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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필님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습니다.

프리마돈나, 2001-12-22 00:52:07

조회 수
895
추천 수
7
'자....다들 이 엽서에 좋아하는 가수 세명을 적는 거다.
(당시 방송사에선, 세명의 가수와 좋아하는 가요 한가지를 추천 받았음)

물론 조용필 이름을 젤 첨에 써야 하고

경쟁을 줄이기 위하여 가수왕과 거리가

먼 가수의 이름을 적으면 되는 거야"  



관제엽서 한 뭉치를 꺼내 들고선 우리 반의

학우들에게, 그러나 반발의 소지를 우려하여

반드시 <조용필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엽서를 나누어 주었다.



당시 가수왕 선정을 위하여 시청자 엽서 집계가 아주

중요한 변수를 차지했었다.



하얀 관제 엽서에 이름만 떡하니 쓰는 애들에게

예쁘게 그림도 그리고, 칼라펜으로라도 글씨를 써줄것을

부탁하기도 하며 지내던 당시 12월 이 무렵...



올해 가수왕은 과연 누가 될것인가?

이런 궁금증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던 80년대 12월...



신문지상이나 각종 연예관련 정보지를 비롯하여

모든 언론매체,,,그리고

학교에서나 시장 등등...


몇몇의 사람들만 모여도 온통 가수왕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만발했던 그 시절..



"올해,,또 조용필이 각 방송사마다 휩쓸까?"

"보나 마나 또 조용필이겠지...."

"마져..볼것도 없지...근데 이번엔 다른 가수가 받아 봤으면 좋겠어.."

등등...



12월 연말이 다가오면 올수록 가수왕의 향방을 놓고

설전을 벌이며 많은 관심을 쏟아 부었던 그 시절..




'올해도,,반드시 우리 용필오빠가 되어햐 해'


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마음 졸이며 최선의 방법을 동원하며

바쁘고도 분주하게 보내던 12월...



하나 하나 친구들의 친필로 쓰여진 엽서를 모아서

난 우체통이 있는곳으로 향한다.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모아진 엽서면,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동네 마다 마다 설치되어 있던

우체통으로 분산해서 소중히 엽서를 넣었다.




반에서 급우들에게 엽서를 쓰기전에 난 항상

올해의 가수왕도 조용필이어야 하는  타당성을 애기하곤 하였다.



각종 챠트의 인기가요 순위에 올라 있던 조용필의 노래,,,

매달 각종 언론지에서 선정하여 1위를 고수해오던 조용필의 인기..

한해 동안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조용필의 활약상...

한해 동안 라디오와 티브의 전파를 가장 많이 탔던 조용필과 노래들..



이렇게 설명하며 올해의 가수왕도 당연히 조용필뿐이다.


고로 우리 모두 엽서 한장이라도 보내서 조용필에게

힘이 되어 주도록 해야 한다.

라고 앞에 나가 이야기 하면 다들 군소리 않고

따라 주던 친구들...



나의 기세에,,,내 앞에선 타가수의 이야기는 물론,

타가수를 좋아한다는 내색도 하지 않으며

묵묵히 지내온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설쳐되며 조용필 전도사로 활약해온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까?


지금와 새삼 생각하니...조금은 미안해지는군...ㅎㅎㅎㅎ

하지만 결코 후회는 없음이야~




찬 바람이 매섭게 불고...

흰눈이 겨울 바람에 날리며...

추위에 손발과 귀가 꽁꽁 얼어 붙어도

마음만은 들뜨고 행복했던

80년대 12월 학창시절....




12월 30, 31일이면 사회자의 입에서 불려지던 이 음성!!!


올해의 KBS 최고 인기 가수....조...용...필

올해의 MBC 기수왕상...조...용...필

올해의 최고 인기 가요...000 (필님의 노래가 많이 선정되었죠)

올해의 피디 가수상...조...용....필




지금도 내 귓가에 또렷히 들리는 그 발표 소리..

지금도 내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필님의 활짝 웃는 얼굴..

지금도 내 맘에 넘쳐나는 당시의 기쁨과 뿌듯함이




필님...

오늘...

내 맘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필님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향기' 였습니다.















17 댓글

새벽이슬

2001-12-22 01:05:55

미향님의 향기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항상 미세엔 미향님의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하는군요..모처럼 살포시 미소를 띄워 봅니다....감사..총총총..

한울

2001-12-22 01:08:07

전 그땐 모든 연말 행사는 30일안에 다 해치우고 30~31일엔 그 누가 꼬셔도 꼼짝하지 않았었답니다 오직하면 다른친구들이 그룹에서 빼버린다고 까지 했는데... 쿄쿄

한울

2001-12-22 01:12:31

그래도 그때 연말이 너무도 그리워지네여 온국민들을 tv앞에 붙잡았었던 그때.. 요즘은 왜이리 연말연시 방송이 허전한지... 이제는 연말이면 어디든 갈수 있답니다

한울

2001-12-22 01:13:48

울오빠 이젠 방송에 안나오시니까 안심하고....

짹짹이

2001-12-22 02:32:37

미향언니의 끊임없는 열정과 식을줄 모르는 활동의 원동력은 진정 오빠를 향한 사랑과 자부심....언니의 향기가 오래 오래 멈출수 없다는것이 다시 한번 느껴지네요....

혜순

2001-12-22 03:18:40

tv에서 용필오빠만 나오면,저희집 전화는 불이나요."야!엠비씨티비 틀어봐!용필 오빠 나온다!니가 좋아하는 용필 오빠나온다!"친구들 오빠들 저를 아는모든이들이 다 전화 해주곤 했죠.

혜순

2001-12-22 03:21:12

이정도면 알만하죠^^;;미양씨 저 누군지 모르시죠?빋짆이요.8일날 예당부스앞에서 나이는 40이 좀 넘고,뚱뚱했던 아 줌 마!!매일매일 눈팅만 하고,간다구 그랬잖아요~아침 저녘으로.

혜순

2001-12-22 03:23:20

기억나세요>?<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감사드리구요.안제 한번 뵙도록할게요*^^*감기 조심하세요~♥빠빠이~>ㅁ<

연아임

2001-12-22 03:32:55

나이는 40이 좀 넘고, 뚱뚱했던 아 줌 마!!<<<허걱! 그럼 난뎅...혜순님 반가워요.눈팅의 역사가 얼마나? 오늘로써 눈팅 졸업 축하합니다^^자주 뵈옵길..

필사랑♡김영미

2001-12-22 04:04:05

나이는 40이 좀 넘고, 뚱뚱했던 아 줌 마!!<<<허걱! 그럼 난뎅... <<---켁..아임님은 아닌디요*^^* 필팬들은 다 이뿌고..무지 잘 생겼는디..혜순님 자주 뵈여~~

필사랑♡김영미

2001-12-22 04:21:27

옛 생각난다..매년 이 맘때면 필님 만큼 나도 무지 바빴던 기억이..80년 그때가 그립군...그저 필님 그 하나만 생각하고..엽서 무쟈게 썼던 기억이 나네..친구들 주소 다 물어서

필사랑♡김영미

2001-12-22 04:23:26

카드,편지 보낸다고 하고선...헐~그땐 다 그랬었나 보다..그래서 필님이 지금의 자리에...우리 팬들 대단혀~~옛 생각이 나네..지금쯤이면 열심히 방송에 엽서 보내라고 나오고...

필사랑♡김영미

2001-12-22 04:24:38

연례행사가 되어 늘 엽서를 들고 우체국 들락 거리던 그때가 생각나네...*^^*

혜순

2001-12-22 04:45:27

지금 읽으니깐 받침이 다 틀리네요..제가 독수리타법이랍니다.연습많이해서 자주올께요...만나서 반갑습니다.

지구

2001-12-22 07:25:39

저와 똑같은 추억을 가지고 게시는군요 미향님땜시 잠깐 그시절로 다시 같다온것같에요 그추억 억만금의 보석을 준대도 바꿀수없는 추억이죠

은서맘*

2001-12-22 18:41:01

ㅋㅋㅋ 저두 엽서 무지 보냈었는데... 그때 울엄마 하신말씀이 생각나네여.. "공부를 좀 그렇게 열심히 해라....."ㅋㅋㅋ 나두 우리 은서한테 그러겠죠? ㅎㅎㅎ......

은서맘*

2001-12-22 18:46:35

언제 한번 울오빠가 가수왕을 이삐리리~에게 뺏긴적(?)있었죠? 우와 그날 우리집 밖에서 아마 저집 초상난나부다 했을꺼에요.... ㅋㅋㅋㅋ 아!~~ 추억은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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