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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6 [그리움의 불꽃]***필님이 있어 좋은 세상입니다

최근식, 2001-11-05 09:32:24

조회 수
561
추천 수
5
88년 겨울...타슈켄트

시장에서 김치를 파는 동포 아주머니들을 만나 흥분을 간직한채
우리 일행은 어느 한인 가정을 방문했다.

그날 우리는 정성스레 차린 식탁에 둘어앉아 두번 목이 메어
울었다.

한번은 고사리나물 때문이고 또 한번은 조용필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때문이었다.

고사리 나물은 군대가는 이댁 손자를 보기 위해 멀리 사할린에서
이곳 중앙아시아까지 다니러온 할머니가 싸가져와 손수 무쳐내온 것인데,
우리맛 그대로였다.

1m30이나 될까하는 작은 체구의 이 할머니는 해방전 아이 둘을 데리고
징용간 남편찾아 사할린으로 건너가 일찍이 남편을 잃고 막일로
자식 둘을 대학까지 보낸 의지의 '한국 어머니'였다.

충청도가 고향이라는 이 주름살 투성이의 할머니는 남한사람을
근 50년만에 만났다고 우리를 반기면서 눈물이 그렁 그렁 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동포 한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구성지게
불렀다.

당시만해도 소련 여행이 흔치 않았는데, 조용필의 노래를 오지 타슈켄트땅에서
듣는다는게 우리에겐 감회를 넘어 경이롭기까지해 모두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 동포는 카세트테이프를 구해 노래를 배웠다는데 조용필의 히트곡을
줄줄 외고 있었다.

노래란 철의 장막도 넘어 민족의 핏줄로 스며든다는 느낌에
전율했다.

*******
     저도 이글을 읽고 매우 가슴이 벅찼고...
     우리 필님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용필이라는 훌륭한 뮤지션이 우리와 같이 있다는게
     난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이글은 계속됩니다

***필님이 있어 좋은 세상입니다

9 댓글

유정인(베아트리체)

2001-11-05 09:36:52

필님은 올매나 어깨가 무거울까예? 필님이 있어 좋은 세상이라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으이....근식님땜시 날짜난 절대 안잊겠네예!!필님이 있어 행복한 세상입니다...

최근식

2001-11-05 09:39:56

정인님 얼마나 좋습니까? 필님이 우리와 같이 숨쉬면서 살아있다는자체가 전 행복합니다 그래서 필님이 있어 좋은세상입니다...정인님 만나뵙게 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넘버2

2001-11-05 10:12:28

근식님, 좋은 글들 너무도 고맙습니다. 필님 안계시면 죽을 맛일겝니다. 특히나 요즘 시절에..

최근식

2001-11-05 10:25:08

안녕하세요? 넘버2님? 반갑습니다.맞습니다 필님이 존재하지않는 이세상을 상상조차하고싶지 않습니다.공연이 하루하루 다가옴에 따라 더욱더 그런것 같습니다***필님이 있어 좋은세상입니다

유정인(베아트리체)

2001-11-05 10:44:14

지는 근식님 글 죄다 읽었드랬습니다. 글은 자주 안올려도 여기누가 들러나 안들러나 감시는 꽤나하는 편이죠..ㅎㅎㅎ

김영미(필사랑)

2001-11-05 10:50:38

근식님!..요즘 많이 바쁘시군요..어깨도 무겁고 그렇죠?..그래도 필님이 있어서 좋은 세상이니까 계속 수고하세요!..낮에 근식님 안 보여도 항상 12전에는 여기 다녀 가시는거..

김영미(필사랑)

2001-11-05 10:53:19

다 알고 있습니다..카운트 다운 하셔야 하니깐....위에 글 잘 읽었습니다..노래란 철의 장막을 넘어 민족의 핏줄로 스며든다는 느낌에 전율...그 말에 또 한번 감동!...

김영미(필사랑)

2001-11-05 10:58:21

스위스 '융프라우' 어느 산장 커피숍에서 '그 겨울의 찻집' 이 노래가 흘러 나온다는 말에 눈시울 뜨겁더니...킬리만자로산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이 노래 나오고 있는지..

최근식

2001-11-05 11:05:32

영미님 말씀대로 저 또한 그부분에서 무지 감동을 했답니다.그리고 팬여러분들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이겠지만 전 요즘 필님공연을 앞두고 하루 하루 날짜세는그자체가행복이란걸 느끼고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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