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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주관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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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개요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시간, 오랜 세월동안 음악의 외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이 무대를 바칩니다.
1999년 12월 조용필
왜 조용필인가?
성악가 두 분이 찾아 오셨다.
"왜 조용필인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그럴 수 있는가?"
이 분들은 따로 따로 오셨지만 질문의 내용은 똑 같았다. 그날 조간 신문들은 조용필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는 기사를 크게 싣고 있었다. 신문 편집자들은 하나같이 그 기사를 특별히 눈에 띄게 다루었다. 그만큼 뉴스 밸류를 높게 평가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성악가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하는 입장에선 그 순간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성악가들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웠다. 솔직한 심정이다.
바로 그분들에게 이런 설명을 했다.
첫째, 조용필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가수라는 점에 우리는 주목했다. 이것은 한국갤럽조사와 유력 방송사, 그리고 신문사와 사회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20세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아직도 그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는 친근한 문화현상을 이끌어 온 인물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을 우리는 조명해보고 싶었다. 이것은 적어도 한 세기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문화사적인 비평의 안목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예술의전당은 개관이래 처음으로 오페라중흥시대를 열었다. 오페라극장 설립 이후 이제까지 보란듯이 자체 제작한 오페라가 없었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다. 그런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지난해부터 '오페라 페스티벌'을 기획하여 정례화 했다. 지난해 겨울, 금년 봄, 가을 세차례의 오페라페스티벌에 무려 5만명의 관객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여기엔 막대한 투자와 막대한 적자가 뒤따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고는 오페라 예술을 보존할 수도, 발전시킬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오페라극장은 이제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페라 공연장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오페라 공연을 외면하고 대중예술을 수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은 것이다.
셋째, 대중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다. 문명 비평가 M.맥루한은 "예술이면 예술이지 구태여 진지한 예술, 통속적인 예술로 구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했다. 대중예술이라고 할 때 우리는 누구를 '대중'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중인가. 아니면 지적 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대중인가. 그렇지 않다.
대중은 사회의 모든 계층이 개입되어 있다. 그 속엔 고고한 철학자도, 천하의 석학도, 사랑받는 시인도, 경건한 종교인도, 밭에서 땀 흘리는 농부도,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도 모두 대중이다. 그리고 이들 대중은 서로를 경계하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이들은 건전한 즐거움을 주는 대중예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대중예술의 건전한 도덕적 기반을 잘 지켜주려고 노력하며 어울려 살고 있다.
예술이 소위 엘리트들만의 것이기를 고집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대중사회는 너무 공허하다. 대중사회는 신성불가침의 위력을 가진 권위나 카리스마에 대한 외경을 거부한다. 건전한 대중들이 성실하게 어울려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 손을 잡고 우리의 삶의 환경을 보다 즐겁고, 보다 풍요롭고, 보다 품위있게 만드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 그것은 모든 예술에게 주어진 책임이며 사명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이번 조용필 공연을 준비했다. 예술은 궁극적으로 그 내용과 모습에서 세련되고 정제되어야 하며 도덕적으로 우월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예술을 존중하고 박수를 보내는 일에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예술의전당 사장
최종률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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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개요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시간, 오랜 세월동안 음악의 외길을 걸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이 무대를 바칩니다.
1999년 12월 조용필
왜 조용필인가?
성악가 두 분이 찾아 오셨다.
"왜 조용필인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그럴 수 있는가?"
이 분들은 따로 따로 오셨지만 질문의 내용은 똑 같았다. 그날 조간 신문들은 조용필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는 기사를 크게 싣고 있었다. 신문 편집자들은 하나같이 그 기사를 특별히 눈에 띄게 다루었다. 그만큼 뉴스 밸류를 높게 평가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성악가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하는 입장에선 그 순간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성악가들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그처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웠다. 솔직한 심정이다.
바로 그분들에게 이런 설명을 했다.
첫째, 조용필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가수라는 점에 우리는 주목했다. 이것은 한국갤럽조사와 유력 방송사, 그리고 신문사와 사회조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20세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그리고 아직도 그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는 친근한 문화현상을 이끌어 온 인물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물을 우리는 조명해보고 싶었다. 이것은 적어도 한 세기를 되돌아 보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문화사적인 비평의 안목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예술의전당은 개관이래 처음으로 오페라중흥시대를 열었다. 오페라극장 설립 이후 이제까지 보란듯이 자체 제작한 오페라가 없었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다. 그런 부끄러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지난해부터 '오페라 페스티벌'을 기획하여 정례화 했다. 지난해 겨울, 금년 봄, 가을 세차례의 오페라페스티벌에 무려 5만명의 관객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여기엔 막대한 투자와 막대한 적자가 뒤따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고는 오페라 예술을 보존할 수도, 발전시킬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오페라극장은 이제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페라 공연장다운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오페라 공연을 외면하고 대중예술을 수용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은 것이다.
셋째, 대중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다. 문명 비평가 M.맥루한은 "예술이면 예술이지 구태여 진지한 예술, 통속적인 예술로 구별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했다. 대중예술이라고 할 때 우리는 누구를 '대중'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중인가. 아니면 지적 수준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대중인가. 그렇지 않다.
대중은 사회의 모든 계층이 개입되어 있다. 그 속엔 고고한 철학자도, 천하의 석학도, 사랑받는 시인도, 경건한 종교인도, 밭에서 땀 흘리는 농부도,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도 모두 대중이다. 그리고 이들 대중은 서로를 경계하거나 배척하지 않는다. 이들은 건전한 즐거움을 주는 대중예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대중예술의 건전한 도덕적 기반을 잘 지켜주려고 노력하며 어울려 살고 있다.
예술이 소위 엘리트들만의 것이기를 고집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대중사회는 너무 공허하다. 대중사회는 신성불가침의 위력을 가진 권위나 카리스마에 대한 외경을 거부한다. 건전한 대중들이 성실하게 어울려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 손을 잡고 우리의 삶의 환경을 보다 즐겁고, 보다 풍요롭고, 보다 품위있게 만드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있다. 그것은 모든 예술에게 주어진 책임이며 사명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이번 조용필 공연을 준비했다. 예술은 궁극적으로 그 내용과 모습에서 세련되고 정제되어야 하며 도덕적으로 우월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예술을 존중하고 박수를 보내는 일에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예술의전당 사장
최종률
출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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