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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행복한 날!(필님 관련 글 아님다)

연아임, 2001-11-16 0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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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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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였어요.
이름은 알지만 나이도 알고 어느 학교 학생인지는 알지만 음성도 얼굴도
모르는 한 청년에게 편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겐 필님 카페처럼 자부심 가지고 몸 담고 있는 카페가 또 하나 있답니다.
광고글도 없고 욕설도 없고 요상글 글도 없는-
있는 것은 단지 청년들의 끝없는 열정과 탐구,학구열 등이지요.
저는 단지 그 카페에선 눈팅에 도사일 뿐입니다.
학창시절 단 몇줄로 배우고 지나친 역사에 그렇게 많은 내용들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도 몰랐기에 걍 배우는 학생의 입장이랍니다.

그런데 필님을 알고서는 자주 가지도 못하고 쫌 등한시 하였죠.
얼마전에 들른 그 카페는 완전 초토화 상태더군요.
마음이 무척 아파서 지난 글들을 읽어 보니 주인장은 휴학해서 군 입대하고
운영자라고 맡겨논 학생이 완전히 지난 역사를 뒤엎어 버린 상태고 많은 회원들이
집을 떠났더군요.

걍 무릎 꿇고 반성하면서 글 하나 남겼고 그 글을 마침 휴가나와서 망연자실하여
카페를 보고 있던 쥔장이 본 모양입니다.
흐-저보고 운영자를 다시 세울테니 견제자 역할을 해 달라네요.
크하하하~~ 진짜 이렇게 저 웃었습니다.

어쨌건 미처 마무리도 못하고 쥔장의 휴가는 끝났고 카페는 무방비 상태고
오로지 탄식만이 흐를 뿐이였죠.
정말 자부심들 대단했었거든요 회원 모두가-
운영자가 없기에 카페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해졌고....

어쩌다 남겨진 쥔장의 군부대 주소를 보고 제가 편지를 썼답니다.
편지를 받고도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를 신참 이병에게 쓰지 않고 겁없이
소속의 중대장님께 장장 5장의 편지를 드렸지요.
(처녀적 내 애인이 군대갔다면 제 편지 읽느라 군 생활도 못 했을텐데 그런 일은
불행히 없었슴다.애인이란 걸 못 가져 봤길래-)
자긍심 가지고 운영하던 카페 보며 젤 가슴 아파할 쥔장이 불쌍해서죠.

그런데 막상 편지를 부치고 나니 걱정이 태산이였습니다.
남자들의 생리도 군생활도 모리는 제가 감히 중대장에게 편지를 띄웠으니..
그런 편지도 생전 첨 받아 볼 중대장님이나 그런 편지를 첨 써본 나나
참 황당해 하긴 마찬가지겠죠.
혹시 그 편지로 인해서 기합은 받지 않을려나 왕따는 당하지 않을려나 걱정은
끝이 없었고 제 머리카락 제가 뜯기도 한두번이 아니였죠.
주책이 하늘 높은 줄 모린다고-
그런데 오늘 카페 쥔장에게 편지가 한 통 왔더이다!

그 편지 속엔
중대장님에게 보낸 편지 많은 도움이 되었노라고 최대한 가능한 여건 속에서
카페운영 할 수있도록 배려해 보겠노라 하셨다고-
카페 관심도 가져 주시더라고-

제가 쓴 편지 속에 그렜죠.
제가 요즘 조용필님에 빠져들어 카페 소홀히 했었노라고-
(필팬 티 낼려구요.혹시 필님 카페 찿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에-)

갑자기 온 몸에 행복의 기운 넘치더이다.
안심도 되구요 기합 받는 일은 없었나보다 하구요
저 지금도 무쟈게 행복하답니다.

그 쥔장은  이곳 쥔장과 참 비슷해요.
카페의 완급 조절 적절히 함서 그리 흔적 자주 남기지 않아도 침체기다 싶으면
알맞은 토론꺼리 제시하고 어디서 찿았는지 귀한 자료 많이 올려주고-

그 편지 받고 참 행복해 하며 이런 생각 해 봤습니다.
우연히 필님 사이트 찿아 여기 들른 분들 그리고 기존 가족들의 글에
간단한 답글이나 대화방에 오시는 분들 인사 한 마디가 상대방을 참 행복하게도
아님 무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김영미(필사랑)님 처럼 하모님처럼 댓글의 여왕은 못 되어도 문정왕후
모시는 댓글의 엄상궁 정도라도 되어야 겠다구요.

어쩜 이 밤이 지나기 전에 이 글 지우러 컴 앞으로 달려오는 저를
발견할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어디건 이야기 하고 싶어서요.
자신에게 들려주는 즐거운 비명같은 거죠.

연이 있어 이 글 읽어주시는 분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행복하시길........^^*

24 댓글

천랸무정

2001-11-16 08:01:26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훈훈해진 맘에 잠시나마 행복하였습니다. 연아임님, 행복한 일들이 늘 날마다 생기길.. ^^*

무지개

2001-11-16 08:35:01

어쩜 글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쓸수 있나요..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8:48:58

아임님!..아임님의 글은 따스함이 있습니다..늘 재밌는 글로 리플 ,댓글 다시고..낙서장에서 많은 미세열분들 안부를 물으시는 아임님의 글!,...늘 읽으면서 가슴이 훈훈했습니다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8:51:45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해주고..행복을 느끼게 하는거 ..첨엔 저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었답니다..그런 생각도 잠시..제가 생각이 많이 모자랐음을 금새 깨우쳤답니다...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8:54:10

미세에 와서 음악을 듣고..신청란에 제 이름 쓸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답니다..누가 날 알아본다고 말입니다..그러면서 하나 둘 올라간 제 이름에 안부를 물어 오시는 미세님들을 대하고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8:57:24

모르는 누군가로 부터 받는 아주 호위적인 그 마음에 저..눈물이 날뻔 했답니다..그저 안녕요!,,좋은시간 되셔요!...이 한마디에 말입니다...'존재의 의미' 를 느끼는 그 순간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00:56

세상의 빛이 다 내게로 오는 걸 느꼈답니다..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해주는것..그건.. 거창한 선물이나..입에 발린 극찬의 말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는 작은 관심이라는거!...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04:53

그의 이름을 불렀을때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그 아름다운 시가 생각이 납니다..누군가에게 자신의 존재가 알려지고..그로인해 내 자신으로부터의 님들의 존재를 확인 하는것!...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07:20

사랑은 이런거라 생각됩니다!..서로에게 작은 관심을 가지는거..그러면서 조금씩 상대에게 길들여지는것!...꽃과 어린왕자 처럼 서로에게 쏟은 많은 관심과 함께한 그 많은 시간들때문에

천랸무정

2001-11-16 09:11:37

오오, 신이시여~ 영미의 덧글이 진정 덧글이오니까? 덧글이 아니라 한편의 수필이라 아뢰오~~ ^^*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12:16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된다는것!...그 흔함에서 벗어나서 가장 소중함으로 남을때..'사랑의 고리'가 주는 그런 의미를 되새겨봅니다..아임님의 글을 읽고 또 한 번 세상이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17:17

아름다움을 느꼈답니다...아임님의 따스한 마음에 한번..그리고 그 중대장님의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 또 한번..그리고..감사하다고 편지를 띄운 그 홈피 운영자에게 한번.....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21:10

사랑은 작은 불씨 하나로 주위가 따뜻하게 물들어 가는 거더군요!...그저 댓글 많이 달아서 남들이 싫어 하지나 않을까...님들의 글에 감동해서 단 댓글의 내용이 그 본래의 글에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30:22

'누'가 되지는 않을까..글을 쓰고도 별의 별 생각이 다 든답니다...그런데..제가 쓴 글에 남겨진 님들의 따스한 글을 보면서 느껴지던 커다란 감동의 물결들!............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34:32

이미 제가 생각했던 것들은.... 나의 '기우' 였음을 깨닫게 된답니다...아임님의 글을 읽고 오늘 전 또 한번의 감동을 받았답니다..여지껏 느끼지 못한 그런 감동을요!~~..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37:05

아임님!...아임님의 속상한 맘들이 이젠 다 잘 풀릴것 같네요...진실은 언제나 제일 나중에 남는거거든요!..갑자기 이 글이 생각나네요..<댓글 따스한 관심이져?..>..

김영미(필사랑)

2001-11-16 09:39:50

<<--이 말은 미세에서 새로 사귄 제 친구가 저의 댓글에 답한 글입니다...그게 누구냐고요?...바로 위로 7칸 위에 저의 긴 글이 지루해서 잘라 먹은 '천랸무정'의 말입니다..

연아임

2001-11-16 15:11:04

뜨아~~요즘 달애가 홈페이쥐 만든다고 컴 사용에 문제 있제요. 밤이 새기 전에 지워버렸을 이 글에 뜨아~~댓글의 여왕답게~~~왜 문단데뷔에 영미님 이름이 실리지 않는지 불가사의임다

연아임

2001-11-16 15:14:07

달애>>딸애 아침에 눈뜨자 컴 켜고 갈등함다!영미를 버릴 것인가 내 욕심을 채울 것인가 ...@@@@@@임다!진짜 댓글이 아니고 한편의 수필임다.낙엽 태우는 향기 맡아감서- 흐~

김영미(필사랑)

2001-11-16 18:11:45

아임님의 감동의 글 왜 지우려고 하십니까?...미세열분들 읽고 무지 감동하는데 말입니다!...그냥 지우지 마시고 이 감동 미세에 가득하길 바라며.....

동방불패

2001-11-16 18:49:48

사실 필님 홈피에 필님관련글 아니면 좀 부담스러워 하는거 같은데 뭐 필님얘기 아니면 어때요. 잔잔한 일상의 얘기들도 부담없이 많이 했으면 합니다. 연아님 감동받았어요..^^

이하나

2001-11-16 21:47:59

언제나 따스한 글 감사해요.그 곳 쥔장님도 참 행복하시겠져?힘들때 연아임 같은 분이 옆에 계시다는 것만으로도....필님과 미세가 있어 좋은 님을 만난것 감사해여..

middle

2001-11-16 22:47:55

아임님,,밥(-->옵빠~^^)만 먹구 살수 있나염^^좋은 얘기 잘 읽었어염.

하얀모래

2001-11-17 08:45:46

우와~ 덧글 기록인거 같아요...넘 많이 달려서 걍 넘어 갈려구 하다가.....저두 한마디....저가 그랬죠? 아임언니는 미세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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