더 많으신 분들 인사한 것 같은데 기억이 그러네요.
모두 반가웠구요.
공연은 역시 앞에서 봐야 겠던데요.
필님 모습 너무 좋았어요.
밤새 잠 설치다가(아쉬워서) 자고 나니 그래도 필님 우리 곁에 계시다는 그 자체로 감사할 뿐입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감명 깊게 잘 들었어요.
동생부부도 이번 공연 같이 봤는데 앞으로 필팬 되었으면 좋겠네요
.
이번에 같이 공연 못 보았지만 우리 필님 포스터 끝까지 이쁘게 사무실에 부착해준 내 친구 태아에게도 감사를 -
(피씨방이라 정리 안하고 기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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