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 Cho Yongpil Fanclub Mizi

열린 게시판

0

저도 후기 올립니다.

연아임, 2001-05-13 23:21:57

조회 수
679
추천 수
18
정이란 무엇일까 받는 걸까 주는 걸까~~
할머니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정이란 드러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공연 때론 행복속에 때론 슬픔속에 기다렸어요.

친구 부부랑 같이 좌석에 앉아서 보는데 걱정 많이 했죠.
아름다운 사랑(이름이 그래요)의 남편 되시는 분이 나보구 이상한 여자로 생각할까봐 신경 많이 썼는데 의외로 같이 신났었어요.
좌석이 필팬들 좌석이라 점잖으면 도리어 튀어서 카메라에 더 잡힌다고 했더니 경상도 사람들 감정표현이 잘 안되는게 문제라면서 같이 열광적으로 응원했어요.

저는 너무 흥분해서 도데체 몇 곡을 필님께서 부르셨는지 알 수 없고 신나는 곡이 나오면 오뚜기처럼 내 친구 무릎 탁! 치면서 자동으로 일어나서 두 팔 아니 온 몸을 흔들었어요.
그러다 조용한 노래 나오면 친구에게 이제 쫌 쉬라고 그러신다고 이야기 해주고-
뒤에서는 앉으라 난리고 앞에서는 신나서 난리고 에고 나는 아줌마 티가 팍팍 나는 터라 쪼메 신경이 쓰였지만 나중에는 굳건히 서서 열심히 응원했어요.

그런데 중간에 앵콜을 외치고 다시 필님이 나오셔서 노래 몇 곡하시고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다 싶더만요.
분명히 2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요.
그래서 열성적으로 응원도 안 되고 황당한 기분으로 있었더니 진짜 팔 흔들고 들어가 버리시네요.

아하 한 번 더 앵콜 신나게 외치면 나오시나보다 하면서 이미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 상태였지만 열심히 간곡히 애절히 절절히 외쳐댔어요.
끝끝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로 끝나버리고 온갖 마음이 다 들면서 허탈한 심정으로 공연장을 나왔어요.
기획사 너무 열심히 준비한 거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획사도 필님도 에고~~~

차가 밀려서 멀리에 주차시켜둔 동생이 기다리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50대 후반의 아주머니랑 대화나누며 갔었답니다.
"며칠 전에 이미자 콘서트에 갔었는데 거는 이십여곡 하던데 오늘은 열아홉곡인가 하더만" 하데요.
저는 몇 곡인지도 모르는데-
그리고는
"와 쫌 이리갔다 저리갔다도 쫌 하고 앞으로 나와서 삥 둘러도 보고 하지 와 마이크에 꼭 붙어서 꼼짝도 않하드노 몰라"
저 그자리에서 허리꺽고 넘어질 듯 웃었어요.
"진짜로 그렇지예"하면서-
이 분 말씀 어쩌면 열성팬들 마음같이 이렇게도 잘 알꺼나 하면서-
그리고는
"앞 줄에 봉께 일본서도 왔는갑든데 그리 불러싸마 아니 노래는 더 못해줘도 손이라도 함 흔들어 주고 들어가마 안 좋을끼가 내가 봐도 마음이 안 됐더마는-"
같이 맞장구 신나게 치면서 필님과 그 팬들의 역사와 현재의 소식들 전해주면서 나중에 헤어졌어요.
먼 길을 걸어서 동생부부가 기다리는 곳으로 가서야 차를 타고 집까지는 편하게 왔어요.
공연장 나설 때는 일찍 끝나서 너무 허망하더니 집에 오니 쫌 일찍와서 남편에게는 덜 미안하더만요.
참 공연 가기전 너무 긴장이 되어서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오려해서 손가락 발가락 바늘로 다 따고 갔답니다.
아니 공연하는 필님이 떨어야제 왜 내가 이리 긴장되노 함시러-
그래서 정이란 드러운 것이라 하는가 봅니다.

피에쑤; 친구야 공연 같이 봐서 정말 즐거웠구 나중에 서울도 같이 가자.
너의 애틋한 서방님 진짜 멋있더라 예전부터 좋은 분인줄은 익히 알았다만 진짜 멋있는 분이시더라.

너무 애 많이 쓰신 팬 클럽 운영진님 수고하셨어요.
상희님 미향님 혜진님 미주님 채환님 쫑근님 젬나님 뒷 모습만 뵌 권일진님(처음 뵌 분만)
반가웠어요. 모두 기억이 안 되네요.
필그림자님 토마님 동민님 미영님 희영님 말숙님 상준님 찍사님 연희님 다림님 와진쓰 강종숙님 명진님 경숙님 수경이 미쓰고.......... 모두 반가웠습니다.
더 많으신 분들 인사한 것 같은데 기억이 그러네요.
모두 반가웠구요.

공연은 역시 앞에서 봐야 겠던데요.
필님 모습 너무 좋았어요.

밤새 잠 설치다가(아쉬워서) 자고 나니 그래도 필님 우리 곁에 계시다는 그 자체로 감사할 뿐입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감명 깊게 잘 들었어요.

동생부부도 이번 공연 같이 봤는데 앞으로 필팬 되었으면 좋겠네요
.
이번에 같이 공연 못 보았지만 우리 필님 포스터 끝까지 이쁘게 사무실에 부착해준 내 친구 태아에게도 감사를 -
(피씨방이라 정리 안하고 기냥 올립니다)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468 / 168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CHO YONGPIL-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대백과사전&악보집 도서 기증

13
필사랑♡김영미 2023-07-10 3542
  공지

가황(歌皇), 조용필을 노래하다 이 책을 드리면서....

12
  • file
꿈의요정 2023-05-18 3638
  공지

[주문신청]가황,조용필을 노래하다-대백과사전/악보집

40
일편단심민들레 2022-12-13 8131
  4255

무슨 경찰들이 그리도 많은거야...

맞어 2001-05-14 630
  4254

처음 왔어요

박주을 2001-05-14 524
  4253

우리가 "조용필""앵콜"하고 외칠때 필님은 벌써 대구P호텔로 향하여~~도착중이였다고 하네요.

미쓰고 2001-05-14 677
  4252

이은미씨 손님방서 퍼옴

미정 2001-05-14 715
  4251

대구공연과 공연때 정말 이건말은 말아주길...

정해주 2001-05-14 543
  4250

저도 후기 올립니다.

연아임 2001-05-13 679
  4249

일편단심민들레가사올려주세요

김대환 2001-05-13 821
  4248

Re: 일편단심민들레야 가사

이정미 2001-05-13 957
  4247

어제 공연 참석 인원이 모두 얼마였나요??(내용무)

서수정 2001-05-13 756
  4246

Re: 어제 공연 참석 인원이 모두 얼마였나요??(내용무)

pilcho 2001-05-14 484
  4245

TV녹화방송은?

김예숙 2001-05-13 476
  4244

Re: 제가 알기론 25일쯤으로 들었습니다...P.M 10시경에,,,^^(내용무)

미쓰고 2001-05-14 512
  4243

필님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내???(하편)

이미진 2001-05-13 513
  4242

Re:필님만큼이나 사랑스러운 내???(하편)

enelesslo 2001-05-14 577
  4241

대구 공연 두번째 앵콜 노래 가로막은 사람이 도대체 누굽니까??(내용무)

박소진 2001-05-13 489
  4240

Re: 대구 공연 두번째 앵콜 노래 가로막은 사람이 도대체 누굽니까??(내용무)

... 2001-05-14 525
  4239

대구 공연의 아쉬움!!

김기만 2001-05-13 620
  4238

필님께 좀 15분만 길게 하시라고 누가 대표로 제발 연락 좀...

이호수 2001-05-13 545
  4237

Re: 필님께 좀 15분만 길게 하시라고 누가 대표로 제발 연락 좀...

정말 2001-05-13 591
  4236

어제 그 공연장이...

퐁퐁 2001-05-13 568

공식 미지 트위터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메달 수익 음악 영재 발굴에 기부 조폐공사,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수익금 '음악역 1939' 전달식 (왼쪽부터 조폐공사 류진열 사업 이사, 김성기 가평군수, 음악역 1939 송홍섭 대표) [음악역 1939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메달 판...

뉴스 - News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조폐공사, 조용필 메달 수익금 일부 음악영재 '후원' 한국조폐공사(사장 조용만)가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음악영재 지원 사업에 후원한다.   공사는 11일 경기도 가평 뮤질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가운데 2500만원을 가평군과 함께 가평뮤직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