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은 역사에 남을 뮤지션입니다. 그의 음악은 언제 들어도 새로워요."
　
가수 조용필 노래를 24시간 방송하는 인터넷 방송국 '조용필닷디제이(choyongpil.dj)' 운영자 박상준씨(32·사진).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박씨는 20년 넘게 조용필을 짝사랑해오다 지난 3월 아예 자비로 방송국을 만들었다.
　
"조용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해서요. 다른 가수의 팬들도 자유롭게 들어와 조용필 노래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24시간 조용필 노래가 나오는 채널과 DJ들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채널로 사이트를 구성한 박씨는 조용필 팬클럽 회장을 DJ로 모셨다.
　
"DJ를 맡아주시는 여성 록밴드 드러머 출신 배애경씨, 음반기획자로 활동 중인 권현문씨, 주부 사업가 조미향씨 모두 20년 넘게 '외도(?)' 한번 안한 조용필 골수팬들입니다. 돈도 안 받으시고 도와주시지요."
　
신세대 가수들도 갖지 못한 '가수 전용 인터넷 방송국'을 박씨가 만들게 된 것은 '향수' 때문이었다.
　
"98년까지 14년 동안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친척들이 보내주는 조용필 음반을 들었거든요. 저에게는 늘 '최고 인기 가수'였습니다. 그런데 귀국한 뒤 음반매장에서 조용필 CD를 찾으니까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
　
조용필이 흘러간 가수 취급을 받는 데 '열받은' 박씨는 조용필이 음악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앞서가는 가수란 걸 보여주고 싶었단다.
　
"지난해 말 'choyongpil.dj'란 도메인을 등록한 뒤 2주 동안 혼자서 사이트 기획, 디자인, 프로그래밍 다 했어요. 서버를 포함해 운영비는 제가 충당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박씨는 조용필 방송국을 찾는 네티즌이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해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