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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서 다시 만나는 그대......***

김정애, 2001-11-25 07: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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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6
추천 수
13
내가 태어나서 처음 서울땅을 밟은 건 1984년 봄,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기억에도 아련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그리고, 세월이 흘러 1988년.
대학 3학년 때  두 번째로 서울과의 만남.
그 당시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온 나라가 기대와 흥분에
싸여 있었다.
난 그때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서울에 머문 한 달여를
거의 혼자 내면에 침잠해 지냈다.
유일한 벗은 라디오....
FM을 틀면 흘러나오던 노래 '서울,서울,서울'
한여름 따가운 햇살과 삶의 허허로움에,
해질 무렵이면 난 거리로 나섰다.
그 시절만큼 철저히 혼자였던 적이 있었을까?
인구 천만의 거대 도시 서울의 한 복판에서 나는
그렇게 혼자였다.
벗들에게 편지를 쓰는 게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였다.

다음 해 여름, 또 다시 찾은 서울.
영화를 보기 위해 1호선을 타고 한강철교를 지날 때
창 밖으로 내다본 한강에는 바알간 저녁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무의식 중 내 뇌리를 스치는 노래, '서울, 서울, 서울'
내게 그 노래의 가사는 단순한 유행가 가사가 아니었다.
그 짧은 가사 속에 몇 가지 풍경이 그려지고,
헤어진 연인을 추억하는 한편의 영화가 펼쳐진다.

먼 곳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피가 뜨겁던 시절. 내 사랑도 서울의 하늘 아래에 있었다.
그와 헤어진 시간 동안 서울을 외면하고 살았건만
난 지금 서울과 맞닿은 곳에 살고 있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한 나들이.
한강철교를 지날 때 난 머리속에 그 노래를 떠올리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그 자리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있어 주시기에  님의 소중함  잊고 살았습니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며  이제  당연히 생각했던
  그 이름 석자. 그 무게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늘 숨쉬는  공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
  그 공기의 소중함처럼  님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지치고 힘든 삶의 고비고비,
  님의 노래가 내게
  삶의 튼실한 버팀목이 되었음을......

  이제,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  
  오랜 세월 가슴에 담아논  마음을
  고백합니다.

  "필님,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9 댓글

이호수

2001-11-25 09:15:09

해에질~ 무려업~ 거어리에~나가아~ 차아를~ 마시며언~~ 내가스메엔~ 아아름다운~ 내엣물이~ 흐르네에~~~~~

소~~~~~~망

2001-11-25 23:29:51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추억속에서 다시만나는그대

필사랑♡김영미

2001-11-26 10:35:12

정애님 방가워요!..사람들은 늘 잊었다고 생각하면서 살지만....어느 날..어느 순간.어떤 그리움들이 물밀듯이 찾아오는거..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공통점이죠...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필사랑♡김영미

2001-11-26 10:40:10

묻혀 버렸던 일들이..어느날 갑자기..무심결에 가슴 저 밑에서 쏟구쳐 오를때..그땐 종잡을수없이 휘청이게 되는게 또 우리가 아닐까요?.잠잠하던 바다가 일렁이기 시작하면 감당할

필사랑♡김영미

2001-11-26 10:42:53

수가 없듯이..이미 시작된 사랑도 그 끝을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가게 되듯이..사람사는게 다 그런거 같네요..잊혀졌다 다시 생각나고..생각남으로 인해 또 얼마나 많은 밤을 고민하게

필사랑♡김영미

2001-11-26 10:46:47

될지..그 고민속에서..슬픔도 찾고..기쁨도 찾고..행복도 찾으면서...끝 없는 기다림과 함께 영원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거죠..필님을 사랑한다는건...

짹짹이

2001-11-26 19:04:34

김정애님! 저는 인천살지만 얼마전 저도 1호선으로 한강을지나는데... 알수없는 무엇이 제 가슴속에서 피어오르는...정애님의 글을 읽으니 동감되는군요. 그리고 ...

짹짹이

2001-11-26 19:05:41

우리들의 사랑인 용필오빠의 '서울.서울.서울'이 듣고 싶어집니다. 정말 좋은 노래지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구요. 앞으로 글도 많이 올려주세요. 반가웠습니다.

수욱

2001-11-26 22:25:48

저두 서울 가까이라두 살고싶어요 예전공연 연습하시는 모습을 보구 파여 부산은 서울과 넘 멀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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