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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 읽어보세여~~ ^^"
-2집앨범 낸 ‘가수’아닌 ‘문화노동자’연영석-
5년전만 해도 기타를 칠 줄 몰랐다. 악보를 볼 줄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을 ‘가수’가 아닌 ‘문화노동자’라고 소개하는 이 사람은 연영석(35).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그의 노래를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노동자들의 집회에서, 대학교 축제에서 말이다.
노래만 부르는 것도 아니다. 문화노동자답게 연극도, 미술에도 손을 댄다. 어린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그를 지탱한 것은 그림. 남들보다 뒤늦게 들어온 대학, 전공인 조소 대신 세상살이 공부를 했다. 그는 강의실 대신 시위현장을 택했고 소위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어느덧 졸업 무렵, 살아남기 위해 예술을 팔아먹고 살아야 하는 앞날이 싫었다.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미술 대신 누구나 할 수 있는 미술을 꿈꾸며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진보미술운동을 펼쳤다.
사회는 빠르게 변했고 사람들은 떠났다. ‘운동을 계속 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할 무렵 무심코 켠 TV. 화면에선 강릉에 침투했던 무장공비들의 시신과 그들이 살기 위해 먹었던 라면봉지가 보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라면’. ‘살기 위해 먹는 건가/먹기 위해 사는 건가/그런 생각하다 보면 라면은 부르트고 워우워어~’
얼떨결에 선 첫무대. 록밴드 ‘천지인’의 공연중 게스트 윤도현의 대타로 노래를 불렀다. 계도적 성격이 강한 포크음악 대신 그는 자신의 고민을 내지르는 록음악을 했다. 하지만 악보를 볼 줄도 쓸 줄도 모르는 그는 대체 어떻게 작곡을 했을까.
“삐삐를 사용했죠. 웃기죠? 길거리를 거닐다 멜로디가 떠오르면 공중전화로 달려가 제 삐삐로 전화를 걸어 멜로디를 녹음했죠. 이를 다시 듣고 가사에 코드를 적어주면 편곡하는 후배가 도와주는 방법으로요”
그렇게 해서 ‘칼국수와 박카스’ ‘라면’ ‘돼지 다이어트’ 등 사회풍자적 성격이 짙은 1집 음반이 1998년에 나왔다. 지금까지 약 2,500장이 팔렸단다.
이달초 낸 2집 음반의 타이틀은 ‘게으른 피, Lazy Blood’. ‘게으르게 살고 싶다’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등 세상사람들에게 할 말이 많아 노래제목도 길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같더군요. ‘대체 뭘 위해 사는 걸까.’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정치적인 사람들, 자신을 잃고 일상에 매몰된 사람들. 저하고는 피가 다른 것 같았어요. 제게는 게으른 피가 흐르는 것 같았죠”
‘문화노동자’를 자처하며 10년을 떠돌아다녔다. 음악하는 후배의 작업실, 미술하는 친구의 작업실로 정처없이. 그러나 지금껏 자신의 삶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공연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짓눌린 노동자들의 인생, 그 인생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들의 억눌린 삶을 확 터트릴 수 있는 노래,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왼쪽 손에는 기타를, 오른쪽 어깨에는 칫솔과 녹음기, 책과 음반 등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품이 담긴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오늘도 그는 노래한다.
‘날개가 있으면 무얼 해/날줄도 모르는 비대한 새라면/그 어떤 새장보다 더 높은 울 안에 갇힌게지/선이 멀다해도 선이 높다 해도/저 선을 넘어 자유롭게 당당하게/아 나는 저 선을 넘겠네/저 선을 넘어야만 하겠네/내 맘과 내 몸이 숨을 쉬는 노란 선 넘어 세상으로/우리는 저 선을 넘겠네/저 선을 넘어야만 하겠네/우리의 내일이 숨을 쉬는 노란 선 넘어 세상으로’ (‘노란선 넘어 세상’ 중)
/윤민용기자 artemix@kyunghyang.com/
-2집앨범 낸 ‘가수’아닌 ‘문화노동자’연영석-
5년전만 해도 기타를 칠 줄 몰랐다. 악보를 볼 줄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른다. 자신을 ‘가수’가 아닌 ‘문화노동자’라고 소개하는 이 사람은 연영석(35). 누군가는 그의 이름을, 그의 노래를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노동자들의 집회에서, 대학교 축제에서 말이다.
노래만 부르는 것도 아니다. 문화노동자답게 연극도, 미술에도 손을 댄다. 어린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 그를 지탱한 것은 그림. 남들보다 뒤늦게 들어온 대학, 전공인 조소 대신 세상살이 공부를 했다. 그는 강의실 대신 시위현장을 택했고 소위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어느덧 졸업 무렵, 살아남기 위해 예술을 팔아먹고 살아야 하는 앞날이 싫었다.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미술 대신 누구나 할 수 있는 미술을 꿈꾸며 노동현장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과 진보미술운동을 펼쳤다.
사회는 빠르게 변했고 사람들은 떠났다. ‘운동을 계속 해야 하느냐’는 고민을 할 무렵 무심코 켠 TV. 화면에선 강릉에 침투했던 무장공비들의 시신과 그들이 살기 위해 먹었던 라면봉지가 보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라면’. ‘살기 위해 먹는 건가/먹기 위해 사는 건가/그런 생각하다 보면 라면은 부르트고 워우워어~’
얼떨결에 선 첫무대. 록밴드 ‘천지인’의 공연중 게스트 윤도현의 대타로 노래를 불렀다. 계도적 성격이 강한 포크음악 대신 그는 자신의 고민을 내지르는 록음악을 했다. 하지만 악보를 볼 줄도 쓸 줄도 모르는 그는 대체 어떻게 작곡을 했을까.
“삐삐를 사용했죠. 웃기죠? 길거리를 거닐다 멜로디가 떠오르면 공중전화로 달려가 제 삐삐로 전화를 걸어 멜로디를 녹음했죠. 이를 다시 듣고 가사에 코드를 적어주면 편곡하는 후배가 도와주는 방법으로요”
그렇게 해서 ‘칼국수와 박카스’ ‘라면’ ‘돼지 다이어트’ 등 사회풍자적 성격이 짙은 1집 음반이 1998년에 나왔다. 지금까지 약 2,500장이 팔렸단다.
이달초 낸 2집 음반의 타이틀은 ‘게으른 피, Lazy Blood’. ‘게으르게 살고 싶다’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등 세상사람들에게 할 말이 많아 노래제목도 길다.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같더군요. ‘대체 뭘 위해 사는 걸까.’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정치적인 사람들, 자신을 잃고 일상에 매몰된 사람들. 저하고는 피가 다른 것 같았어요. 제게는 게으른 피가 흐르는 것 같았죠”
‘문화노동자’를 자처하며 10년을 떠돌아다녔다. 음악하는 후배의 작업실, 미술하는 친구의 작업실로 정처없이. 그러나 지금껏 자신의 삶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공연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더 많은 걸 배웁니다. 짓눌린 노동자들의 인생, 그 인생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들의 억눌린 삶을 확 터트릴 수 있는 노래,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왼쪽 손에는 기타를, 오른쪽 어깨에는 칫솔과 녹음기, 책과 음반 등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품이 담긴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오늘도 그는 노래한다.
‘날개가 있으면 무얼 해/날줄도 모르는 비대한 새라면/그 어떤 새장보다 더 높은 울 안에 갇힌게지/선이 멀다해도 선이 높다 해도/저 선을 넘어 자유롭게 당당하게/아 나는 저 선을 넘겠네/저 선을 넘어야만 하겠네/내 맘과 내 몸이 숨을 쉬는 노란 선 넘어 세상으로/우리는 저 선을 넘겠네/저 선을 넘어야만 하겠네/우리의 내일이 숨을 쉬는 노란 선 넘어 세상으로’ (‘노란선 넘어 세상’ 중)
/윤민용기자 artemi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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