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맛을 찾아서](3)`현대낙지집' 낙지볶음

한 겨 레  2001-10-25  27면  (생활/여성)  04판  

강남 신사동 광림교회 뒷골목에 자리잡은 '현대낙지집'.
다소 허름하고 비좁지만 낙지볶음 맛 하나는 여간 아니어서, 어지간한 미식가들은 그 맛에 곧장 빨려든다.

맛의 요체는 낙지 원재료. 그 비싼 산낙지를 재료로 쓰는 집은 많지 않다. 접시에 벌겋게 담겨 나오는 낙지 한토막을 입에 넣어 씹는 순간, 낙지 수액이 톡 터지면서 찌르는 매운맛이 혀에 감긴다.

맵기로 소문난 무교동 낙지볶음에는 바로 이 맛이 없다. 대부분 냉동 낙지를 쓰기 때문이다. 낙지볶음은 특유의 수액이 양념과 어우러지는 맛이 그만인데, 낙지는 얼리는 순간 수액이 굳고 녹는 과정에서 수액이 죄다 증발한다.


중간 생략......^^


세가지 유의사항. 저녁엔 반드시 예약하라. 원재료 때문에 값이 다소 비싸다.(낙지볶음 2만원, 세발낙지볶음 2만5천원, 감자탕 중(1만8천원) 대(3만원), 아귀찜 중(3만5천원).대(4만원)) 마지막으로, 애연가는 오래 머물 생각을 말라.



하루가 멀다하게 찾던 '줄담배' 조용필이 할머니의 준엄한 금연령에 그만 발을 끊었을 정도니까. (02-544-8020, 주차장 없음. 1.3.5주 일요일 쉼.)


글.사진 김영철 스포츠레저부장 yckim@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2/2001/10/0091000022001102420050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